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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해준의 스포츠 멘탈코칭] 이나연 감독, 태국이 태권도 품새 강국된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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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해준의 스포츠 멘탈코칭] 이나연 감독, 태국이 태권도 품새 강국된 비결
  • 소해준 칼럼니스트
  • 승인 2021.05.12 12: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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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에게 꼭 필요하지만 국내에선 아직 생소한 ‘스포츠 멘탈코칭’ 전문가 소해준입니다. 저는 국가대표 선수들부터 유소년까지 다양한 종목의 다양한 선수들을 만나며 그들의 멘탈 및 심리적 성장을 돕는 일을 합니다. 본 칼럼은 현장에서 직접 보고 느끼는 스포츠 멘탈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내용 또한 제가 선수들에게 직접 들은 답변만을 싣고 있습니다. 오늘도 대한민국 선수들의 멘탈 강화를 응원합니다! [편집자 주]

[스포츠Q(큐) 소해준 칼럼니스트] 멘탈코칭을 진행하며 태권도 선수들이 미래 진로를 막막해하고 스트레스 받는 경우를 꽤 봤다. 국가대표를 꿈꾸지만 이루지 못하면 실업팀에서 선수생활을 최대한 오래 하는 것이 차선이다. 그마저도 안되면 태권도학과가 있는 유명대학을 졸업한 후 국내에서 지도자로 활동하거나 개인 태권도장을 오픈하는 게 다수다. 

고민 많은 태권도 꿈나무들이 해외로 한 번 눈을 돌려보면 어떨까 싶다. 대한민국의 국기(國技) 태권도는 올림픽 정식종목이니 국제적으로도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다. 이나연 태국 태권도 품새 국가대표 감독은 훌륭한 롤모델이다. 필자와 태국에서 우연한 기회로 만난 그의 이야기를 전한다. 

 

선수들을 격려하는 이나연 감독. [사진=본인 제공]

 

이나연 감독은 현재 태국의 유소년, 청소년, 대학 일반부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태국태권도협회가 주관하는 태국 사범교육, 품새심판·품새코치 자격증 세미나에서도 매년 강의를 한다. 이나연 감독은 어떻게 태국의 사령탑이 되었을까? 

"고등학생 때 처음 국제대회에 참가해 외국 선수들을 보게 됐어요. 그때 처음 외국 국가대표 지도자가 되겠다는 목표가 생겼습니다. 꿈을 품고 한국체육대학교 태권도학과에 입학했는데 국가대표는 물론이고 올림픽을 비롯한 각종 세계대회 우승자들이 정말 많더라고요. 

경쟁력을 쌓고자 2학년 때 무작정 미국으로 떠났습니다. 태권도장에서 1년 동안 일하며 영어와 해외문화를 배웠어요. 졸업 후 미국 스탠포드대에 갈 수 있는 기회를 잡았고, 이때 영어로 태권도를 가르치며 저를 브랜딩했어요. 

하지만 그때까진 품새가 올림픽 정식종목이 아니라 지도자를 찾는 국가가 없었습니다. 그러다 2006년에 처음 세계품새대회가 생겼는데요. 정말 몇 안되는 국가에서 단기로 코치를 찾았고, 저는 2016년 태국 대표팀에 지원해 오게 되었어요."

이나연 감독은 2016년 태국의 지휘봉을 잡은 뒤 아시안게임,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 아시아선수권대회, 아시아주니어선수권대회, 아시아카뎃선수권대회, 세계비치선수권대회, 동남아시안(SEA)게임 등 다양한 국제대회에서 금메달리스트를 배출했다. 비결이 궁금하다. 

"저는 훈련 시작 전 선수들에게 본인의 목표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하고 목표를 구체적으로 설정하게 돕습니다. 목표를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자신의 장단점은 무엇인지, 현재 상황은 어떤지 등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게 합니다. 

시즌 때는 모든 선수들이 의무적으로 훈련일지를 쓰게 해요. 실전에 나서기 전, 최종적으로 보완할 사항을 파악하고, 개선점을 적으며 성취감을 느끼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돕기 위함이죠. 경기를 앞두고는 몸도 마음도 편하게 해주려 노력합니다. '내가 뒤에서 응원하고 있어!'라는 말도 자주 해줍니다."

이나연 감독과 태국 국가대표들. [사진=본인 제공]

이나연 감독은 매년 25~30여명의 선수들을 지도한다. "모든 선수들은 성격, 능력, 생각이 모두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시작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래서 어렵더라도 개인별 맞춤형 훈련을 하는데 심혈을 기울인다.

지도자와 선수가 서로 믿어야, 한마음이 되어야 시너지가 날 수 있음을 강조하면서 일상에서도 선수들과 친밀하게 지내려 노력한다. 그저 품새를 지도하는 감독이 아닌 한국 태권도를 알리는 민간외교관 역할까지 수행하는 리더 이나연 감독이다. 

그는 진로를 고심하며 멘탈이 흔들리는 수많은 후배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미래를 생각하는 건 매우 중요합니다. 운동에 열중하는 만큼 공부도 놓치진 마세요. 저도 선수 때는 공부보다 운동에 많이 신경을 썼는데 은퇴 후나 졸업 후엔 또 다른 경쟁력이 필요하더라고요. 해외 인턴십 프로그램에 도전하거나 그 외 많은 대외활동을 경험하며 자신의 적성을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막연한 꿈이라 여겨지던 것들도 열심히 쫓다보면 생각지 못한 기회를 통해 이뤄질 수 있습니다."

 

■ 이나연 감독 이력

- 現) 태국 태권도 품새 국가대표팀 감독
- 前) 스탠포드대학교 태권도팀 코치
- 前) 국가대표태권도 시범단원
- 한국체육대학교 태권도학과 졸업
- 2004 세계태권도주니어품새선수권대회 4관왕
- 2006 제 1회 세계태권도품새대회 1위
- 2007 제 2회 세계태권도품새대회 1위
- 2016 체육훈장 백마장 수상
- 그 외 국내대회 다수입상

 

 

소해준 멘탈코치

- 스포츠Q(큐) 칼럼니스트
- 한국멘탈코칭센터 대표 멘탈코치
- 2019 K리그 전남드래곤즈 멘탈코치
- 2020 대한체육회 국가대표 전임감독 필수교육 멘탈코칭 강사
- 2021 대한체육회 국가대표 능력개발 교육 멘탈코칭 강사
- 중앙대학교 스포츠운동 심리 및 상담 박사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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