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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선택일 뿐" 사유리, '자발적 비혼모'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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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선택일 뿐" 사유리, '자발적 비혼모'의 길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1.03.24 09: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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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자발적 비혼 출산으로 대중의 주목을 받았던 방송인 사유리가 임신과 출산, 결혼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출산을 결심한 이유와 정자 기증 사실을 공개한 이유도 공개했다.

지난 23일 방송된 KBS 2TV '옥탑방의 문제아들'에는 '자발적 비혼모'가 되어 돌아온 사유리가 출연했다.

부모가 되는 것이 꿈이었던 사유리는 난소 나이가 48세라는 소식을 접한 뒤 정자은행에서 정자를 기증받아 임신을 시도했다. 이어 지난해 11월 4일 아들 젠을 출산했으며, 11월 16일 출산 소식을 세상에 알리며 많은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사진=사유리 인스타그램]
[사진=사유리 인스타그램]

 

이날 사유리는 “예쁜 아줌마가 됐다”며 자신을 소개했다. MC들이 모두 기사로 접한 사유리 출산 소식을 물으며 전혀 몰랐다고 놀라워하자, 사유리는 “엄청 숨기고 다녔다. 8~9개월까지 방송했다”면서 "큰 옷을 입고 다녀서 사람들이 모르더라”고 답했다. 김숙도 “살이 조금 찐 줄 알았다”며 놀랐다.

사유리는 비혼 출산을 결심하기까지 전 남자친구의 영향이 컸다고 고백했다. 그는 "처음에 사귀는 남자친구가 있었다. 결혼하고 싶다고 계속 말했는데 남자친구는 연하인 데다 결혼에 관심이 없고, 안 한다고 했다. 난 남자친구를 너무 좋아해서 헤어지기 싫어서 아이 안 낳아도 그 남자와 평생 같이 결혼 안 해도 옆에 있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근데 한참 나이 먹고 그 남자가 갑자기 어린 여자랑 가정을 꾸린다는 상상을 했는데 그러면 난 아이도 못 가지고 결혼도 못 하는 거 아니냐. 그러면 그 남자 미워하게 될 거 같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사랑하는 남자를 미워하게 될까 봐 차라리 이 연애를 끝내고 정말 갖고 싶은 아이를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렇게 정자은행에서 정자를 기증받아 일본에서 아들 '젠'을 출산한 사유리는 "사실 자궁 수치가 안 좋아서 5번 시도해도 실패할 거라고 했다. 시험관이 정말 쉬운 게 아닌데 우연히 한 번에 임신에 성공했다. 스스로도 놀라웠다"고 말했다.

막상 임신을 하게 되자 두려움이 생기기도 했다는 사유리는 "임신 전에는 괜찮다고 마음먹었는데 임신 사실 알게 되고 갑자기 불안해졌다. 이게 현실이 되니까. 아이를 아빠 없이 혼자 키워야 한다는 압박과 지금까지 꿈이었는데 현실이 되니까 아이 엄마로서 그걸 지켜야 한다는 마음과 그때부터 사람들의 비판을 받을 생각 하니까 두려움이 생겼다"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사진=KBS 2TV '옥탑방의 문제아들' 방송 화면 캡처]
[사진=KBS 2TV '옥탑방의 문제아들' 방송 화면 캡처]

 

주변의 만류에도 정자를 기증받은 사실을 공개한 이유에 대해 "임신했을 때 친구들에게 말했더니 알리지 말라더라. 정자은행에서 기증받았다고 하면 사람들이 어떻게 볼지 모르니깐 하지 말라고 해서 고민됐다"고 심경을 털어놨다.

하지만 뒤이어 "근데 미혼모가 아이 낳았다고 하면 찌라시가 돌 수 있지 않냐. 그리고 얼굴이 외국인 느낌이 있는데 샘 해밍턴 아들이라던가 이상한 소문이 날 수도 있지 않냐. 그래서 차라리 솔직하게 모든 걸 말하는 게 낫겠다 싶었다. 내가 아니라고 해도 파비앙네 아들이라든가 어떻게 루머가 날지 모르는 거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사유리는 "거짓말을 하면 거짓말을 다 기억해야 한다. 차라리 솔직하게 말하는 게 낫지 않을까 싶었다"며 "아이한테 거짓말하지 말라고 하고 싶은데 내가 계속 아빠에 대해 거짓말하면 안되니까 솔직하게 말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사유리는 자신을 보고 용기를 얻은 이들이 많다는 말에 "'싱글맘이어도 괜찮다'라고 말하고 싶어서 하는 건 아니다. 아이 아빠가 있는 건 진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건 나의 선택일 뿐이고, 이런 선택도 있었다는 건 괜찮지만 홍보하는 건 절대 아니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또, 결혼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지 묻자 사유리는 "언제든"이라고 답하면서 "한번 갔다온 사람과 만나고 싶다, 시어머니 혹은 남자친구가 아들이 있으니 싫어할 수 있다”며 돌싱 혹은 자식이 있는 남자를 생각한다"며 "예전엔 내가 마음에 들면 최고였는데 요즘은 아이 아빠로 괜찮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편, 23일 KBS 2TV 육아 예능 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 측은 사유리가 새로운 슈퍼맨으로 합류한다고 밝혔다. '슈돌' 최초로 비혼 여성 '슈퍼맨'이 합류하는 것이다. 사유리는 앞서 “아빠가 있는 것보다는 엄마가 혼자여도 열심히 살면 아기가 이해해준다고 생각한다. 아빠가 있는 게 최고겠지만 시선이 많이 변했으면 좋겠다”라며 아빠의 빈자리까지 모두 채워주겠다는 각오를 밝힌 바 있다.

제작진은 "우리 프로그램의 '슈퍼맨'은 아이들이 태어나서 처음으로 마주하는 히어로, 영웅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며 "사유리 역시 한 아이를 키우는 슈퍼맨의 길로 들어섰다. 슈퍼맨 사유리의 육아를 보고 싶다는 누리꾼들의 요청이 쇄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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