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4 00:35 (수)
반려견 파양-유기견 입양, 다른 행보의 스타들
상태바
반려견 파양-유기견 입양, 다른 행보의 스타들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1.03.30 12: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반려동물 인구 1500만 시대, 연예인들의 반려견 파양 의혹이 잇달아 불거지면서 아쉬움이 커지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사지말고 입양하세요' 캠페인에 힘 쓰며 유기동물 입양을 실천하는 스타들도 있다.

최근 넷플릭스 드라마 '보건교사 안은영' 출연으로 눈도장을 찍은 배우 송희준은 반려견 파양 의혹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송희준은 지난해 6월경 반려견을 입양하며 "사지 말고 입양하세요"라는 문구로 펫샵을 통한 구매 대신 보호 중인 강아지 입양을 독려했다.

 

배우 송희준 [사진=송희준 인스타그램]
배우 송희준 [사진=송희준 인스타그램]

 

하지만 지난 27일 송희준에게 강아지를 분양보냈던 A씨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모네의 파양 소식을 전했다. A씨는 "작년에 입양갔던 모네가 돌아왔다"면서 "오늘 아침에 데려와보니 피부가 상할만큼 털이 뭉쳐있고 미용사 말로는 머리털과 귓털이 엉켜 괴사될 위험에 있었다. 미용 후 몸무게가 100g이 줄었다"고 방치 의혹까지 제기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송희준은 지난 29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파양 사실을 인정했다. 송희준은 "두달 전쯤 마당과 벽을 공유하는 옆집에 진돗개가 분양돼 왔다"며 "모네(반려견 이름)는 그 개의 기척이 느껴지면 잠을 자지 못하고 밤새 짖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밥도 먹지 않고 먹은 것까지 토했다"고 했다.

또한 "최근 암 투병 중이신 아버지의 상태가 갑자기 안 좋아지셨다. 매일 어머니가 모네와 산책할 때 함께 가시던 같은 아파트의 어머니 친구 분께서 부모님의 입통원시 모네를 함께 돌보아 주시기로 했다. 그 분이 모네를 맡아 키우고 싶다고 하셨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입양처에 이런 사실을 공유했으나 허가되지 않았고, 결국 모네를 입양처로 돌려보내게 됐다는 것.

끝으로 송희준은 "미숙한 결정으로 모네를 떠나보내고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 모네에게 너무 미안하고, 입양처에도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앞서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로 주목받은 배우 박은석 역시 반려동물 상습 파양 의혹에 휩싸인바 있다. 박은석은 논란 당시 소속사를 통해 "지인이 잘 키우고 있다"고 해명했지만, 누리꾼들이 '끝까지 책임지지 못한 것이 파양'이라고 지적하자 결국 파양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박은석은 "파양에 대해 부인을 하고 싶지 않다"며 "한 인생을 끝까지 책임지지 못한 것은 잘못된 일이 맞다. 잘못된 건 잘못됐다고 인정한다"고 사과했다.

동방신기 유노윤호, 빅뱅 지드래곤 등도 반려견 파양 논란을 피하지 못했다. 최근 방역수칙을 위반한 것이 적발돼 논란의 중심이 된 유노윤호는 대형견 입양 이후 1년 만에 훈련소에 보내고 12년째 아무 소식이 없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유노윤호는 과거 방송에서 "점점 커지다 보니 사방에서 불만이 들어와 학교에 보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지드래곤의 경우 과거 방송에서 공개한 반려견들을 가족이 운영하는 펜션에서 방치하고 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왼쪽부터) 배우 조승우와 반려견 곰자, 가수 윤지성과 반려견 베로 [사진=고성군 보호소 인스타그램, 윤지성 인스타그램]
(왼쪽부터) 배우 조승우와 반려견 곰자, 가수 윤지성과 반려견 베로 [사진=고성군 보호소 인스타그램, 윤지성 인스타그램]

 

지난 21일 KB금융그룹이 발간한 ‘2021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말 기준 한국에서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는 반려가구는 604만 가구로 한국 전체 가구의 29.7%를 차지했으며, 반려인은 1448만명으로 집계됐다. 국민 4명 중 1명은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시대, 연예인의 반려동물 파양 논란은 큰 타격일 수 밖에 없다.

한편, 유기견 입양을 독려하는 스타들도 있다. 유기견 보호 캠페인부터, 직접 입양해 평생을 약속한 이들까지 선한 영향력을 펼치는 연예인의 행보는 훈훈함을 자아낸다.

배우 조승우는 최근 반려견 '곰자'를 입양했다. 곰자는 조승우가 지난 1일 입양한 강아지로 지난해 9월부터 눈여겨보고 있던 곰자가 안락사 직전 위기에 놓이자 조승우가 직접 보호소를 방문해 입양했다고 전해졌다. 입양처인 경남 고성군 유기동물보호소는 조승우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면서 "곰자 보호자는 이번 안락사 시행 명단에 오른 유기견 모두가 입양되길 바란다고 전했다"고 덧붙였다.

배우 이초희는 지난 21일 SBS 예능 '뷰티 앤 더 비스트'를 통해 임시 보호 중인 유기견과의 일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임시 보호 3회차라는 이초희는 "유기동물 입양 어플에서 예쁜 강아지에 하트를 눌렀다. 나중에 봤는데 한 3, 4페이지 정도 되는 그 페이지 아이들이 국화꽃(사망) 표시더라"라며 울컥했다. 그러면서 "그걸 보고 나니까 한 마리라도 해봐야겠다 몇 년이 걸려도 상관없으니 좋은 가족을 찾아줘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유기견 임시 보호를 시작한 계기를 밝혔다.

스타의 선한 영향력은 또 한 생명을 구하기도 한다. 군 복무 이후 2년 만에 컴백을 앞둔 워너원 출신 가수 윤지성은 최근 유기견 보호소에서 입양한 반려견 베로와 함께한 얼루어 화보 인터뷰에서 "어릴 때부터 팬이었던 이효리 누나가 유기 동물이나 사회 문제에 대해 자신의 신념을 담아 목소리를 내는 것을 보고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입양 계기를 밝혔다.

이외에도 유기묘 마샹이를 구조·입양한 오마이걸 승희, 지난해 12월 강릉보호소에서 유기견 행크를 입양한 블랙핑크 로제, 유기견 구조와 임시 보호 등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배우 김무열, 윤승아 부부와 유기견 보호소를 직접 운영 중인 배우 이용녀, 현재까지 14마리의 유기견과 장애견들을 키운 배우 조윤희 등 많은 스타들이 유기견 입양 캠페인에 앞장서고 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