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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만만 KCC-필사즉생 전자랜드, 8부 능선 넘을 팀은? [프로농구 4강 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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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만만 KCC-필사즉생 전자랜드, 8부 능선 넘을 팀은? [프로농구 4강 PO]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1.04.21 12: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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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승자의 여유를 만끽한 팀, 그리고 예정된 마지막을 멋지게 장식하기 위해 사력을 다하는 한 팀. 4강 플레이오프(PO)에서 격돌할 전주 KCC와 인천 전자랜드의 상황이다.

KCC와 전자랜드는 21일 오후 7시 전라북도 전주시 전주실내체육관에서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4강 PO(5전3승제) 1차전을 치른다.

첫 경기 승자의 챔피언결정전 진출 확률은 무려 78.3%(36/46). 이날 KCC와 전자랜드의 매치업에 더욱 시선이 집중되는 이유다.

정규리그 MVP 송교창(가운데)이 이끄는 전주 KCC가 인천 전자랜드를 홈으로 불러들여 4강 PO를 시작한다. [사진=KBL 제공]

 

◆ 푹 쉰 KCC, 이변은 없다!

KCC는 2위 울산 현대모비스를 4경기 차로 따돌리며 일찌감치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정규리그 MVP 송교창과 이정현, 유현준, 라건아이 중심축을 구축하고 있고 정창영과 김지완, 송창용도 든든한 백업 역할을 맡는다.

시즌 막판 KBL에서 잔뼈가 굵은 애런 헤인즈를 영입했고 대체 선수로 조 알렉산더까지 데려왔다. 지난 9일 2주간 자가격리 기간을 마치고 뒤늦게 팀 훈련에 합류한 알렉산더의 적응 여부가 관건이지만 라건아에 뒤를 받칠 백전노장 헤인즈만으로도 이미 짜임새가 갖춰져 있다.

정규리그에서 4승 2패로 앞선 KCC는 전자랜드가 4경기를 치르고 오는 동안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 1위 팀의 결승행 확률은 무려 91.3%(21/23). 3차례 봄 농구에서 전자랜드와 혈투를 치르고도 모두 다음 라운드로 향했던 기분 좋은 기억까지 안고 있다.

전창진 감독과 함께 하는 PO라는 점도 힘을 더한다. 전 감독은 챔프전 우승을 세 차례나 경험했다. 봄 농구에선 74경기 41승 33패, 승률 55.4%로 ‘만수’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56.9%)에 바로 뒤를 잇고 있다.

현대모비스(7회 우승)에 다음으로 우승 경험이 많은 KCC는 10년 만에 6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기 위해 전자랜드를 제물로 삼겠다는 각오다.

6강 PO 4경기를 치르고 올라온 전자랜드는 어느 때보다 강력한 의지로 투혼을 불태울 각오를 내비치고 있다. [사진=KBL 제공]

 

◆ ‘인생을 건’ 전자랜드, ‘라스트댄스’를 위해

시즌 전부터 마지막이 예정됐던 전자랜드다. 모기업이 올 시즌을 끝으로 프로농구단 운영에서 손을 떼기로 했기 때문. 유도훈 감독은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시즌 각오를 다지며 ‘인생을 걸고’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었다.

출발은 좋았지만 외국인 듀오의 활약이 아쉬웠다. 5위로 6강 PO에 나섰는데 확률을 뒤집고 4강 PO에 진출했다. 여전히 전망은 밝지 않다. 5위 팀의 결승행은 전례가 없고 상대는 봄 농구 때마다 악몽을 선사했던 KCC다.

그러나 어려움 속에서도 빛나온 전자랜드다. 2018~2019시즌 창단 이후 최초로 챔프전에 오르며 ‘처음’이란 수식어를 달고 다녔던 전자랜드에 이젠 ‘마지막’이라는 말이 따라붙는다. 지난 시즌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봄 농구가 열리지 않았는데, 전자랜드는 2연속 결승행을 꿈꾸고 있다.

조나단 모트리가 키 플레이어다. 모트리는 고양 오리온과 6강 PO에서 25점 14.3리바운드로 맹활약했는데 오리온 수비 핵심 이승현이 없었던 터라 더욱 수월하게 공격을 풀어갈 수 있었다. 기세가 오른 만큼 KCC를 상대로도 이 같은 활약을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 반면 외국인 선수는 더욱 강해졌기에 다소 느슨했던 수비에서도 더욱 열정적으로 나서야 한다.

김낙현도 분투하는 와중에 부상에 시달리던 이대헌과 정영삼이 자진해서 6강 PO에서 힘을 보탰다. 그러나 아직 100% 몸 상태는 아니고 정효근 또한 출전 여부가 불확실하다.

마지막이라는 동기부여는 전자랜드 특유의 투지에 더욱 기름을 끼얹었다. 화려한 ‘라스트댄스’를 원하는 유도훈 감독과 아이들. 이를 위해선 KCC라는 높은 산을 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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