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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의 4할 도전! 강백호 이정후라면?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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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의 4할 도전! 강백호 이정후라면? [프로야구]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1.06.01 11: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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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0.412. 프로야구 원년 백인천의 기록적 타율. 이후 40년 가까이 흐른 지금까지도 4할 타율 타자는 나오지 않고 있다.

올 시즌에도 4할 타율이 기대되는 타자들이 있다. 강백호(22·KT 위즈)와 이정후(23·키움 히어로즈). 한국 야구의 미래라 평가 받는 둘은 나란히 타율 1,2위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림픽 승선도 유력한 둘이 올 시즌 가장 뜨거운 타격감으로 한국프로야구에 새 역사를 쓸 수 있을까.

KT 위즈 강백호는 올 시즌 프로야구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다. 유일하게 4할 타율을 유지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천재 타자 강백호, 이젠 타격의 신으로?

괴물 타자 강백호는 프로 4년차 정점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입단 첫해 타율 0.290 29홈런으로 신인상을 차지한 강백호는 이듬해 타율 0.336, 지난해 0.330으로 콘택트 능력을 더했다.

올 시즌엔 물이 올랐다. 타율 0.412 6홈런 44타점 출루율 0.493 장타율 0.588 OPS(출루율+장타율) 1.081에 달한다. 지난 겨울 근육량을 늘려 파워를 더 했다. 부상 없는 시즌을 위함이었으나 장타력 증가에 대한 욕심도 빼놓을 수 없다. 홈런(6개)은 아직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다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전혀 실망할 게 아니다.

지난 시즌 3분의 1 수준 타석에서 볼넷을 30개나 얻어냈다. 지난 시즌엔 66개. 선구안이 좋아진 것도 있지만 투수들이 승부를 피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출루율은 무려 0.493에 달한다.

그도 그럴 것이 득점권 타율이 0.418로 시즌 타율보다 높다. 파워를 늘린 만큼 무리하게 잡아당기려고 하기보다 결대로 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좌측으로 보낸 타구(40.9%)가 우측(36.2%)보다 많았다. 

아직 시즌 반환점도 돌지 않았으나 불안함이 보이지 않는다. 4월 타율 0.407을 기록한 그는 5월 0.418로 더 강했다. 이정후 등이 뒤에서 따라오며 더욱 집중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4월 부진하던 이정후도 대반격에 나섰다. 5월 타율 0.451로 기분 좋은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이정후, 아버지의 벽을 넘어 꿈을 향해!

백인천 이후 4할 타율에 가장 근접했던 타자는 이정후의 아버지 이종범이었다. 1994년 해태 타이거즈에서 0.393으로 투수들에게 공포를 안겨주는 타자였다. 17년이 지난 지금 ‘바람의 손자’가 이 도전에 나선다.

4월까지만 해도 전혀 예상하기 힘든 일이었다. 이정후는 4월 0.269로 부진했다. 2017년 데뷔 시즌 타율 0.324로 화려하게 등장한 그는 이듬해 0.355, 2019년 0.336, 지난해 0.333으로 떠오르는 타격 귀재로 등극했다.

그렇기에 4월 성적이 더 낯설었으나 누구도 걱정하지 않았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4월에 타율이 좀 안 나왔을 뿐 나쁘지 않았다. 가장 쓸데 없는 게 정후 걱정”이라고 말했고 강병식 타격 코치도 “비시즌 때 좋은 타구를 만들기 위해 열심히 준비했고, 그 결과가 5월에 나타나는 것 같다. 특별히 변화를 주지 않았다. 정후도 조급해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자신을 믿었기에 조급할 게 없었고 결국 극적인 변화를 만들어냈다. 5월 들어 안타를 양산하기 시작하더니 22경기 타율 0.451로 마감했다. 5월 타율과 안타 모두 1위. 시즌 타율도 2할대에서 0.354까지 끌어올렸다.

하위권에 처져있던 키움의 상위권 도약도 이정후의 부활과 궤를 같이 했다. 이정후는 “변화를 주려고 노력하기보다 준비했던 걸 잘하려고 했다. 이제 페이스가 올라온 거 같다”고 자신만만해 했다.

4할 타율에 도전했던 타자들은 많았으나 끝은 모두 아쉬웠다. 관건은 꾸준함이다. 체력적으로 얼마나 지치지 않는지도 중요하다. 강백호와 이정후는 4할에 도전했던 그 누구보다 젊고 커리어에 있어서도 상승곡선을 그리는 이들이다. 이른감은 있지만 꿈의 4할 타율에 대한 기대감이 부푸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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