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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재일 '화끈' 데뷔, 최주환-황재균 부상과 대조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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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재일 '화끈' 데뷔, 최주환-황재균 부상과 대조 [프로야구]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04.28 09: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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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오재일(35·삼성 라이온즈)이 한 달 공백을 딛고 새 소속팀에서 만점 데뷔전을 치렀다. 반면 황재균(34·KT 위즈), 최주환(33·SSG 랜더스)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해 대조적이다.

오재일은 27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프로야구) NC(엔씨) 다이노스와 홈경기에 5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3안타 1볼넷 1득점으로 맹활약, 9-0 완승에 앞장섰다.

올 시즌 앞서 두산 베어스를 떠나 자유계약선수(FA)로 삼성과 4년 총액 50억 원에 계약한 오재일은 정규리그 개막(4월 3일) 앞서 복사근이 파열되는 부상을 입고 말았다. 

재활군에서 올 시즌을 연 오재일이나 거금을 들여 영입한 구단이나 학수고대한 데뷔전이었다. 시즌 21번째 경기만에 마침내 1군에 등록, 첫 경기부터 기대에 제대로 부응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오재일이 삼성 데뷔전에서 맹타를 휘둘렀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연합뉴스에 따르면 오재일은 경기를 마친 뒤 "열심히 준비한 만큼 동료들과 함께 개막전을 치르고 싶었는데, 엔트리에서 빠져 미안했다"며 "내게는 오늘이 개막전이었다. 설레고 긴장도 했는데 팀이 승리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 것 같아서 기쁘다"고 밝혔다.

오재일은 삼성이 자신을 원한 이유를 제대로 보여줬다. 

2회말 무사 1루 첫 타석부터 차분하게 공을 골라 볼넷으로 출루했다. 3회 무사 1루 두 번째 타석에서 첫 안타를 뽑아냈고, 5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선 외야 펜스를 원바운드로 때리는 큰 타구를 만들었다. 이윽고 7회 선두타자로 등장한 4번째 타석에서 2루타를 쳐냈다. 좀만 더 뻗었으면 홈런도 가능했던 타구였다.

오재일 삼성 입단을 누구보다 반긴 '절친' 이원석이 5회 투런포로 오재일을 홈으로 불러들인 건 삼성 팬들이 고대하던 장면이었다. 그의 삼성 입단 첫 득점으로 기록됐다. 오재일은 "이원석이 3회 무사 1, 3루에서 범타로 물러났다. 더그아웃에서 내가 한 소리했다. 그랬더니 5회에 홈런을 쳤다"며 "가장 친한 친구와 같은 팀에서 나란히(5·6번) 타격하는 건, 정말 즐거운 일"이라고 기뻐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이 오재일 영입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오재일은 "오늘 경기에 전체적으로 만족한다. 아직 내가 원하는 타이밍에 스윙이 나오진 않았지만, 안타 3개를 쳤으니 적응기간이 짧아질 것 같다"고 낙관했다.

삼성이 거포 1루수 오재일을 원한 이유는 명확하다.

지난해 삼성 타선은 OPS(출루율+장타율) 0.732로 10개 구단 중 8위에 머물렀다. 리그 평균 0.758에 미치지 못했다. 가장 아쉬웠던 포지션이 1루였다. 전 구단 1루수 평균 OPS가 0.801인데, 삼성 1루수 OPS는 0.713에 그쳤다. 오재일은 2020년 두산에서 타율 0.312 16홈런 89타점 OPS 0.872를 기록했다.

올해 삼성 타선은 오재일 없이 뛴 26일까지 OPS 0.769(3위)로 선전했음에도 1루수 OPS는 0.606으로 떨어졌다. 오재일 가세로 이제 1루수가 삼성의 강점이 된 셈이다. 지난 몇 시즌 약점으로 꼽힌 장타력 부재를 해결해줄 베테랑 영입 효과를 기대한다.

이날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승리를 이끈 외국인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도 "오재일이 들어오면서 라인업이 훨씬 강해진 느낌이다. 그가 타석에 들어서는 것 자체가 상대 투수에게 위협이 될 것"이라며 환영했다.

SSG 최주환이 부상으로 한 달 가량 결장할 전망이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SSG 최주환이 부상으로 한 달 가량 결장할 전망이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삼성이 오재일 효과로 활짝 웃은 반면 KIA(기아)와 KT는 나란히 간판타자 겸 주전 내야수를 잃어 고민이 깊다.

오재일처럼 지난겨울 두산을 떠나 FA로 SSG에 합류한 2루수 최주환은 25일 햄스트링을 다쳐 한 달가량 이탈할 것으로 보인다. 내야안타를 치고 달리다 허벅지 통증을 느껴 곧장 교체됐다.

그는 4년 최대 42억 원 조건에 SSG와 FA 계약을 체결했다. 개막 후 19경기에서 타율 0.365 4홈런 15타점을 수확했다. 팀내 최다안타(27개)를 기록하며 수비 안정은 물론 공격에서도 활력을 불어넣었기에 뼈아픈 공백이다. SSG는 최주환 이탈과 동시에 2연패에 빠졌다.

직전 시즌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KT 3루수 황재균도 24일 롯데 자이언츠와 홈경기 5회초 수비 도중 안치홍 타구에 얼굴을 맞아 코뼈가 골절됐다. 정면으로 향하는 땅볼이었지만 바로 앞에서 불규칙 바운드가 일어난 탓에 피할 길이 없었다.

생각보다 부기가 빨리 가라앉아 예상보다 빠른 28일 수술대에 오르게 됐지만 코뼈 골절 부상의 경우 재활에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는 게 중론이다. 뛸 때 코가 울릴 수 있어 회복기간 동안 운동을 제대로 하지 못하기 때문에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데 시간이 걸린다. 두 달가량 결장할 전망이다.

한편 두산은 주전 포수 박세혁 부상으로 타격을 입었다. 박세혁은 지난 16일 LG 트윈스 김대유 투구에 맞고 쓰러져 안와 골절 진단을 받고 수술했다. 수술은 성공적이었고, 5월 내 복귀를 목표로 한다.

다른 구단들이 간판 이탈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이때 오재일 복귀는 삼성에게 있어 천군만마를 얻은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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