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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잡알 기고⑦] '공동수주 불가'에 좌절... 스포츠산업 제도 정비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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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잡알 기고⑦] '공동수주 불가'에 좌절... 스포츠산업 제도 정비 어떤가요?
  • 스포츠잡알리오
  • 승인 2021.05.2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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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잡알리오 김선홍 대표이사] 최근 스포츠분야 채용공고를 살펴보면 안 그래도 부족했던 양질의 일자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현저히 감소된 걸 체감한다. 취업준비생들 다수가 갈 길을 잃은 건 아닌지 우려스럽다. 

정부는 돌파구로 인턴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한 가지를 간과한 게 있다. 이미 인턴을 경험한 구직자들이다. 정규직으로 올라서야 할 이들이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되어버렸다. 취준생들은 제대로 된 일자리를 갈구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체육진흥공단(KSPO) 등 기관들은 스포츠기업들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게끔 성장시키는데 집중할 필요가 있다. 

일자리라는 건 사세 확장에서 비롯된다. 사업이 번창해야 채용이 늘어나는 선순환 구조가 확립된다. 준수한 급여, 처우, 복지를 갖춰 놓은 회사에서 지원자들은 일하고 싶어한다. 문체부와 공단이 현행 지원금 형식이 아니라 기업들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해주길 바라는 까닭이다.

 

김정배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스포츠산업종합지원센터에서 스포츠기업 관계자들과 지난 3월 간담회를 가졌다. [사진=연합뉴스]

현장에선 무엇이 필요한지 정부가 귀 기울여 들어주기를 간곡히 바라는데 그중에서도 규제 완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대표적인 예가 입찰 제도다. 

공단, 대한체육회 등 스포츠 공공기관에서 대회, 교육, 영상제작 등 사업을 시작하면 입찰을 통해 민간 기업들을 심사한다. 입찰은 공개 경쟁이라 아무래도 사업체가 클수록, 경험이 많을수록 선정될 확률이 높다.

문제는 스포츠기업 대다수가 5인 이하 소규모라는데서 발생한다. 체육사업은 스포츠기업들이 스포츠산업 이해도가 높고 상관관계가 상대적으로 높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스포츠분야에 오랜 기간 기여하고 헌신한 기업들이 다른 분야의 규모 있는 기업이 입찰에 참여할 경우 밀리는 경우가 다반사다. 체육기관 사업인데 스포츠기업이 설 자리가 없는 아이러니다. 

공단, 체육회, 서울시체육회, 경기도체육회 등 덩치 큰 기관이 전개하는 사업 중 스포츠기업이 주도하는 건이 얼마나 되는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입찰제는 스포츠기업들이 일거리를 받아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지만 이를 살리기가 너무도 어렵다. 상생이 어려우니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지 못하게 된다. 

 

스포츠산업 잡페어. [사진=연합뉴스]

대표적인 예가 스포츠산업 잡페어다. 과거 한국스포츠산업협회가 운영했을 때는 스포츠기업이 대행할 수 있었는데 개최권이 공단으로 넘어가면서 다른 분야 업체가 잡페어를 맡게 됐다. 대행사는 취업박람회 업력이야 상당하지만 스포츠분야를 전혀 모르니 홍보·진행 등에서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학생들의 만족도가 크게 떨어진 결정적 이유다. 

스포츠산업 기업체들이 규모가 작다고 해서 결코 경쟁력이 없는 게 아니다. 이제는 체육기관이 운영하는 사업만큼은 스포츠기업들이 많이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기를 바란다. 

무엇보다 '공동수주 불가'라는 조건부터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거대한 사업이라 작은 기업들에게 맡기기 곤란하다면 마음이 맞는 몇 개 기업이 더불어 입찰할 수 있도록 정비하면 어떨까. 중소기업들이 노하우를 갖춰 외연을 확장하면 이는 결과적으로 스포츠산업 일자리 증가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정부에게 바란다. 스포츠기업이 어떤 장벽 때문에 좌절하는지 세심히 살펴주길 말이다. 현장 실무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해 불필요한 제도부터 걷어내는 노력이 필요하다. 타분야의 큰 기업들만 계속 배를 불리는 현재 구조로는 스포츠산업 발전은 요원하다. 현행 입찰제는 수많은 애로사항 중 하나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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