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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린저+오세근에 설레는 KGC, 승부수 띄운 KCC [프로농구 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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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린저+오세근에 설레는 KGC, 승부수 띄운 KCC [프로농구 순위]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1.03.24 1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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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막바지에 다다른 프로농구. 사실상 봄 농구를 확정지은 팀들은 더 먼 곳을 바라본다. 선수 구성에 변화를 준 안양 KGC인삼공사와 전주 KCC는 더욱 기대감에 부풀고 있다.

KGC인삼공사는 23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KT와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홈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 97-93으로 승리했다.

3연승과 함께 27승 22패를 기록, 고양 오리온과 함께 공동 3위에 자리했다. 더 반가운 건 최근 합류한 제러드 설린저(29)의 반등과 함께 오세근(34)의 상승효과까지 기대케 만든다.

안양 KGC인삼공사 새 외국인 제러드 설린저(가운데)가 봄 농구를 앞둔 가운데 오세근(왼쪽)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사진=KBL 제공]

 

설린저는 미국프로농구(NBA) 출신 스타다. 지난달 21일 KGC인삼공사에 합류했다. 단순히 NBA를 경험한 수준이 아니다. 2012 NBA 신인 드래프트 전체 21순위로 보스턴 셀틱스에 지명된 뒤 5시즌 동안 269경기에 출전하며 평균 10.8득점 7.5리바운드 1.8어시스트로 준수한 기록을 썼다. 

최근 몇 년 동안 부상으로 경기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던 그는 중국프로농구(CBA)를 거쳤고 시즌 막판 외국인 선수 고민을 안고 있던 KGC에 합류했다.

불어난 몸집에도 아우라가 달랐다. 지난 11일 서울 삼성과 데뷔전에서 17점 7리바운드로 존재감을 나타낸 설린저는 최근 4경기 20점-20리바운드 이상씩을 기록하더니 KT전에서 41점 18리바운드로 압도적 존재감을 보였다.

아직은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다는 게 더욱 무섭다. 케빈 가넷과 보스턴 골밑을 책임지던 때의 파워는 옛말이 됐지만 리바운드 9위에 머물던 KGC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설 교수’라고 불릴 정도로 큰 키(204㎝)에도 놀랍도록 뛰어난 슛을 장착하고 있다는 것도 강점. 골밑을 파고 들어 카림 압둘자바를 연상케 하는 스카이 훅슛도 장기다.

설린저(왼쪽)은 고감도 외곽슛 외에도 스카이훅슛을 무기로 상대팀 수비진들을 괴롭히고 있다. [사진=KBL 제공]

 

올 시즌 부상 등으로 부진에 빠져 있던 오세근의 동반 상승도 반갑다. 오세근은 설린저 합류 후 완연한 반등세를 그리고 있다. 지난 21일 인천 전자랜드(14점 10리바운드)에 이어 이날도 16점 8리바운드로 활약했다.

김승기 감독의 얼굴에도 미소가 번지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 감독은 둘의 몸 상태가 모두 70% 수준이라며 “PO에 맞춰 100%를 만들겠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설린저는 “오세근은 무엇보다 BQ(농구지능)가 높고 똑똑하다. 서로 소통해가며 호흡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고 오세근 또한 “설린저가 골밑에서 잘하니까 나뿐 아니라 모든 선수가 믿고 플레이할 수 있다”고 신뢰를 보였다.

5경기를 남기고 4강 플레이오프(PO) 직행이 가능한 2위 울산 현대모비스와는 2.5경기 차까지 따라 붙었다. 다음달 2일 맞대결이 기다리고 있어 막판 역전극을 노려본다.

선두를 달리고 있는 KCC도 KGC인삼공사를 보며 기대감을 키워가고 있다. KBL은 23일 KCC가 부상으로 이탈한 타일러 데이비스의 대체 선수로 조 알렉산더(35)와 계약했다고 밝혔다.

선두 전주 KCC는 부상 이탈한 타일러 데이비스 대신 NBA 출신 조 알렉산더를 영입했다. [사진=EPA/연합뉴스]

 

데이비스는 올 시즌 44경기에서 평균 14.2점에 9.7리바운드, KCC의 선두 경쟁에 힘을 보탰으나 최근 왼쪽 무릎 통증으로 검사를 받은 결과 연골 손상으로 전치 4주 진단을 받아 잔여 경기 출전이 어려워졌다.

국내에 머물 경우 봄 농구에 나설 수 있는 가능성이 있었지만 미국에서 치료를 받겠다는 입장을 고수해 결국 KCC는 이별을 택했다.

대체자 알렉산더 또한 설린저와 마찬가지로 NBA 출신이다. 2008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8순위로 지명돼 밀워키 벅스에서 데뷔해 2010년 시카고 불스로 이적했다. 데뷔 전 기대치는 설린저보다도 높았던 기대주였다. 2011년부터는 유럽에서 주로 뛰었고 최근엔 이스라엘 리그에서 활약했다. 

KCC는 최근 디제이 존슨 대신 데려온 애런 헤인즈(40)도 영입했다. KBL 역대 최고 외국인 선수라는 평가를 받기도 하는 헤인즈는 2경기 평균 13.5점으로 여전한 기량을 보였다. 특히 21일 오리온전에선 19점 8리바운드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알렉산더까지 데려오며 전력 상승 기대감을 키웠다.

알렉산더는 조만간 입국한다. 자가격리를 거쳐야 해 잔여경기보다는 PO를 바라보고 팀 훈련에 나서게 될 전망이다.

33승 15패를 기록한 KCC는 현대모비스에 4경기 차 선두를 달리고 있다. 매직넘버는 2. 25일 서울 SK, 28일 창원 LG, 31일 서울 삼성 등 하위권 팀들을 연달아 만나는 일정에서 미리 축포를 터뜨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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