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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 김학범, 누굴 놓고 다투나 [축구 국가대표팀 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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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 김학범, 누굴 놓고 다투나 [축구 국가대표팀 일정]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05.21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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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잠시 멈췄던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시계가 6월 다시 움직인다. '벤투호' A대표팀과 '김학범호' 올림픽 대표팀 모두 중요한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오는 24일 2022 국제축구연맹(FIFA, 피파)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에 나설 A대표팀, 도쿄 올림픽 대비 평가전에 출전할 올림픽 대표팀 명단을 발표한다.

최근 올림픽 대표팀에서 월반해 A대표팀에 소집된 선수들이 많았다. 이강인(발렌시아), 이동경, 이동준, 원두재(이상 울산 현대) 등이 대표적이다.

이번 6월 A매치 주간 앞서 파울루 벤투 A대표팀 감독과 김학범 올림픽 대표팀 감독이 선수 구성을 두고 치열한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 어느 포지션에서 어떤 선수를 두고 교통정리가 필요한 걸까.

벤투(왼쪽) 감독의 A대표팀과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이 2연전을 벌인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선수 선발에 있어 파울루 벤투(왼쪽) A대표팀 감독과 김학범 올림픽 대표팀 감독 간 합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연합뉴스에 따르면 벤투 감독과 김학범 감독은 선수 선발을 두고 견해차가 큰 것으로 전해졌다. 벤투호는 최종예선 진출 확정을 노리고, 김학범호는 올림픽에 나설 최종명단(18인) 윤곽을 잡겠다는 계획이다.

당장 올림픽 본선이 7월 시작되는 만큼 김 감독 입장에선 6월 친선경기 스케줄 때만큼은 가장 완벽한 명단을 꾸리고자 하지만, 상위 레벨인 A대표팀 협조가 반드시 필요하다. 축구계에선 협회 단위 조율이 절실하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A대표팀도 월드컵 최종예선에 나서기 위해선 조 1위를 차지해야 하기 때문에 소홀히 할 수 없는 일정이다. 3경기 모두 홈에서 치르고, 피파랭킹 등 객관적 전력지표에서도 크게 앞서지만 자칫 미끄러지면 어려운 상황에 몰릴 수 있어 방심은 금물이다.

김학범 감독은 지난달 28일 기자회견에서 벤투 감독에게 양보를 요청했다. "선수 선발 때 벤투 감독과 협의해야 할 텐데, 정중히 도움을 구하고 싶은 게 솔직한 마음"이라며 "월드컵 2차예선도 중요하지만, 우리는 세계 대회를 앞두고 있다. 완전체로 준비할 수 있도록 양보를 거듭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올림픽 엔트리는 18명이다. 와일드카드 3명(만 25세 이상 선수)과 골키퍼 2명을 제외하면 13명인데,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벤투호와 겹칠 수밖에 없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황의조(지롱댕 보르도)처럼 대체 불가한 선수가 아니라면 양보해달라는 게 김 감독 요청이다.

김학범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이 28일 파주NF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선수 구상에 대한 생각을 밝히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김학범 감독은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벤투 감독에 '통 큰 양보'를 부탁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지난 3월 한일전 때 해외파 대다수가 합류할 수 없었다. 벤투 감독은 올림픽 대표팀 자원 총 7명을 콜업했다. 이번 A매치 기간에는 특수한 경우가 아니라면 황희찬(RB라이프치히), 이재성(홀슈타인 킬) 등 기존 주전급 자원이 모두 선발될 것으로 보인다.

김학범 감독은 손흥민, 황의조를 비롯해 김민재(베이징 궈안) 등 A대표팀 주전들도 와일드카드 후보에 올려두고 고심하고 있다. 이미 검증된 와일드카드야 추후 합류하면 되지만 원래 올림픽 대표팀에서 뛸 수 있는 나이대 핵심 선수들은 모두 이번에 불러 최종 점검하겠다는 방침이다.

김학범 감독은 이강인, 원두재, 이동경, 이동준은 물론 A대표팀에 수시로 차출됐던 엄원상(광주FC), 정우영(SC프라이부르크), 정태욱(대구FC), 윤종규(FC서울) 등을 모두 호출하고자 할 것이다.

피파랭킹 39위 A대표팀은 6월 5일 오후 8시 투르크메니스탄(130위), 9일 오후 8시 스리랑카(204위), 13일 오후 3시 레바논(93위)과 2차예선 잔여일정을 소화한다. 모든 경기는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열리던 2차예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계속 연기된 끝에 조별로 특정 국가에서 남은 스케줄을 마치는 데 합의했다. 한국은 홈에서 경기하는 이점을 안게 됐다.

올림픽 대표팀에서 콜업된 윤종규(왼쪽부터), 이동준, 정태욱, 원두재.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지난해 11월 스페셜 매치 때 A대표팀에 콜업됐던 올림픽 대표팀 멤버 윤종규(왼쪽부터), 이동준, 정태욱, 원두재.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아시아에 배분된 월드컵 티켓은 4.5장이다. 올 하반기 시작되는 아시아 최종예선에는 2차예선 8개조 1위들과 각조 2위 중 성적 상위 4개 팀이 참가한다. 6개 팀씩 2개 조로 나눠 경기하고, 각조 2위까지 월드컵 본선에 직행한다. 3위 두 팀 간 플레이오프(PO)를 벌인 뒤, 승자는 다시 다른 대륙 팀과 PO에 나서야 한다.

올림픽 대표팀은 6월 12일 오후 7시, 15일 오후 8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가나와 2차례 모의고사에 응시한다. 지난해 11월 이집트에서 이집트, 브라질과 평가전을 치른 뒤 7개월만의 실전이다. 올림픽 대표팀은 본선 B조에서 뉴질랜드(122위), 온두라스(67위), 루마니아(43위)와 한 조에 편성됐다. 메달을 목표로 한다.

가나는 아프리카 올림픽 예선 4위로 아쉽게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아프리카에선 3위까지 티켓을 따낼 수 있다. 코트디부아르와 준결승, 남아프리카공화국과 3·4위전 모두 승부차기까지 갔다. 본선에 오른 팀들과 전력 차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해 좋은 스파링 파트너다. 역대 올림픽 대표팀간 상대전적은 2승 1무로 한국이 앞서고, 피파랭킹도 한국이 10계단 높다.

2019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국내에서 남자축구 대표팀의 A매치가 개최돼 관중 입장 허용 여부에 시선이 쏠린다. 티켓은 매경기 2~3일 전부터 판매될 예정이며, 예매처와 가격 및 허용 관중 숫자 등은 추후 공지된다.

■ A대표팀 월드컵 2차예선 경기일정(@고양종합운동장)
△ 6월 5일 오후 8시 vs 투르크메니스탄(TV조선 중계) 
△ 6월 9일 오후 8시 vs 스리랑카(TV조선 중계)
△ 6월 13일 오후 3시 vs 레바논(KBS2 중계)

■ 6월 올림픽 대표팀 친선경기(평가전) 일정(@제주월드컵경기장)
△ 6월 12일 오후 7시 vs 가나(TV조선 중계) 
△ 6월 15일 오후 8시 vs 가나(TV조선 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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