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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부상' 축구대표팀, 이강인 부상 면해 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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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부상' 축구대표팀, 이강인 부상 면해 안도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1.03.22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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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캡틴’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빠졌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황태자’ 황의조(보르도)와 김민재(베이징 궈안), 김진수(알 나스르), 황인범(루빈 카잔), 황희찬(라이프치히), 이재성(홀슈타인 킬) 등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며 전력 구성에 어려움을 밝혔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대한축구협회는 21일 손흥민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엄원상(광주FC)이 내측 인대 부상, 주세종(감바오사카)이 구단에서 실시한 코로나 검사 양성반응으로 인해 제외되고 조재완(강원FC)과 이진현(대전하나시티즌), 김인성(울산 현대)이 발탁됐다고 밝혔다.

이날 추가적으로 종아리 부상으로 윤빛가람이 빠지고 이동경(이상 울산)이 대체 선수로 선발됐다고도 전했다.

발렌시아 이강인이 22일 스페인 라리가 그라나다전 무릎을 밟혀 부상을 당할 뻔 했다. 다행스럽게도 다시 피치에 나서며 걱정을 잠재웠다. [사진=발렌시아 페이스북 캡처]

 

베스트 전력에서 거의 한 팀이 빠져나간 것이나 다름없다. 오는 25일 오후 7시 20분 일본에서 열릴 일본과 친선전을 앞둔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에 비상이 걸렸다.

경기 추진 과정부터 우려가 쏟아졌던 경기다. 지난해 세계를 강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제대로 된 소집 훈련을 하지 못했던 대표팀이다. 11월 오스트리아 원정을 감행했으나 황희찬과 권창훈(프라이부르크), 황인범, 조현우, 이동준(이상 울산 현대) 등이 코로나 확진을 받아 전력으로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본인들과 소속팀도 큰 타격을 받았다.

오는 6월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지역예선을 치러야 하는 대표팀이기에 손발을 맞춰볼 기회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미 뼈아픈 경험을 했기에, 게다가 여전히 매일 1000명 이상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일본 원정이기에 우려는 더 컸다.

벤투 감독은 “내가 (반대 여론을) 설득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모든 사회 구성원이 자기가 속한 곳에서 해나갈 수 있는걸 해야 한다”며 “물론 방역이 가장 중요하지만 그런 게 허용하는 한도 내에서는 자기 일을 멈추지 않고 하고 있다. 우리에겐 축구가 그런 일”이라고 이번 원정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모든 건 결정됐고 문제 없이 경기를 치르는 일만 남은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변수가 생겼다. 코로나19로 인해 김민재와 이재성, 황의조 등의 소속팀이 차출을 거부한 가운데 부상 선수들도 많았다. 게다가 명단 발표 후에도 황희찬이 독일 작센주 보건당국의 격리 규정으로 인해 차출이 불가해졌다. 이후에도 손흥민을 비롯해 4명이 추가로 이탈했다.

대표팀 에이스 손흥민(가운데)은 지난 15일 햄스트링 부상으로 인해 결국 한일전 출전이 불발됐다. [사진=EPA/연합뉴스]

 

한일전을 강행한 의미가 약해졌다. 정작 월드컵 2차 예선에 나서게 될 선수들 중 많은 이들이 여러 이유로 명단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한 가지 악재가 더 겹칠 뻔 했다. 최근 주가를 높이고 있는 이강인(발렌시아)이 22일 그라나다와 스페인 라리가 홈경기에서 후반 출전했는데, 상대 선수 몬토로에게 무릎을 밟히며 고통을 호소한 것. 한동안 일어서지 못하던 이강인은 의료진에 의해 피치 밖으로 나와야 했다.

스페인 매체 아스는 “이강인은 몬토로의 거친 태클에 고통을 소호하며 기절할 뻔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내 안도의 한숨을 쉬게 만들었다. 잠시 후 다시 투입됐고 경기 종료 직전엔 슛까지 때리며 큰 부상이 아님을 증명했다.

출전 기회를 쉽사리 잡지 못했던 이강인은 최근 4경기 연속 선발 출전하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이탈리아 명문 유벤투스에서도 내년 여름 자유계약선수(FA)가 되는 이강인에 관심을 보일 정도. 손흥민, 황의조, 황희찬 등 에이스들이 빠진 가운데 벤투 감독으로선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소속팀 거부로 차출되지 못한 황의조(왼쪽)는 이날 프랑스 라리가 몽펠리에전에서 2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6월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을 준비하는 벤투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사진=AFP/연합뉴스]

 

이번 명단에선 빠지게 됐지만 프랑스 진출 후 매서운 골 감각을 보이고 있는 황의조 소식에도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을 벤투 감독이다. 황의조는 이날 프랑스 리그앙 몽펠리에전에서 전반 28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올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기대 이하였던 황의조는 포지션을 윙포워드에서 자신에게 가장 익숙한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옮긴 뒤부터 날아오르고 있다. 최근 2경기 연속골을 넣으며 두 자릿수 득점에 1골만들 남겨뒀다. 지난 시즌엔 6골을 넣었다. 2010~2011시즌 박주영(FC서울)이 AS모나코에서 세웠던 리그앙 시즌 최다골(12골)까지 넘어설 수 있을 기세다.

물론 황의조는 이번 한일전엔 보르도의 반대로 인해 출전하지 못한다. 있는 자원으로 최선의 경쟁력을 갖춰야만 한다.

골키퍼와 수비진엔 이상이 없다. 중원과 공격진에 큰 변화가 일고 있다. 중원에선 이강인과 남태희, 정우영(이상 알사드) 등이 경쟁한다. 손흥민과 황희찬, 엄원상 등이 빠진 측면에선 정우영(프라이부르크)과 이동준(울산), 나상호(FC서울) 등이 벤투 감독의 눈도장을 찍기 위해 경쟁에 열을 올릴 전망이다.

대표팀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소집해 일본으로 떠난다. 대한축구협회는 국가대표팀 코로나 방역 수칙을 발표하며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선수단 전원에게 코로나 검사 및 음성 확인서를 지참하게끔 했고 비행기 내에선 일반 여행객과 좌석을 분리해 위험성을 없앴다. 일본 도착 후엔 다시 코로나 검사를 실시하고 K리그 선수들은 오는 26일 귀국 후 파주 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모여 일주일간 코호트 격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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