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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상금+팀 창단, 컬링연맹이 꿈꾸는 그림 [SQ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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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상금+팀 창단, 컬링연맹이 꿈꾸는 그림 [SQ현장]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1.03.22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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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대문로=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한국 컬링 대변혁, 신축년이 그 원년이 될까. 다가올 국제대회 출사표를 던지는 자리에서 한국 컬링의 미래를 향한 밝은 미래가 제시됐다.

김용빈 대한컬링연맹 회장은 22일 서울시 중구 서울역 T타워에서 컬링 미디어데이 & 국제대회 출정식을 가졌다.

새로운 수장이 된 김용빈 회장은 중고교, 대학팀 창설과 전폭적인 지원, 컬링의 생활체육화 등을 약속했다.

김용빈 대한컬링연맹 회장이 22일 컬링 미디어데이 & 국제대회 출정식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용빈 회장은 “우여곡절 끝에 이 자리에 오르게 됐다. 편안하게 당선됐으면 회장 신분을 가볍게 느꼈을 텐데 아주 무겁게 생각한다”며 “기업을 경영한지 20주년이 되던 해부터 체육계에도 발을 담그게 됐다. 처음엔 여러 면에서 환경이 열악한 카누연맹에 들어가서 많은 경험을 쌓았고 이젠 컬링에 도전해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쉽지 않은 시작이었다. 회장으로 선임되기까지 시련이 많았다. 지난 1월 선출된 이후 선거 무효를 주장한 연맹 선거관리위원회와 법정 다툼을 벌였다. 결국 승소했고 당선인 자격을 얻게 됐다.

김 회장은 “재정적인 것보다 파벌부터 시작해 많은 문제가 있었다. 많은 게 정립이 안 돼 있었다”며 “그동안 선수들은 열심히 하고 국민들의 사랑을 받는데 연맹은 선수들 활약과는 다른 행동을 했다. 이제부터 연맹을 바로 세워서 선수들이 뛰어난 성적을 내는 것과 발맞춰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선수들에게도 상당한 동기부여가 따른다. 앞서 김 회장은 한국 컬링이 올림픽에서 메달을 수확할 경우 동계 종목 역대 최고 포상금을 걸겠다고 공언한 것.

바뀐 엠블럼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김용빈 회장(가운데). [사진=연합뉴스]

 

김 회장은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선 선수들이 단순한 선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평창 올림픽의 영광을 재현하고 나아가 메달색을 바꿀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역대 동계 종목 포상금 최고액은 대한스키협회가 롯데그룹의 지원으로 (평창올림픽 은메달 이상호에게) 건넸던 3억 원으로 알고 있다. 그것보다 큰 금액을 약속하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한국테크놀로지와 자회사인 대우조선해양건설을 운영하고 있다. 앞서 대한스키협회가 이상호에게 건넸던 포상금 못지않은 지원을 기대해볼 수 있는 이유다.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다양한 변화가 수반돼야만 한다. 근시안적으로는 국가대표 선수들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지만 더 크게 보자면 풍부한 선수 풀을 확보하고 이를 위해 초중고교 등에 컬링팀이 생겨나야 한다.

김 회장은 “국내에서 컬링유스올림픽이 준비되고 있다. 우리나라가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선 초중학교 학생들이 컬링에 많이 도전해야 한다”며 “컬링 활성화를 위한 여러 프로그램이 있겠지만 꿈나무 프로그램 등이 곧 발표될 예정이다. 대학교와 중고등학교 몇몇 곳에서 컬링단 창단 계획도 있다. 컬링팀 있는 대학교 중고교가 있어야 발전할 수 있다. 초중고 컬링이 이를 통해 발전하고 나중에 성인팀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고 강조했다.

컬링 스톤 투구 동작을 하고 있는 남녀 대표팀과 김용빈 회장(가운데). [사진=연합뉴스]

 

결국은 실업팀이 생겨나야 한다. 선수들이 훈련과 대회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 이날 참석한 남자 대표팀이 ‘아마추어 신화’를 일으키며 주목받기도 했지만 궁극적으로 이상적인 그림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체육계에 들어와 보니까 컬링 또한 시장논리에 따라 흘러간다. 사람들이 관심이 있으면 실업팀도 생겨나기 마련이다. 경기도컬링연맹 팀이 아마추어인데도 국가대표 됐다는 건 드라마틱한 결과다. 이 선수들이 선전하면 실업팀도 생겨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막연한 기대만은 아니다. 김 회장은 “실업팀을 만들 가능성이 있는 곳들에 호소하고 설명해 실업팀을 창단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이미 경기도 지자체 2곳과는 경기컬링연맹 얘기를 하며 대화를 나눴는데 반응이 좋았다”고도 전했다.

국제대회 성적도 컬링 열기에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경기컬링연맹은 다음달 2일부터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에 출전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출전권 획득에 나선다. 춘천시청 ‘팀 민지’는 다음달 13일부터 18일까지 진행되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과 20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되는 챔피언스컵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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