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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KBS 金夜, '프로듀사' '오렌지 마말레이드' 편성 속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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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KBS 金夜, '프로듀사' '오렌지 마말레이드' 편성 속내
  • 오소영 기자
  • 승인 2015.05.16 10: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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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프로듀사' 스타 캐스팅, '오렌지...' 내용 단순화

[스포츠Q 오소영 기자] KBS가 금요일 밤을 '작정하고' 편성했다.

15일 KBS 2TV에서는 새로운 드라마 두 편을 방송했다. 오후 9시 15분부터는 금토 예능드라마 '프로듀사'를, 이어 10시 35분부터는 금요드라마 '오렌지 마말레이드'를 1, 2회 연속 방송했다.

KBS는 올 초부터 파격적인 편성으로 눈길을 끌었다. 금요일 오후 9시 30분부터 토요일 오전 0시 30분까지 편성한 '돌연변이 존'에는 드라마, 예능, 교양 등 실험적 프로그램을 방송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 시간대에는 금요드라마 '스파이', 예능 '용감한 가족' 등이 방송됐다.

▲ '프로듀사' [사진=KBS 제공]

그러나 이들의 성적은 그리 좋지 않았다. 케이블 채널인 tvN의 '삼시세끼-어촌편' 등과 맞붙으며 시청률 3~7%대를 기록하는 등 화제성 면에서 조용했다.

'스파이'는 이스라엘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것으로, 한국 시청자들에게 실험적인 내용이었다는 평도 있으나, 일반 미니시리즈 시간대에 편성했다면 성적이 나쁘지 않았을 것이라는 의견 또한 있다. 편성의 힘을 받지 못한 경우다.

15일 첫 선을 보인 '프로듀사'와 '오렌지 마말레이드'로 KBS는 다시 도약을 시도한다. '프로듀사'는 예능과 드라마의 결합이고, '오렌지 마말레이드'는 금요드라마라는 점은 같으나 더욱 강수를 둔 모양새다.

'프로듀사'에는 스타 배우, 작가 캐스팅이라는 수를 뒀다. 차태현, 공효진, 김수현, 아이유라는 스타4인을 캐스팅했고 '넝쿨째 굴러온 당신', '별에서 온 그대'를 히트시킨 박지은 작가가 뭉쳤다. '풀하우스', '그들이 사는 세상'을 연출한 표민수 감독과 '개그콘서트' 등 코미디 프로그램 연출로 유명한 서수민 감독의 호흡도 눈에 띈다.

예능과 드라마의 결합으로 1회는 해외 드라마 '오피스'처럼 인터뷰와 에피소드를 교차 편집한 부분이 눈에 띄었다.

▲ '오렌지 마말레이드' [사진=KBS 제공]

'오렌지 마말레이드'의 경우는, 전작 '스파이'가 남파간첩과 국정원 요원 등장 등 쉽지 않은 내용이었다면 철저히 순정만화같은 내용으로 단순화했다.

1회 방송은 인물 설정, 대사, 선역과 악역의 대립 등으로 내용을 이해하기 어렵지 않았다. 연출 또한 내레이션이 많고 과거와 현재가 생각에 따라 그대로 보여지는 등 단순했다. 여기에 올해 19세인 배우 여진구와 연기 경험이 비교적 적은 설현, 이종현을 캐스팅하는 도전이 있었다. 이들은 '고등학생의 로맨스'를 제법 톡톡하게 그려냈다.

KBS 오진산 콘텐츠 창의센터장은 "올 초부터 새롭게 KBS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거대 항공모함처럼 방향을 트는 데 시간이 좀 걸리지만, 일단 방향을 튼 이후로는 새로운 절정이 5월부터 찾아올 것이다"고 자신하기도 했다.

다시 전력을 쏟은 KBS의 '돌연변이' 실험이 성공할 수 있을지, 그 행보에 주목해볼 만하다.

ohso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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