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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와 정면승부' 원태인, 1선발-태극마크를 향해 [SQ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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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와 정면승부' 원태인, 1선발-태극마크를 향해 [SQ초점]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1.03.25 17: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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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Q(큐) 글 안호근·사진 손힘찬 기자] “추신수 선배를 상대로 빠른공을 던지겠다.”

괜한 말이 아니었다. 삼성 라이온즈 3년차 투수 원태인(21)은 SSG 랜더스 추신수(39)와 첫 맞대결에서도 긴장하지 않고 140㎞ 중후반대 속구를 뿌렸고 결국 원하던 결과를 얻어 냈다.

원태인은 2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2021 KBO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83구 3피안타 3볼넷 3탈삼진 2실점(1자책) 호투, 팀의 6-3 승리를 이끌었다.

이젠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3선발에서 만족하지 않고 1선발, 나아가 국가대표로 올림픽에도 출전하겠다는 각오다.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이 25일 SSG 랜더스와 시범경기에서 호투하며 3선발 등극 가능성을 높였다.

 

경북고 졸업 후 2019년 1차 지명으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원태인은 첫 시즌부터 1군에서 활약했지만 만족하기는 쉽지 않았다. 특히 지난해엔 선발로 140이닝을 소화했으나 6승 10 평균자책점(ERA) 4.89로 보완점을 남겼다.

올 시즌을 앞두고 웨이트트레이닝에 매진했던 원태인은 더욱 힘이 실린 투구를 펼쳤다. 83구 중 속구가 41구에 달했다. 속구 최고 시속은 148㎞ 그만큼 힘이 실려 있었다. 경기 후 원태인은 “작년보다 좋아졌다고 느낀다. 구속도 더 올라갈 것”이라면서도 “구속보다 변화구 등 제구에 더 신경을 썼다.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실제로 원태인은 2번째 무기인 체인지업(19구) 외에도 슬라이더(12구), 커브(11구)를 골고루 던지며 상대 타선을 압도했다. 특히 3회까지는 체인지업을 단 5구 밖에 던지지 않았다.

원태인은 “3회까지 체인지업을 안 쓰고 커브랑 슬라이더 위주로 많이 던졌다. 컨트롤이나 카운트를 잘 잡아 만족한다”며 “슬라이더가 편해 3번째 구종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정현욱 코치께서 커브가 괜찮고 타이밍 뺏기도 좋아 1,2구에 많이 던져보라고 하셔서 시도해봤다. 코치님께 많이 물어보기도 하고 잘 알려주셔서 (커브) 컨트롤도 잡혔다”고 말했다.

허삼영 감독도 “원태인이 제구 안정감이 점점 좋아지는 것 같아 고무적이다. 원하는 위치에 공을 뿌리는 능력이 좋아지고 있다”며 “정규시즌까지 이런 모습을 지속적으로 단단하게 유지했으면 한다”고 호평했다.

추신수와 첫 맞대결에서 속구 승부를 펼친 원태인은 "5회는 깔끔하게 막고 싶어서 변화구 던졌다. (3회에) 안타를 맞았지만 영광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추신수와 맞대결 또한 관전포인트였다. 앞서 추신수를 만나면 속구를 던지겠다고 호언장담했었기 때문. 이날 첫 타석에선 초구부터 속구를 뿌리며 당당히 맞선 결과 2루수 땅볼을 유도해냈다. 2번째 타석에선 풀카운트 끝 중전 안타를 허용했고 3번째엔 1루수 땅볼을 이끌어냈다.

원태인은 “아무래도 추신수 선배가 타석에 들어서니 더 힘이 들어가서 볼이 많아졌다. 주자가 없을 때 속구로 승부해보고 싶었다. 시즌 때는 (속구를) 못던질 것 같았다”며 “5회는 깔끔하게 막고 싶어서 변화구 던졌다. (3회에) 안타를 맞았지만 영광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3선발 후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에 대해선 “크게 특별한 생각은 없다”며 “1선발이 아니면 다 똑같고 단순히 3번째 나서는 선발이라고 생각한다. 1선발이 될 때까지 열심히 해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근 도쿄올림픽 예비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렸는데, “어릴 적부터 국가대표가 꿈이었다. 작년에 한 번 떨어진 게 동기부여가 됐다. 캠프부터 열심히 했고 명단에 들고 싶었는데 꾸준히 잘해 올림픽도 나가고 싶다”는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아직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일단 다음 기회부터 잘 살려야 한다. 원태인은 “슬라이더와 커브 컨트롤을 잡고 우타자 몸쪽으로 많히 써볼 계획”이라며 “다음 경기부터는 시범경기라기보다는 시즌이 개막했다는 생각으로 던질 것”이라고 말했다.

올 시즌 두 가지 목표를 향해 나아간다. “첫째는 라팍(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가을야구를 하는 것이고 둘째로는 작년에 못한 10승을 채우는 것”이라며 “오재일 선배가 오고 오승환 선배도 시작부터 힘을 보태니 팀 전력이 좋아진 게 느껴진다. 아직까지 라팍에서 가을야구를 해보지 못했는데 올해는 꼭 할 수 있는 팀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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