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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만에 태극세터' 유광우, 물음표를 느낌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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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만에 태극세터' 유광우, 물음표를 느낌표로!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5.17 10: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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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유니버시아드 이후 8년만에 국제대회 출전…노련함 무기로 경쟁력 발휘해야

[스포츠Q 이세영 기자] 유광우(30·삼성화재·세터)는 배구팬들 사이에서 느낌표와 물음표가 공존하는 선수다.

2013~2014시즌까지 대전 삼성화재 블루팡스의 V리그 7연패를 이끈 유광우는 세터상도 세 차례나 받았다. 국내 무대에서 빼어난 기량을 발휘했다.

하지만 이것이 안젤코 추크, 가빈 슈미트, 레오 등 특급 외국인 선수와 호흡을 맞췄기에 가능했다는 시선이 있다. 아울러 2007년 유니버시아드대회가 마지막으로 뛴 국제대회인 만큼 해외 무대에서 검증된 게 없다는 점도 유광우가 정말 뛰어난 세터인가에 의문부호를 던지는 요소다.

▲ 유광우가 2007년 유니버시아드 이후 8년 만에 국제대회에 출전한다. [사진=스포츠Q DB]

유광우는 오는 30일 시작되는 2015 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대회에 참가할 대표팀 후보 엔트리 25명에 포함됐다. 세터로서 유광우와 함께 들어온 선수는 이민규(안산 OK저축은행)와 김광국(서울 우리카드). 매년 비시즌 동안 고질적으로 아픈 발목을 치료해야 했기에 태극마크를 달 수 없었던 유광우는 이번엔 동생들과 호흡을 맞춰 월드리그에 출전할 것이 유력하다. 8년 만에 국제대회에 나서는 유광우다.

◆ 국내용 세터? 이번 월드리그가 기회다

유광우에게 이번 월드리그는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잠재울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빠르고 콤팩트한 토스를 구사하는 이민규와는 달리 유광우는 오픈 공격에 최적화된 토스를 띄우는 편이다. 아무래도 그간 함께 뛴 외국인 선수의 공격 점유율이 60%를 웃돌았기 때문에 그들의 입맛에 맞는 토스를 올려줄 필요가 있었다. 실제로 유광우는 지난 시즌엔 속공 토스를 많이 사용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유광우는 이민규가 갖고 있지 않은 무기를 장착하고 있다. 바로 경기 경험과 노련미다. 비록 국제대회 경험은 적지만 수많은 경기를 치르면서 운영능력을 향상시킨 유광우는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의 집중 조련 아래 세터로서 경험을 풍부하게 쌓았다. 이민규의 프로 경험은 고작 2년에 불과하다.

아울러 유광우는 세터로서 수비 능력도 뛰어나다. 이단 볼 연결 능력과 디그가 수준급이다. 특히 어렵게 올라온 볼을 공격수가 강하게 때릴 수 있게끔 올려주는 토스는 국내에서 따라올 자가 없다는 평가다.

자신의 경쟁력을 월드리그에서 유감없이 발휘한다면 유광우의 세터로서 능력에 의문을 제기한 여론이 잦아들 것으로 전망된다.

◆ 전문 라이트 없는 대표팀, 시험대 오른 유광우

다만 현재 대표팀의 구성원에서 전문 라이트 공격수가 없는 것은 유광우 입장에서 아쉬움으로 남는다. 삼성화재에서 한솥밥을 먹은 박철우가 군 복무로 불참하게 돼 다른 선수들이 자리를 메워줘야 한다.

현재 후보로 떠오르고 있는 선수는 문성민(천안 현대캐피탈), 신영수(인천 대한항공), 서재덕(수원 한국전력) 정도. 전문 라이트 요원이 아니기에 유광우의 노련한 경기 운영능력이 요구된다.

아울러 남은 보름여 간 신영석(국군체육부대)을 비롯해 최민호(현대캐피탈), 박상하(우리카드) 등 센터들과 호흡을 잘 맞출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속공 토스를 자주 쓰지 않은데다 모두 다른 팀 소속 선수들이기에 토스 구질과 코스가 낯설 수 있다.

결전의 그날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한국은 오는 30, 31일 수원에서 프랑스와 2연전을 시작으로 2015 월드리그 일정을 소화한다. 유광우의 관록이 매년 하위권에 머무른 한국의 경기력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시선이 쏠린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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