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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JOB아먹기㊸ 이영주] V리그 고공행진, 한국배구연맹(KOVO) 홍보팀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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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JOB아먹기㊸ 이영주] V리그 고공행진, 한국배구연맹(KOVO) 홍보팀의 역할
  • 스포츠잡알리오
  • 승인 2021.05.04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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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택철 객원기자] 남녀부 통합 230경기 평균 시청률 1% 돌파, 여자부 챔피언결정 3차전 순간 시청률 4.72%.  

2020~2021 도드람 V리그가 남긴 화려한 성적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으로 인한 리그 중단, 학교폭력 논란으로 촉발된 국가대표 멤버들의 이탈·감독 사퇴에 이르기까지 그 어느 때보다 다사다난했지만 배구는 2005년 프로 출범 이래 최고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동계 실내스포츠를 넘어 KBO리그(프로야구)를 위협할 만큼 성장한 배구. 고공비행의 비결은 과연 무엇일까. 스포츠산업 일자리 정보를 제공하는 스포츠잡알리오의 '스미스(스포츠미디어스터디)'가 궁금증을 해결하고자 한국배구연맹(KOVO) 직원에게 직접 물었다. 이영주 홍보팀 사원이다. 

한국배구연맹 엠블럼 앞에서.

 

- KOVO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입사 5년 차 홍보팀 사원 이영주입니다.

KOVO는 프로배구를 주관하는 단체입니다. 남자부 7개, 여자부 7개 등 현재 14개 구단이 연맹 소속입니다. V리그는 10월부터 다음해 3월말까지 진행됩니다. 연맹은 경영관리팀, 홍보팀, 마케팅팀, 경기운영팀, 제도개선팀으로 구성됩니다. 

경기운영팀은 V리그, 컵대회 등 전반적인 경기관련 업무를 담당합니다. 제도개선팀은 유소년, 문화체육관광부·이사회 관련 업무를, 마케팅팀은 스폰서십·중계권 업무를 각각 맡습니다. 경영관리팀은 KOVO의 '안방마님'입니다. 연맹 운영에 필요한 업무 전반을 관리합니다."
 

- 홍보팀의 주요 업무는 무엇인가요?

"프로배구 홍보와 관련된 모든 일을 합니다. 언론 대응, 온·오프라인 홍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오프라인으로는 시상식이나 미디어데이 같은 행사를 기획·운영합니다. 온라인으로는 연맹 공식 홈페이지, 소셜페이지, 기사 작성에 필요한 경기 영상 아카이브, 기록 관련 DB뱅크 운영이 있어요. 홍보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는 만큼, 말씀드린 것 외에도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 담당 업무는 무엇인가요? 

"저는 온라인 홍보를 맡고 있습니다. SNS 관리, 아카이브, DB뱅크 운영관리입니다. 추가로 매 시즌 미디어가이드북과 통계연감 제작, 시즌별 기사를 취합해 정리하는 프레스클립 제작, 보도자료 작성 등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이영주 사원. 

- 시즌과 비시즌 업무에 차이가 있는지, 있다면 어떻게 다른지 궁금합니다.

"보통 시즌이 바쁘다고 생각하실 텐데, 사실 비시즌이 업무 강도가 더 높고 정신 없습니다(웃음). 

비시즌은 보통 미디어가이드북, 홍보영상 등 매년 돌아오는 업무가 있거든요. 그리고 시상식이나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 신인 드래프트(지명회의), 미디어데이 관련 각종 보도자료 배포, SNS 콘텐츠 제작 같은 업무가 끊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 자랑하고 싶은 KOVO만의 매력이 있을까요? 전반적 업무 환경도 궁금합니다.

"규모가 크지 않습니다만, 실무자 대부분은 30대 초중반의 비슷한 연령대로 구성돼 있습니다. 인원이 적은 만큼 부서 구분 없이 함께 소통하며 업무를 진행하기 때문에, 유대감이 높은 편입니다. 코로나 이전에는 회식도 자주 했는데 요즘은 그러지 못해 아쉽습니다.(웃음)"
 

- 최근 배구 인기가 높아진 이유가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 실시, 남녀부 일정 분리 등 꾸준히 제도에 변화를 준 게 주효했다고 생각해요. 국제대회 호성적이 리그 붐업으로 이어졌고요. 연맹에서도 이를 인지, 대한민국배구협회를 통해 국가대표팀을 적극적으로 지원합니다. 홍보팀은 언론과 지속적으로 논의해 이슈 생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 원래부터 배구를 좋아하셨나요?

“입사 전 SBS스포츠에서 프리랜서 PD로 일했습니다. 처음에는 해외축구가 좋아 시작했는데 자연스레 프로야구, 프로배구까지 접할 수 있었어요. 디그, 스파이크처럼 직관적인 퍼포먼스를 보며 배구에 매력을 느꼈습니다. 무엇보다 정말 역동적이죠. 보는 재미가 있어서 금세 빠지게 됐습니다."

- KOVO 업무를 하려면 배구 지식과 애정도가 중요한가요?

"정말 중요해요. 배구 전반을 이해해야 하기 때문에 계속해서 공부해야 합니다. 홍보팀은 언론, 기자분들을 대하며 모든 문의사항에 적절하고 빠른 답변을 드리는 게 중요합니다. 단순한 팬심이나 애정도를 넘어 프로배구를 스포츠산업의 측면에서 바라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2016~2017시즌 챔피언결정 5차전. 스타 문성민과 한 컷에 잡힌 이영주 사원(가운데).

- 홍보일을 꿈꾸면서 어떤 특별한 노력을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처음에는 영화가 좋아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했어요. 이후 영상 관련 커리큘럼을 중점적으로 배우며 영상 제작 역량을 쌓아나갔습니다. 이후 경험을 쌓으려 방송국 PD가 됐죠. KOVO 입사만을 목표로 준비했던 건 아니었지만, 프리랜서 PD로 일하면서 보다 안정적인 직장을 원하게 됐습니다. 제 경력에 맞는 직무를 찾던 중 KOVO에 지원했습니다. 돌이켜보면 정말 운이 좋았습니다. 제 경험과 연맹이 원한 직무 간 연관성이 높았습니다. PD로 쌓은 경험과 역량들이 업무에 도움이 됩니다."

- KOVO에 입사할 때 가장 인상 깊었던 기억이 있나요. 

"아직도 기억나는 면접 질문이 하나 있습니다. ‘평소 연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입니다.

입사 전 연맹에서 개최하는 설명회에 방송관계자로 참여했던 적도 있고, PD로서 연맹과 일을 함께했기 때문에 제가 생각하는 KOVO의 인상을 솔직하게 말씀드렸어요. 당시 '외국인선수 트라이이웃, 남녀부 분리 운영 등에서 보듯 발전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라고 답변했던 기억이 납니다."
 

- 프로스포츠 단체의 홍보는 무엇보다도 팬들의 반응이 중요한데요. 

“모든 기업이 소비자 의견에 귀 기울이지만, 그중에서도 프로스포츠는 특히나 팬분들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시즌 중에는 매일 경기가 있고, 팬들로부터 즉각적인 반응이 발생하기 때문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SNS 내 반응을 모니터링하고, 대행사는 팬들의 관심을 중점적으로 체크하면서 콘텐츠를 제작합니다. 연맹은 팬 친화적 운영을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기획하고 있어요. '코보티비'같은 경우 팬들이 경기장을 직접 찾아야 볼 수 있는 모습을 제공해보자는 취지로 시작했습니다. 주전뿐 아니라 비주전 선수의 모습을 담은 콘텐츠가 대표적입니다. 팬들의 반응을 이끌어내기 위해 KOVO는 노력하고 있습니다."
 

- 팀들과 협업하는 경우가 많을 것 같습니다.

"업무 전반적으로 모든 구단과 협업이 필요합니다. 미디어가이드북 같은 경우에도 선수 프로필을 비롯 모든 게 구단 정보로 구성되거든요. 시즌 개막 전에는 홍보영상 제작, 시즌 중에는 코보티비 촬영 등으로 구단에 협조 요청할 일이 많습니다. 이벤트 진행, 미디어의 취재 협조 요청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 홍보 업무에 필요한 핵심 역량은 무엇이 있을까요?

“커뮤니케이션 스킬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업무상 프로구단이나 대행사 등 많은 이해관계자와 소통하며 의견을 조율해야 하거든요. 협조 요청을 예를 들죠. 단순 통보가 아닌 왜 협조를 해야 하는지 당위성과 태도를 갖추는 게 중요합니다. 번뜩이는 참신한 아이디어는 물론 중요합니다. 한데 여러 관계자들과 소통하면 같은 말도 좋게 전달할 수 있어야 합니다. 결과적으로 원하는 바를 끌어낼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이어야죠. 저도 잘 못하고 있어 잘 해보려 노력하고 있습니다(웃음)."
 

-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요.

"입사 후 업무에 적응하던 도중 SNS 사업을 맡게 됐습니다. 처음 시작하는 사업이라 어떻게 해야 할지 정말 막막했습니다. 평소 배구를 좋아하는 데다 리그 중계 경험도 있었지만 배구산업을 이해하고 있는 건 아니었거든요. 당시 KOVO 팀장님과 팀원들, 구단, 대행사 직원분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의 노력 덕분에 호평을 이끌어 낼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 가장 뿌듯하거나, 기억에 남는 일은요?

"마찬가지로 SNS입니다(웃음). ‘좋아요’나 구독자 수처럼 직관적인 수치로 바로 성과를 확인할 수 있거든요. 최근 KOVO 틱톡 팔로우가 10만을 돌파했습니다. 유튜브도 10만 구독자 돌파를 위해 부지런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많은 관계자의 노력으로 이룬 성과라는 점이 뿌듯합니다. 제 업무가 잘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만족감을 느낍니다. 영상 콘텐츠를 접하는 것 자체가 제 업무이기 때문에 남들보다 재밌게 일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미디어가이드북 등 제작물도 직접 기획하니, 제가 원하는 디자인으로 결과가 나오면 뿌듯합니다."

이영주 사원.

- KOVO 입사 혹은 스포츠산업 진출을 꿈꾸는 분들께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목표 기업을 특정하지 않고 폭넓게 준비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본인의 역량도 중요하지만, 스포츠산업엔 정기적인 채용공고가 극히 드문 만큼 다양한 기회를 위해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정 기업 혹은 직무를 갖고자 하기보다는 개발하고자 하는 역량에 맞추어 경력을 준비한다면 예상하지 못한 여러 기회가 찾아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KOVO 입사를 희망하며 관심 가져주시는 분들께는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앞으로도 한국배구연맹과 V리그에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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