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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 레오 귀환, 케이타-사닷 맞서는 10대 [남자배구 외인드래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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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 레오 귀환, 케이타-사닷 맞서는 10대 [남자배구 외인드래프트]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05.04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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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전설의 '레오' 레오나르도 레이바(31·쿠바·207㎝)가 6년 만에 V리그로 귀환한다. 이에 맞서 지난 시즌 센세이션을 일으킨 노우모리 케이타(20·말리·207㎝)가 대권 도전 의지를 다졌다. 재밌는 건 '무서운 10대'가 한 명 더 늘었다는 점. 역대 '최연소' 외국인선수가 될 바르디아 사닷(19·이란·207㎝) 역시 호기롭게 출사표를 던졌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4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2021 프로배구 남자부 외국인선수 드래프트를 열었다. 

지난 시즌 역순으로 지명권 확률을 부여했는데, 4위로 마쳤던 OK금융그룹이 1순위 지명권을 얻는 행운을 누렸다. 2순위는 지난 시즌 5위로 마친 한국전력, 3순위 지명권은 최하위 삼성화재가 가져갔다. 4, 5순위는 재계약을 확정한 두 팀 KB손해보험과 우리카드 몫이었고 6, 7순위는 차례로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에게 돌아갔다.

1순위 지명권 획득에 환호한 OK금융그룹은 고민 없이 검증된 윙 스파이커(레프트) 레오의 이름을 호명했다.

3시즌 연속 V리그 정규시즌 MVP를 차지했던 레오가 OK금융그룹 유니폼을 입고 한국에 돌아온다. [사진=KOVO 제공]
3시즌 연속 V리그 정규시즌 MVP를 차지했던 레오가 OK금융그룹 유니폼을 입고 한국에 돌아온다. [사진=KOVO 제공]
검증된 자원 레오는 1순위 유력후보였다. [사진=KOVO 제공]

레오는 지난 2012~2013시즌 자유계약선수(FA)로 삼성화재에 입단해 2014~2015시즌까지 총 3시즌 활약하며 V리그를 휩쓸었다. 사상 최초 3시즌 연속 득점왕과 동시에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다. 첫 두 시즌에는 삼성화재의 통합우승을 견인했고, 마지막 시즌에도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공교롭게 레오가 V리그에서 보낸 마지막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삼성화재에 패배를 안긴 팀이 OK저축은행(현 OK금융그룹)이다. 첫 시즌 동료로 함께 뛰었고, 마지막 시즌에는 챔프전 상대팀 코치로 맞섰던 석진욱 감독과 다시 한 팀에서 재회하게 됐다.

레오는 화상 인터뷰에서 "석진욱 감독과 서로 잘 알기 때문에 좋을 것이라 생각한다. 지난 6년 동안 다양한 나라에서 경험을 쌓아왔다. 나는 늘 열심히 훈련하는 선수다. 삼성화재에서 그랬듯 OK금융그룹에서도 훈련을 통해 더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석 감독은 "영상을 보니 살이 좀 찐 것 같다. 벌써부터 관리할 생각에 걱정이 앞선다"면서도 "미리 점찍어둔 1순위는 단연 레오였다.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실력이 여전하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전 소속팀에서 훈련량이 적었다는 것도 알고 있다. 함께 훈련하면 잘 맞춰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케이타는 2시즌 연속 KB손해보험 유니폼을 입는다. [사진=KOVO 제공]

6년 전 레오가 있었다면 지난 시즌에는 케이타가 있었다. KB손해보험은 지난 시즌 득점 1위(1147점)에 오르며 KB손해보험을 10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시켰다. 구단은 베스트7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에 든 케이타와 일찌감치 재계약을 확정했다.

케이타는 "챔피언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다시 얻게 됐다"며 "지난 시즌에는 개인적인 부상도 있었고, 구단 내부 문제도 있어 마무리가 아쉬웠다. 시즌 초반에 좋았던 만큼 새 시즌에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후인정 KB손해보험 신임 감독은 "올해 들어오는 모든 외인 수준이 뛰어나다. 케이타보다 못하는 선수는 없는 것 같다. 그 중에서도 레오가 가장 까다롭고 기대된다. 나이는 오히려 지금이 최전성기"라며 경계하면서도 "케이타는 검증된 외인이라 부상만 없다면 좋은 활약을 할 거라 믿는다"고 밝혔다.

한국전력은 이란 19세 이하(U-19), U-21 국가대표이자 이란 배구 미래로 꼽히는 라이트 사닷을 선발했다. 프로배구 역대 최초의 이란 선수이자 최연소 외인(만 18세 8개월, 2002년 8월 12일생)으로 이름을 올렸다.

역대 최연소 외인이 될 한국전력의 사닷. [사진=KOVO 제공]

장병철 한국전력 감독은 "젊음이 최고 강점이다. (사닷은) 높은 타점을 바탕으로 한 하이볼 처리 능력이 좋다. 어린 만큼 성장 가능성도 더 클 거라 생각한다. 박철우가 풀 시즌을 소화하기 어렵다는 가정 하에 라이트를 뽑았다"면서 "기술은 케이타가 좀 더 나은 것 같지만 높이에선 절대 뒤지지 않는 선수"라고 설명했다. 직전 시즌 사닷은 케이타가 V리그에 오기 전 뛰었던 OK NIS(세르비아)에서 활약했다.

사닷 역시 "V리그를 쭉 지켜봐왔기 때문에 기대된다. 새로운 기록들을 세워보고 싶은 욕심이 있다"며 도전장을 내밀었다.

삼성화재는 3순위로 지난 시즌 한국전력에서 전 경기 서브에이스 기록을 세운 카일 러셀(28·미국·206㎝)과 계약했다. 현대캐피탈은 6순위로 보이다르 브치세비치(23·세르비아·202㎝), 마지막으로 대한항공은 왼손잡이 호주 국가대표 라이트 링컨 윌리엄스(28·200㎝)를 선택했다. 우리카드는 지난 시즌 맹활약한 알렉스(30·포르투갈·207㎝)와 재계약했다.

레오는 과거 V리그에서 3시즌 뛰었지만 당시에는 FA로만 활약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신규선수'로 분류돼 연봉 40만 달러(4억5000만 원)를 받는다. 러셀처럼 V리그 2년차 이상은 55만 달러(6억2000만 원)을 수령하고, 전 소속팀과 재계약한 알렉스와 케이타는 60만 달러(6억7000만 원)을 가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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