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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강화, 두 번의 해명이 독 됐나… 'JTBC 불매 운동'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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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강화, 두 번의 해명이 독 됐나… 'JTBC 불매 운동'까지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1.03.31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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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올 하반기 방송 예정인 JTBC 드라마 ‘설강화’가 민주화 운동을 폄훼하고 남파 공작원, 안기부 요원 등을 미화하는 내용을 담았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26일 1차 해명문을 통해 "제작 의도와 전혀 무관한 논란"이라고 선을 그었던 JTBC는 논란이 거세지자 '내용 일부 공개'까지 감행하며 다시 해명에 나섰다. 제작진은 "드라마에서 민주화 운동을 다루지 않으며, 논란 캐릭터는 비판적 관점을 부각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시청자들은 조목조목 반박하며 '불매 운동' 화력을 올리고 있다.

JTBC는 지난 30일 '설강화'에 대한 2차 입장문을 공개했다. 제작진은 "현재 논란은 유출된 미완성 시놉시스와 캐릭터 소개 글 일부의 조합으로 구성된 단편적 정보에서 비롯됐다"며 논란이 된 부분을 해명하기 위해 지난 1차 입장문에 없었던 드라마 내용 전개와 등장인물에 대한 설명을 추가했다.

 

(왼쪽부터) JTBC 드라마 '설강화'의 주연을 맡은 배우 정해인, 그룹 블랙핑크 지수 [사진=스포츠Q(큐) DB]
(왼쪽부터) JTBC 드라마 '설강화'의 주연을 맡은 배우 정해인, 그룹 블랙핑크 지수 [사진=스포츠Q(큐) DB]

 

JTBC 측은 "'설강화'는 민주화 운동을 다루는 드라마가 아니다. 남녀 주인공이 민주화 운동에 참여하거나 이끄는 설정은 대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며  "극중 배경과 주요 사건의 모티브는 1987년 대선 정국이다. 군부정권, 안기부 등 기득권 세력이 권력유지를 위해 북한 독재 정권과 야합해 음모를 벌인다는 가상의 이야기가 전개된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런 배경하에 남파 공작원과 그를 쫓는 안기부 요원이 주요 캐릭터로 등장한다. 이들은 각각 속한 정부나 조직을 대변하는 인물이 아니다. 정권 재창출을 위한 부정한 권력욕, 이에 적극적으로 호응하는 안기부에 대한 비판적 관점을 부각하는 캐릭터들"이라며 남파 간첩과 국가안전기획부(이하 안기부) 미화 논란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또 안기부 요원을 '대쪽 같다'고 표현한 것에 대해서는 "그가 힘 있는 국내 파트 발령도 마다하고, 간첩을 잡는 게 아니라 만들어내는 동료들에게 환멸을 느낀 뒤 해외파트에 근무한 안기부 블랙요원이기 때문"이라며 "이 인물은 부패한 조직에 등을 돌리고 끝까지 본인이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는 원칙주의자로 묘사된다"고 부연했다.

걸그룹 블랙핑크 지수가 연기하는 여성 주인공 '영초'의 이름은 수정될 예정이다. JTBC는 "극 중 캐릭터의 이름 설정은 천영초 선생님과 무관하다. 하지만 선생님을 연상하게 한다는 지적이 나온 만큼 관련 여주인공 이름은 수정하겠다"고 밝혔다.

JTBC는 "이 시간 이후부터는 미방영 드라마에 대한 허위사실을 기정사실인양 포장해 여론을 호도하는 행위를 자제해주시길 부탁드린다"며 "좋은 작품을 만들고자 하는 수많은 창작자를 위축시키고 심각한 피해를 유발하는 행위라는 사실을 인지해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하지만 시청자들이 모인 단체 '역사를 지키는 사람들'은 "1987년 정권의 이야기가 민주화 운동과 관련 없을 수 없다"며 JTBC 해명의 모순점을 반박했다. 이와 함께 드라마 설강화의 제작 중단과 촬영분 전량 폐기를 다시금 요구했다.

'역사를 지키는 사람들'은 "(SNS 등에서) 공개된 사진에 의하면 '해방호수여대'라는 슬로건이 등장한다. 이는 당시 민주화 운동의 성지 중 하나였던 '이화여대'를 떠올리게 하는 것이 사실이다. 여자 주인공이 그를 '운동권 학생'으로 오인해 치료해 준다는 설정이 어떻게 민주화 운동과 관련 없을 수 있냐"고 되물었다.

뿐만 아니라 "안기부 요원을 긍정적인 인물로 평가한다는 것 자체가 언어도단"이라면서 "당시 안기부 요원들이 해외파트에 근무하면서 당시 군부 정권을 위해 어떤 짓을 했는지는 버젓이 알려진 사실이다. 그 어떤 경우에도 정당화 될 수 없는 묘사"라고 비판했다.

또한 남파 공작원이 '비판적 관점'을 부각시킨다는 설명에 대해서는 "1980년대 당시 수많은 민주투사들과 무고한 시민들이 간첩으로 몰려 각종 고문과 사회적 매장을 당하고 죽기까지 하는 동안 당신들은 무엇을 했길래 남파 공작원이 당시 군부 정권에 반대하는 데 일익을 담당했다는 소리나 늘어놓는 드라마를 만들고 계시냐"며 일침했다.

끝으로 드라마에 대한 비판을 '허위사실'이라고 일축한 JTBC에게 "허위사실이라고 대중을 협박하기 전에, 당신들이 팔아치우고자 하는 그 1987년 6월의 정신이나 되살려봐라. 애초에 모든 논란은 당신들의 시놉시스와 해명문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분노했다.

JTBC 프로그램 '시청자 의회' 시청자 게시판에는 현재도 '설강화' 폐지를 촉구하는 항의글이 쏟아지고 있다. 한 시청자는 "당신들은 스스로 민주화 운동을 얼마나 가볍게 여기는지, 안기부에 서사를 부여해 이 괴물같은 집단을 얼마나 미화시키고 싶은지 입증했다"며 "그 누구에게도 한국의 민주화 운동을 왜곡하고 폄하할 자유를 주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SNS에서도 JTBC 비판 여론은 여전히 거세다.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 누리꾼들은 '설강화 폐지', '협찬광고사 불매', 'JTBC 채널 삭제' 등 해시태그(#)를 공유하며 '설강화' 불매 운동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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