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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 '제7구단' 페퍼저축은행 창단 어떻게 돕나? [V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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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 '제7구단' 페퍼저축은행 창단 어떻게 돕나? [V리그]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03.31 1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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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여자배구는 '여제' 김연경(인천 흥국생명) 복귀 효과에 힘입어 탄력을 제대로 받았다. 시청률 등 각종 지표에서 역대 최고를 찍더니, 이번에는 제7구단 창단 가능성에 힘이 실린다. 이재영·다영 쌍둥이 자매 학폭(학교폭력) 논란으로 위기론이 제기됐지만 결국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쳤고, 이제 외연적 확대로 새 시대를 맞을 전망이다.

페퍼저축은행이 지난 23일 한국배구연맹(KOVO)에 창단 의향서를 제출했다. 기존 6개 구단 사무국장들과 KOVO는 31일 KOVO 사무실에서 회의를 갖고 7구단 창단 세부내용을 논의했다.

2011년 화성 IBK기업은행이 여자부 6번째 구단으로 V리그에 뛰어든 뒤 지금까지 여러 기업에서 신생팀 창단에 관심을 보였지만 실제 의향서가 제출된 건 이번이 처음이라 배구계가 들뜨고 있다. 성사되면 10년만에 신생팀이 합류해 남자부처럼 7개 구단 체제로 리그가 운영된다.

30일 막 챔피언결정전이 종료되면서 2020~2021시즌이 마무리 됐다. 신생구단은 당장 새 시즌부터 참가를 원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여름에 개최될 KOVO컵부터 참가하기를 바란다. 4월부터 바로 자유계약선수(FA) 이동,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 등 다음 시즌을 위한 준비에 돌입하는 만큼 산적한 과제가 많다. 이날 이사회 개최로 그 첫 발을 뗀 셈이다.

우선 선수 수급 방안을 두고 6개 구단은 보호선수 9명 외에 1명씩 신생팀에 내주기로 의견을 모았다. IBK기업은행도 창단 당시 기존 5개 구단으로부터 같은 방식으로 선수들을 지원 받았다.

6개 구단은 또 신인 드래프트에서 8명을 우선 지명할 수 있는 권리를 주기로 했다. 3개 학교(중앙여고, 남성여고, 선명여고) 졸업 예정 선수 우선 선발권을 받았던 IBK기업은행처럼 학교를 특정해 지명하는 방식은 아니다. 추가로 7구단 창단을 계기로 새 시즌부터 모든 구단에 아시아쿼터를 도입할 가능성도 있다.

페퍼저축은행은 연고지로 본사가 자리한 데다 과거 한국도로공사가 안방으로 쓴 경기도 성남시를 원하고 있지만, KOVO에선 프로배구 외연 확대 및 열기의 전국적 확산 차원에서 광주광역시 등 지방도시에 자리잡는 걸 검토하도록 권유할 참이다.

가입비와 배구발전기금은 IBK기업은행이 냈던 도합 10억 원을 기준으로 물가상승률과 높아진 배구 인기 등을 고려해 합리적인 수준에서 책정한다.

기존 6개 구단 사무국장들과 한국배구연맹(KOVO)가 모여 제7구단 창단 지원방안을 모의했다. [사진=연합뉴스]

KOVO는 조만간 남자부를 포함한 모든 구단이 참가하는 실무위원회를 개최하고 지원 방안을 확정한다. 해당안을 신생팀이 받아들이고 이사회 의결을 거치면 7번째 구단 창단이 결정된다. 4월 28일 여자부 외인 드래프트가 예정됐다. 그 전에 모든 절차를 마무리 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유일 호주계 저축은행인 페퍼저축은행은 2013년 10월 설립됐으며, 경기도 및 호남 지역에 영업기반을 두고 있다. 모회사 페퍼 그룹은 64조 원 관리자산을 보유한 글로벌 금융기관으로 호주를 포함해 한국과 영국, 아일랜드, 스페인, 중국, 홍콩 등에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페퍼저축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 자산 4조3100억 원으로 국내 79개 저축은행 중 4~5위를 다투는 기업이다. 중장기적으로 브랜드 인지도 확대 필요성을 고민하고 있던 중 2030 고객 유입을 위한 마케팅으로 배구단 창단이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고 전해진다.

저축은행권에는 이미 스포츠 마케팅 효과를 보고 있는 회사가 많다.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을 비롯해 2위 OK저축은행, 4~5위를 다투는 웰컴저축은행 모두 유명선수를 후원하거나 자사 상품 이름 등을 내걸고 각종 골프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OK금융그룹 역시 지난 2013년 남자배구 7번째 구단을 창단, 인지도 향상 효과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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