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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정규' 엔플라잉, 두려움 딛고 담은 진가 [SQ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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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정규' 엔플라잉, 두려움 딛고 담은 진가 [SQ현장]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1.06.08 07: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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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진=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두려움을 딛고 일어나고, 도전을 주저하지 않는 엔플라잉이 6년 만에 첫 번째 정규 앨범을 발매한다. 전곡 자작곡으로 꽉 채운 앨범에는 늘 그랬듯 엔플라잉만의 색깔을 담뿍 담은 음악이 기다리고 있다.

7일 오후 서울 광진구 예스24라이브홀에서 진행된 엔플라잉 첫 번째 정규 앨범 발매 기념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차훈은 "1년 만에 컴백이다. 그 시간 만큼 저희 이야기와 생각들 담은 앨범으로 돌아왔으니 많은 기대 바란다"고 컴백 소감을 밝혔다.

밴드 엔플라잉이 데뷔 6년 만에 발매하는 첫 정규 앨범 '맨 온 더 문(Man on the Moon)'은 자유로운 움직임을 감시하는 달처럼 어떤 두려움에 갇혀 점점 작아지는 우리들의 모습을 담기도 하고, 그 달을 딛고 서서 새로운 세상을 향해 도약하는 내일을 그려보기도 하는, 엔플라잉의 음악 세계를 담았다.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승협은 "앨범 단위에 대해 구분하지 않고 활동하다 보니 어느 순간 '정규가 늦게 나오네' 싶었다. 2년 전부터 저희 스스로도 타이밍이라고 느끼고 있었다"면서 "그동안 멤버들이 쌓아온 곡이 많았는데 수록할 곡들 추리기가 힘들었다. 귀를 즐겁게 하면서도, 메시지를 더 담고 싶었던 욕심이 컸다"고 6년 만에 정규 앨범을 발매하는 이유를 전했다.

타이틀곡 '문샷(Moonshot)'은 엔플라잉이 지금까지 보여주었던 모습들과는 다른 야성미 넘치면서도 파워풀한 사운드가 매력적인 얼터너티브 록 장르로, 개러지한 톤의 기타 사운드와 강렬한 브라스 편곡을 더해 활기찬 에너지를 이승협의 개성 있는 랩과 유회승의 시원한 목소리로 표현한 곡이다.

타이틀곡에 대해 이승협은 "변하지 않으면 바뀌는게 없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두려움과 긴장감들과 싸우면서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엔플라잉이 두려움을 동기로 삼아서 달까지 날아오르자, 달에 서겠다는 의미가 담긴 곡"이라고 설명했다.

'문샷'은 엔플라잉을 대중에게 알린 감성적, 서정적인 무드와는 다른 강렬한 느낌의 곡이다. 이승협은 "저희를 옥탑방으로 아시는 분들이 많아서 생소하실 수도 있다. 색깔이 바뀌었다는 느낌보다는 조금 더 밴드 사운드에 집중한 것"이라면서 "첫 정규앨범이기도 해서 밴드 사운드가 강한 곡 보여드리자는 마음으로 타이틀곡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김재현 역시 "많은 분들이 '옥탑방'을 기억해주신다. 저희가 '감미롭고 감성적인 밴드'라는 옷을 입고 있었던 건데, 사실 저희가 모든 옷을 다 입는다"면서 "아직도 저희 색깔을 찾고 있다. 저희가 입은 옷 자체를 저희 색깔로 만드는게 팀의 목표다. '엔플라잉은 이런 장르도 역시 잘 어울려'라고 느껴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앨범명 '맨 온 더 문'과 타이틀곡 '문샷'에는 트라우마를 딛고 일어나겠다는 엔플라잉의 성장과 의지가 담겼다. 이승협은 "항상 두려움과 싸우고 트라우마를 이긴다는 생각을 하다 달 탐측선 발사라는 뜻의 '문샷(Moonshot)'이라는 단어가 생각났다"며 "우리의 행보와 비슷하다고 느꼈다. 달이라는 존재를 부정적인 것으로 생각해서, 달 위에 섰을 때 모든 두려움, 트라우마를 극복했다고 느꼈다"고 답했다.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제공]

 

◆ "모였을 때 더 강한 '엔플라잉', 밴드 사운드 꽉 채운 앨범"

타이틀곡 '문샷'을 비롯해 '애스크(Ask)', '쉼표', '지우개', '유(You)', '파란 배경', '이 별 저 별', '빈집', '너에게', '플래쉬백(Flashback)'까지 총 10개 트랙으로 구성된 이번 앨범에는 리더 이승협이 모든 곡 작업에 참여했으며 기타리스트 차훈, 보컬 유회승, 베이시스트 서동성 등 멤버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파란 배경' 작업에 참여한 막내 서동성은 "사실 이번 앨범에 수록될 거라고 생각을 못했다. 제가 음악작업을 시작한지 얼마 안 됐다. 맨날 방 안에서 피아노 뚱땅거린다고 형들이 저를 '뚱땅이'라고 불러준다"면서 "오늘 스피커로 나오는데도 믿기지가 않았다. 지금도 너무 떨린다. 들려드리는 것 자체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벅찬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엔플라잉은 밴드 그룹이니만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전까지 공연을 통해 관객들과 소통해 왔다. 2년 동안 이렇다 할 대면 공연을 하지 못한 갈증은 어떻게 해소했을까.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승협은 "'플래시백'이라는 노래가 라이브를 듣는 것 같은 음원을 만들고 싶었던 곡이다. 작업실에 모여서 귀가 터질 정도로 틀고 저희끼리 공연하는 마음으로 들으면서 답답함을 조금 해소했던 것 같다"면서 "소통을 전보다 활발하게 하지 못해서 아쉬운데 막상 할 수 있는게 없더라. 최근에는 '버블'이나 '브이라이브' 같은 온라인 플랫폼 통해서 팬들을 만나고 있다"고 밝혔다.

김재현은 "사실 공연에 대한 갈증은 공연을 해야지 해소가 되는 것 같다. 멤버들도 곡을 쓰면서 '나중에 공연에서 하면 좋겠다'는 얘기도 많이 한다. 많이 묵혀두고 있는 것"이라면서 "상황이 끝나는 날에 엔피아들과 함께 모여서 한 번에 해소하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6년 만의 첫 정규 앨범, 1년 만의 활동이다.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을까? 엔플라잉 멤버들은 기록이나 성적보다는 엔플라잉의 진가를 보여주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유회승은 "자작곡으로 채운 만큼 앨범 안에 다양한 메시지들 들어있다. 함께 어려운 시간 보내고 있는 모든 분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드리고 싶고, 팬들에게는 오래 기다려 힘들었던 마음을 해소하는 시간이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최근 일본 드라마 촬영을 마친 김재현은 "제가 처음으로 멤버들과 오랜 기간 떨어져서 개인 활동을 했다. 멤버들이 너무 필요하다는 걸 느꼈다"면서 "6년 만에 첫 정규 낸 만큼 모였을 때 더 강하고 단단하다는 것, '엔플라잉은 엔플라잉이다' 보여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엔플라잉은 7일 오후 6시 정규 1집 '맨 온 더 문'을 발매하고 본격적인 음악 활동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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