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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준부터 원두재·윤종규까지, 다음 세대 뜬다 [축구 한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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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준부터 원두재·윤종규까지, 다음 세대 뜬다 [축구 한일전]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03.25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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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이강인(20·발렌시아)과 정우영(22·SC프라이부르크), 이동준, 이동경(이상 24·울산 현대) 등 다음 세대가 축구 한일전에 뜬다. 한국 축구 향후 10년을 책임질 젊은 선수들이 숙명의 일본전 승리를 가져다 줄 수 있을까.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5일 오후 7시 20분 일본 요코하마 닛산 스타디움에서 일본을 상대로 올해 첫 A매치에 나선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황의조(지롱댕 보르도), 이재성(이상 29·홀슈타인 킬), 황희찬(25·RB라이프치히) 등 기존 주축 공격진이 모두 불참해 큰 폭의 변화가 불가피한데 그 중심에 20대 초반 영건들이 있다.

이번 23인 대표팀 명단에 24세 이하(U-24) 올림픽 대표팀 자원만 7명이다. 포지션 별로 고루 자리하고 있는 가운데 한일전에서 얼마나 많은 기회를 잡게 될지 시선이 쏠린다.

이동준이 울산이 넣은 3골에 모두 관여하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익숙하지 않은 원톱 자리에서도 경쟁력을 보였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현재 K리그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이동준은 선발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공격진 공백이 큰 만큼 올 시즌 K리그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이동준은 선발이 유력하다는 전망이다. 준비 기간이 짧았던 만큼 벤투 감독은 익숙한 4-2-3-1 내지 4-1-4-1, 4-3-3 등 포백을 기반으로 한 전형을 들고나올 공산이 크다. 이동준은 2선 좌우를 가리지 않고 한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이동준은 올 시즌 앞서 부산 아이파크를 떠나 울산으로 이적해 최고의 이적생으로 꼽힌다. 6경기 모두 나서 2골 1도움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에도 원두재(24·울산), 이동경과 함께 A대표팀에 호출돼 벤투 감독의 눈도장을 받은 바 있다.

올림픽 대표팀 에이스 이동경은 이미 2019년부터 '벤투호'에 이름을 올렸다. 왼발잡이인 데다 윙백까지 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활용도가 높다. A대표팀 소집은 두 번째이나 실전에 참가하는 건 처음인 전천후 공격수 조영욱(22·FC서울)도 A매치에 데뷔할 수 있을지 눈길을 끈다.

가장 큰 주목을 받는 건 이강인과 정우영 두 유럽파다.

이강인은 하비 그라시아 발렌시아 감독의 활용법 논란 속에서도 올 시즌 1골 4도움으로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꾸준한 출전시간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지만 나올 때마다 제 몫을 하고 있다. 이재성, 황인범(25·루빈 카잔) 등 대표팀 공격에 창의성을 불어넣는 주전급 카드들은 물론 윤빛가람(31·울산)마저 불참한다. 이강인이 이번 한일전에서 예상보다 많은 시간을 소화할 수도 있다.

정우영은 분데스리가 데뷔골 포함 올 시즌 3골을 넣는 활약에 힘입어 처음 A대표팀에 발탁됐다. 그동안 올림픽 대표팀에서도 부침을 겪었던 그가 소속팀에서 보여준 성장세를 바탕으로 월반한 격인데, 단숨에 데뷔전까지 치르게 될까. 최전방에도 설 수 있는 만큼 교체로 피치를 밟은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강인과 호흡을 맞출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정우영이 한일전에서 A매치에 데뷔할 수 있을까.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정우영은 "이강인과 함께 뛰었을 때 좋은 장면들도 많았고, 호흡도 좋아 많이 기대된다"고 했고, 벤투 감독도 "두 선수 모두 유럽 최고 리그에서 활약 중이다. 경기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연구하겠다"고 밝혔다.

앞선에 올림픽 대표팀 핵심자원들이 기회를 노린다면 후방에선 원두재가 A대표팀 핵심으로 부상했다는 분석이다. 김민재(25·베이징 궈안) 같은 센터백은 물론 손준호(29·산둥 루넝), 주세종(31·감바 오사카) 등 빌드업 시발점과 포백을 보호하는 역할을 맡는 미드필더가 자리를 비웠다. 

원두재는 폼이 좋지 않은 박지수(27·수원FC) 대신 김영권의 중앙 수비 파트너로 설 수도 있고, 정우영(32·알 사드)과 함께 볼란치로 나설 수도 있다. 올림픽 대표팀 출신 자원들 중 선발이 가장 유력해 보인다.

사이드백 윤종규(23·FC서울) 역시 스타팅라인업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지난해 11월 오스트리아 원정에서 가능성을 확인했다. 현재 레프트백 경쟁자는 홍철(31·울산)과 박주호(34·수원FC)인데, 홍철은 부상에서 회복한 지 얼마되지 않아 컨디션이 좋지 않고, 박주호는 기동력이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우여곡절 끝에 10년 만에 열리는 한일전은 결과는 물론 차세대 스타들의 가능성을 확인할 기회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젊은 피를 대거 수혈한 벤투호가 어린 선수들을 얼마나 활용하고, 또 이를 통해 어떤 결과를 안고 돌아올지 궁금하다.

운명의 80번째 축구 한일전은 MBC, 네이버, 카카오TV, 아프리카TV, 웨이브, 쿠팡플레이, 트위치, 시즌 등에서 생중계한다. 역대 상대전적은 79경기 42승 23무 14패로 한국이 우위고, 국제축구연맹(FIFA, 피파) 랭킹은 일본(27위)이 한국(38위)보다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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