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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자진강판, 부상가능성에 토론토 '철렁' [ML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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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자진강판, 부상가능성에 토론토 '철렁' [MLB]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04.26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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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호투하던 중 오른쪽 둔부에 불편함을 느껴 자진 강판했다.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 시절 부상으로 고생했던 경험이 있기에 구단은 물론 국내외 야구 팬들 가슴을 철렁이게 한 순간이었다.

류현진은 2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의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2021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탬파베이 레이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3⅔이닝 동안 안타 3개, 볼넷 1개만 내주며 무실점했다. 62구를 뿌려, 삼진 5개를 잡았다.

실점 없이 잘 던지던 류현진은 0-0으로 맞선 4회 2사에서 마누엘 마고트에 중전 안타를 허용한 뒤 벤치에 사인을 보냈다. 큰 고통을 호소하진 않았지만 얼굴을 찡그리며 불편함을 드러냈다. 피트 워커 투수 코치와 찰리 몬토요 감독이 마운드를 방문했고, 류현진은 오른쪽 허벅지를 만지며 자신의 몸 상태를 설명했다. 결국 팀 메이사에게 바통을 넘기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더그아웃에 들어간 그는 스트레칭하며 몸 상태를 점검했다.

매 이닝 삼진을 잡으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던 터라 더 아쉽다. 예기치 않은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떠나기 전까지 하이 패스트볼과 커브, 체인지업을 고루 섞어 스트라이크존을 폭넓게 활용, 상대 타선을 요리했다. 토론토는 류현진에 이어 등판한 투수들이 역투를 이어간 덕에 1-0 신승을 챙겼다.

호투하던 류현진(오른쪽 세 번째)이 둔부에 통증을 느껴 스스로 마운드를 내려왔다. [사진=AP/연합뉴스]

류현진은 이로써 시즌 2승 신고를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올 시즌 5차례 등판해 1승 2패 평균자책점(방어율·ERA) 2.60을 기록 중이다.

다행인 건 스스로 큰 부상이 아니라고 진단한 것. 다저스에서 장기부상을 끊었던 바 있는 그는 스스로 몸에 이상징후가 발견되면 무리하지 않고 다음 일정을 기약하고 있다.

이날 경기를 마친 뒤 그는 화상 인터뷰를 통해 "부상이라고 할 정도도 아니다. 내일부터 다시 훈련할 생각이다. 부상자 명단(IL)에는 오르지 않아도 될 것 같다"며 "마고트에게 초구를 던지는 순간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 일찍 내려오긴 했지만 (자진 강판은) 잘한 선택이라고 본다. 간단히 점검했는데 경과가 좋아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연봉 4년 총액 8000만 달러(891억 원)를 수령하는 에이스 류현진 컨디션은 토론토의 한 해 농사를 좌우할 중요한 요소다.

류현진은 다저스 소속이던 2014년 8월 오른쪽 둔부 염좌로 IL에 올랐던 적이 있다. 그는 "그때와는 부위가 다르고, 통증에도 차이가 크다. 지금은 정말 경미한 느낌"이라면서 "2014년에는 마운드를 내려올 때까지도 아팠는데, 지금은 그런 느낌이 없다"며 증세가 경미하다고 설명했다.

2019년 4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선 사타구니 통증으로 자진 강판했다. 당시에는 IL에 올라 열흘가량 쉬긴 했지만, 이른 시기 강판을 결정한 덕에 큰 부상으로 번지는 걸 막을 수 있었다. "2019년과 비슷한 것 같다. 빨리 결정해서 투구를 중단했고, 부상이 깊어지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다행히 류현진(가운데) 스스로 경미한 통증이라고 밝혀, 구단과 팬들을 안도하게 한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몬토요 감독도 "류현진은 잘 걷는다. 괜찮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투구 내용에 대해서도 "잘했다. 7∼8이닝은 던질 줄 알았다. 그가 보여줘야 할 모습을 잘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토론토는 이미 네이트 피어슨, 로스 스트리플링 등 선발진 줄부상으로 고전하고 있다. 류현진마저 잃는다면 시즌 초반 분위기는 처질 수밖에 없다. 불행 중 다행인 셈이다.

미국 CBS스포츠는 "1선발 투수가 빠지는 건 항상 나쁜 일이다. 현재 토론토 상황에서 류현진 이탈은 단기간이라도 해도 뼈아프다"고 분석했다.

MLB 닷컴은 "최고 투수 중 한 명인 류현진이 심각한 상황을 피한다면 토론토는 크게 안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류현진은 원래 5월 2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인터리그 맞대결에 등판할 일정었지만 이번 부상 여파로 스케줄이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한편 지난 24일 시즌 첫 승을 신고한 김광현은 30일 오전 2시 15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4연전 마지막 경기에 등판한다. 그는 이틀 전 신시내티 레즈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 5⅔이닝 동안 홈런 1개 포함 안타 5개만 내주고 삼진 8개를 곁들여 무사사구 1실점 호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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