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9 17:11 (금)
조선구마사, 잇단 '손절'에 결국 "다음 주 결방+재촬영"
상태바
조선구마사, 잇단 '손절'에 결국 "다음 주 결방+재촬영"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1.03.24 18: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역사 왜곡 및 동북공정 논란으로 방송 1회만에 물의를 빚은 SBS 월화드라마 ‘조선구마사’ 측이 공식 사과하고 재정비에 나섰다.

24일 조선구마사 제작사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예민한 시기에 오해를 불러 일으키고 시청에 불편함을 끼친 부분에 대해 다시 한 번 사과 드린다”고 밝혔다.

먼저 제작진은 “의복 및 중국식 소품 등장 등 문제가 된 부분은 모두 삭제 및 VOD와 재방송에 반영하도록 하겠다. 사전에 인지못한 명백한 제작진의 실수”라고 구마 사제 일행을 맞이하는 장면 속 의복 및 소품과 관련된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사진=SBS 제공]
[사진=SBS 제공]

 

그러면서 “중국 자본 투입 의혹은 절대 사실이 아니며, 최근 이슈가 되었던 중국 협찬 및 제작 지원 사례와 달리 순수 국내 자본으로 제작된 드라마”라고 강조했다.

판타지 퓨전 사극에서 실존 인물을 다룬 이유에 대해서는 "실존 인물을 차용해 '공포의 현실성'을 전하며 '판타지적 상상력'에 포커스를 맞추고자 했다"고 해명하면서 "예민한 시기에 큰 혼란을 드릴 수 있다는 점을 간과했다"고 사과했다.

SBS 역시 공식 입장문을 통해 "현재까지 방송된 1, 2회차 VOD 및 재방송은 수정될 때까지 중단하며, 한 주간 결방을 통해 전체적인 내용을 재정비하도록 하겠다"고 밝히면서 "앞으로 방영될 '조선구마사' 제작 과정에서 철저한 내용 검수를 통해, 시청자께서 어떠한 불편함도 느끼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사진=SBS '조선구마사' 방송 화면 캡처]
[사진=SBS '조선구마사' 방송 화면 캡처]

 

◆ '밥줄' 끊기니 꼬리 내렸다? 조선구마사 '파도 파도 괴담'

SBS 새 월화드라마 조선구마사는 인간의 욕망을 이용해 조선을 집어삼키려는 악령과 백성을 지키기 위해 이에 맞서는 인간들의 혈투를 그린 한국형 엑소시즘 판타지 사극이다.

지난 22일 첫 방송에서는 충녕대군(장동윤)이 서역무당 요한(달시 파켓)과 통역 마르코(서동원)를 대접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때 술상에는 중국 전통음식으로 알려진 월병과 피단이 등장했다. 아울러 태종 이방원이 서역 악령에게 홀려 이성계의 환영을 보고, 무고한 백성들을 학살하는 살인마로 묘사돼 역사 왜곡 논란도 불거졌다.

이외에도 무녀 캐릭터 무화의 의상 콘셉트가 중국드라마 속 무녀의 모습과 비슷하다는 점, 칼과 갑옷 모양이 중국식과 흡사하다는 점, 2회에서는 궁궐, 왕과 왕비의 침전에 붉은 천을 두른 연출은 물론, 연변 사투리와 유사한 말투를 쓰는 놀이패가 '농악무'를 추는 장면 등이 도마에 올랐다.

농악은 우리 고유문화를 대상으로 한 중국의 주요 동북공정 수단 중 하나다. 자국 내에 조선족이 거주한다는 것을 이용해 지난 2009년 '중국 조선족 농악무'를 인류 무형유산으로 등재시킨 바 있다.

최근 tvN 드라마 '여신강림', '빈센조'에서 노출한 중국 기업 PPL로 불거진 동북공정 논란, 조선구마사를 집필한 박계옥 작가의 전 작인 '철인왕후'에서 논란이 된 역사 왜곡 및 비하 논란이 아직도 뜨거운 상황에서 또 다시 반복된 논란에 누리꾼들은 거세게 분노했다.

시청자들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및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청원글 및 민원을 접수하며 방송 중단을 요청했으며, 나아가 조선구마사의 협찬 기업에도 항의에 나섰다. 이에 코지마, 에이스침대, 호관원, LG생활건강, 바디프랜드, 반올림피자샵, 쌍방울, 삼성전자, KT, 뉴온, 다이슨, 시몬스침대, 탐나종합어시장 등 대부분의 기업들이 광고 편성 및 제작 지원 철회를 발표한 상황이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제작 지원에 나섰던 경북 문경시와 전남 나주시에도 불똥이 튀었다. 나주시는 ‘조선구마사’ 측에 장소 사용 취소 통보와 함께 엔딩에 삽입되는 나주시 관련 사항의 삭제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문경시의 지원금 회수는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청자들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SBS의 지상파 승인을 취소해야한다는 목소리까지 내고 있다. 24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게재된 'SBS의 지상파 재허가 취소를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은 하루도 안 돼 1만 명의 동의를 받았다. 지난해 12월 SBS는 지상파 재허가 기준 점수인 650점에 못 미치는 641.55점을 받은 바 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