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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6회' 이학주-김헌곤 더블아웃, 결론은 본헤드플레이 [SQ현장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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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6회' 이학주-김헌곤 더블아웃, 결론은 본헤드플레이 [SQ현장메모]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1.04.03 16: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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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이용규가 슈퍼캐치를 했고 1루 주자 김헌곤은 황급히 귀루했다. 그러나 판정은 타자와 주자 더블아웃.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2021 신한은행 SOL(쏠) KBO리그(프로야구) 개막전. 전국에 쏟아진 비로 서울시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유일하게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에 야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흥미롭게 진행되던 경기. 6회초 삼성 공격에서 벌어진 상황에 팬들은 고개를 갸우뚱할 수밖에 없었다.

3일 키움 히어로즈와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개막전에서 6회초 더블아웃된 뒤 황당한 표정을 짓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 김헌곤(왼쪽)과 이학주. [사진=MBC 중계화면 캡처]

 

삼성이 0-2로 끌려가던 6회초 선두 타자 김헌곤이 우전안타로 1루를 밟았다. 이어진 이학주의 타석에서 문제의 장면이 연출됐다.

이학주는 볼카운트 2-1에서 좌익수 방면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는데, 키움 좌익수 이용규가 빠르게 쫓아가 타구를 잡아냈다.

2루를 밟고 3루로 향하던 주자 김헌곤은 황급히 귀루했다. 서두른 나머지 발을 헛디뎌 넘어질 뻔하기도 했으나 키움 2루수 서건창이 주춤하는 사이 1루로 돌아갈 수 있었다. 이용규의 슈퍼플레이에 이은 타자 아웃. 이 같은 결론을 내릴 만한 상황이었으나 심판진의 판정은 달랐다.

잠시 모여 회의를 하던 심판진에선 타자와 주자 더블아웃을 선언했다. 2루수의 포스 아웃을 선언했다.

그러나 납득하기 어려운 판단이었다. 이학주가 플라이아웃이 됐다면 1루로 돌아온 김헌곤은 살았어야 했기 때문이다.

한 가지 잘못된 전제가 있었다. 이학주의 타구가 플라이아웃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느린화면 확인 결과 타구는 좌측 담장을 먼저 맞고 이용규의 글러브에 빨려 들어갔다. 심판진은 애초에 이용규가 포구를 못한 것으로 판단했다. 아웃으로 착각한 김헌곤은 1루로 돌아갔는데, 그 사이 서건창이 2루를 밟아 김헌곤이 아웃, 이학주는 자신이 아웃된 것으로 판단해 주루를 포기해 아웃처리됐다.

멋진 캐치를 펼친 키움 히어로즈 이용규. 그러나 이는 노캐치 선언됐고 오히려 더블아웃을 만들어내는 계기가 됐다. [사진=MBC 중계화면 캡처]

 

결국 삼성의 아쉬운 판단이었다. 1루 주자 김헌곤이 2루에 머무르거나 이학주가 1루에 머물렀다면 아웃카운트가 하나만 늘어날 상황이었다. 둘 모두 살 수도 있었다. 둘 모두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고 의사소통도 원활히 이뤄지지 않았다. 이는 1,3루 주루코치 또한 마찬가지.

더 뼈아픈 건 잘 던지던 뷰캐넌이 이어진 수비에서 무너져내렸다는 점이었다. 뷰캐넌은 위력적인 속구와 체인지업 등 변화구를 섞어 키움 타자들을 잘 상대하고 있었다. 1회 2개의 안타로 내준 1실점을 제외하고는 큰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야수들이 도와주지 못했다. 특히 이학주는 5회말 수비에서도 뼈아픈 실책을 범했다. 1사 1루에서 좌익수 피렐라와 소통 문제로 2루타를 내줬는데 이후 실망감을 나타내는 사이 3루 주자 김혜성이 홈을 파고들었다. 포구를 하지 못한 것보다 3루 주자의 홈쇄도를 막아내지 못한 게 더 아쉬웠다.

아쉬운 판단으로 1점을 내준 뷰캐넌은 6회말 이정후, 박병호에게 연속 안타를 내줬고 2사 2,3루에서 김혜성을 고의4구로 골라낸 뒤 박동원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이어 사실상 신인이나 다름없는 송우현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고 강판됐다.

5회까지 뷰캐넌의 투구는 결코 키움 에릭 요키시에 밀리지 않았다. 삼진을 무려 8개나 잡아냈다. 그러나 야수진의 집중력 부족으로 5⅔이닝 5실점(4자책)하고 패전 멍에를 쓸 위기다. 개막전부터 한 순간의 판단 실수가 승부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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