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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술상에 월병?' 조선구마사, 첫 방송부터 혹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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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술상에 월병?' 조선구마사, 첫 방송부터 혹평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1.03.23 10: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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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22일 첫 방송된 SBS 새 월화드라마 '조선구마사'가 역사 왜곡으로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SBS 새 월화드라마 '조선구마사'는 인간의 욕망을 이용해 조선을 집어삼키려는 악령과 백성을 지키기 위해 이에 맞서는 인간들의 혈투를 그린다.

첫 회에는 악령의 조종을 받는 '생시'가 등장했다. 이들을 물리치기 위해 태종(감우성)이 칼을 들었고, 이 과정에서 양녕대군(박성훈), 충녕대군(장동윤), 강녕대군(문우진)을 비롯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해 핏빛 전쟁 속 또 다른 갈등이 담겼다.

 

[사진=SBS 제공]
[사진=SBS 제공]

 

논란이 된 것은 중국 전통 음식이 올라간 술상, 태종과 충녕대군(훗날 세종)에 대한 역사 왜곡 등이었다. 이날 첫 방송에서는 태종이 이성계의 환시를 보다가 백성을 잔혹하게 죽이고, 충녕대군이 이를 막기 위해 구마 전문 신부 요한을 조선으로 데려오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요한의 통역사인 마르코(서동원)가 요구한 기생집에는 중국 간식인 월병과 중국식 만두, 피단(삭힌 오리알) 등이 상 위에 올라왔다. 내부도 중국식 실내 장식품으로 가득했다. 최근 문화 동북공정, 중국 PPL 등에 민감해진 시청자들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뿐만 아니라 태종 이방원이 서역 악령에게 홀려 이성계의 환영을 보고, 무고한 백성들을 학살하는 살인마로 묘사돼 역사 왜곡 논란도 불거졌다. '19세 미만 관람 불가' 등급을 선택했으나 지나치게 잔혹하다는 의견도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시청자게시판에 '역사 왜곡 동북공정 당장 멈춰라', '방영 중지하고 VOD(다시보기)도 폐기시켜라', '그냥 중국어로 제작하지 그랬냐' 등의 글을 게재하며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사진=SBS '조선구마사' 방송 화면 캡처]
[사진=SBS '조선구마사' 방송 화면 캡처]

 

'조선구마사'를 쓴 박계옥 작가의 역사 왜곡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박계옥 작가의 전작은 앞서 큰 파장을 일으켰던 tvN 퓨전 사극 드라마 '철인왕후'다.

지난달 종영한 '철인왕후'는 "조선왕조 실록 한낱 지라시"라는 대사, 신정왕후 조씨는 미신에 심취한 캐릭터로 그린 점 등을 역사 왜곡으로 지적받은 바 있다. 결국 제작진은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고, 홈페이지에 게재된 인물관계도 속 ‘풍양 조문’을 ‘풍안 조문’으로 ‘안동 김문’을 ‘안송 김문’으로 수정하기도 했다.

'조선구마사' 연출을 맡은 신경수 감독은 "드라마가 구현해야 할 공포의 현실성"을 위해 태종과 충녕대군, 양녕대군 등 실존 인물을 드라마 속에 담았다고 밝혔다. 그렇다고 해서 논란을 피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허구적 상상력을 풀어낸 판타지 장르임에도 가상 세계가 아닌 실제 역사를 시대적 배경으로 연출한만큼, 그에 따른 책임감도 막중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22일 방송된 '조선구마사' 1회는 시청률 9.9%(2부, 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를 기록, 순간 최고 10.7%까지 치솟으며 월화드라마 1위를 차지했다. 다만 "넷플릭스 '킹덤'이 떠오른다", "악령 빙의인지 좀비인지 잘 모르겠다" 등 설정에 대한 비판도 적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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