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6 23:00 (화)
차우찬 최형우 화려한 컴백, 다음은 박세혁 이대호?
상태바
차우찬 최형우 화려한 컴백, 다음은 박세혁 이대호?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1.06.07 10: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치열한 순위 경쟁 속 가장 뼈아픈 건 핵심 선수들의 부상 이탈이었다. 반대로 이들의 복귀는 팀에 큰 힘이 될 수밖에 없다.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가 그렇고,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까지 이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차우찬(34·LG)이 돌아왔다. 차우찬은 6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2021 신한은행 SOL(쏠) KBO리그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4피안타 2볼넷 무실점하며 승리까지 챙겼다.

지난해 7월 어깨 통증을 느끼던 그는 힘줄이 끊어져 차우찬은 긴 휴식과 재활에 매진해야 했다. 해를 넘기고 시즌이 한창 진행 중이던 이날 317일 만에 등판에서 이뤄낸 성과라 더욱 뜻깊다.

LG 트윈스 차우찬이 6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317일 만에 복귀해 승리투수가 됐다. [사진=연합뉴스]

 

1년 가까운 공백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박찬호와 김선빈에게 2안타씩을 허용하긴 했으나 큰 위기는 없었다. 통산 111승(78패 32홀드)째를 챙긴 현역 다승 2위 투수의 연륜이 느껴졌다.

삼성을 거쳐 LG에서 4년을 보낸 그는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에 지난 시즌을 마치고는 2년 총액 20억 원에 다시 도장을 찍었다. 보장 연봉은 고작 3억 원이고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가 연간 7억 원에 달했다. 어깨 통증을 이겨내고 성적으로 증명하라는 뜻이었다.

명예회복이 필요했지만 다시 마운드에 서기까지 기다림이 필요했다. 긴 재활을 거친 그는 지난달 18일 퓨처스리그(2군)에서 첫 등판했다. 이후 몇 차례 호투를 펼치며 1군 콜업을 기다렸다.

이날 차우찬은 단 73구만 던지면서도 KIA 타선을 완벽히 잠재웠다. 타선도 신바람을 내며 9점을 냈고 6회말 가벼운 마음으로 마운드에서 내려온 차우찬은 팀이 승리를 지켜내며 오랜 만에 승리투수에 등극했다.

덕분에 LG는 SSG 랜더스에 1경기 뒤진 공동 2위 자리를 지켰다. 팀 평균자책점(ERA) 3.78의 LG 마운드는 차우찬의 합류로 더욱 막강해 질 전망이다. 선두 경쟁에 큰 힘이 될 수밖에 없다.

눈 질환을 이겨내고 돌아온 KIA 타이거즈 최형우(가운데)도 지난 4일 끝내기 안타를 날리며 하위권에 놓인 팀에 희망을 안겼다. [사진=연합뉴스]

 

이 시리즈에서 KIA에도 희소식이 들려왔다. 최형우(38)가 화려하게 복귀한 것. 지난 4일 LG전 
3-3으로 맞선 9회말 끝내기 안타를 날리며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팀에 힘을 보탰다.

최형우는 지난달 5일 망막에 물이 차는 중심장액성 맥락망막병증으로 인해 1군을 떠났다. 치료를 마친 뒤 지난달 말부터 퓨처스리그 4경기에 출전한 최형우는 곧바로 맷 윌리엄스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앞선 경기에서 이미 안타를 신고했던 최형우는 이날 삼진 2개와 병살타 등으로 고개를 숙였으나 팀이 가장 필요로 한 상황에서 끝내기 안타를 날리며 베테랑의 품격을 보였다.

올 시즌 눈 질환으로 인해 타율 0.196에 그치고 있으나 통산 타율 0.319 334홈런을 날린 그이기에 순위와 팀 타율 8위에 머물고 있는 KIA엔 큰 힘이 될 전망이다.

부상병의 복귀를 간절히 기다리는 팀도 있다. 롯데와 두산. 올 시즌 35경기 타율 0.328 8홈런 28타점을 올리던 롯데 이대호(39)의 복귀가 임박했다. 지난달 18일 옆구리 통증으로 빠졌던 이대호는 좌측 내복사근 부분 파열 진단을 받고 휴식을 취했는데, 지난 4일부터 퓨처스리그에서 감각을 조율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도 복귀를 준비 중이다. 빠른 복귀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직은 컨디션이 완벽히 돌아오지 않았다. 래리 서튼 감독은 2,3경기를 더 친 뒤 1군에 콜업하겠다는 생각이다. 스스로도 팀에 빨리 복귀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이대호 없이 11경기에서 3승 1무 7패로 내리막 길을 탔고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팀의 부진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며 강력히 복귀 의사를 내비쳤다.

4위 두산은 주전 포수 박세혁(31)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지난 4월 16일 LG전에서 김대유의 투구에 눈을 맞은 박세혁은 안와골절 진단을 받고 수술대에 올랐다. 회복에 힘쓰던 박세혁은 지난 1일 퓨처스리그에 복귀했고 9타수 3안타로 타격감도 회복해가고 있다.

박세혁의 이탈로 장승현과 최용제가 함께 포수 마스크를 쓰고 있는데 둘 모두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공백을 최소화해주고 있다. 김태형 감독으로서도 박세혁이 완벽한 경기력을 찾을 수 있을 때까지 여유롭게 포수진을 활용할 수 있는 상황이다. 조급하게 불러올리기보다는 더 상태를 지켜보고 수비도 해보면서 보고를 받고 차차 결정하기로 했다.

유례 없는 선두권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올 시즌. 순위 판도는 여름 이후 얼마나 체력적으로 잘 버텨내는가에 따라 갈릴 가능성이 크다. 심지어 올 시즌엔 도쿄올림픽까지 있어 이 기간을 얼마나 잘 보내는지, 출전 선수들이 부상 혹은 컨디션 관리를 어떻게 할지 등도 커다란 변수가 될 전망이다. 더욱 부상 관리에 철저해야 하는 시즌이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