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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투비 다시 날 때, '상습 마약' 정일훈 법정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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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투비 다시 날 때, '상습 마약' 정일훈 법정 구속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1.06.11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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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그룹 비투비가 엠넷 '킹덤' 출연으로 10년차의 저력을 보여주며 재조명받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12월 탈퇴한 비투비 출신 정일훈은 마약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는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그룹 비투비 전 멤버 정일훈(27)은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에서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양철한 부장판사)는 10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정일훈에게 징역 2년을 선고하고 1억3300여만원의 추징금을 명령했다.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던 정일훈은 실형이 선고됨에 따라 이날 법정에서 구속됐다.

 

정일훈 [사진=스포츠Q(큐) DB]
정일훈 [사진=스포츠Q(큐) DB]

 

재판부는 마약류가 환각 및 중독성이 있어 개인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 조직적으로 장기간 매매 및 흡연을 했기에 죄질이 좋지 않다는 점,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로 대마를 거래하는 등 치밀한 수법을 사용했다는 점 등을 지적했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이 범행 발각이 쉽지 않도록 다크웹이라는 영역에서 서로 의사소통하면서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을 대금으로 이용해 거래하는 등 치밀한 범행 수법을 사용했다"면서 "대마 범행은 상습성이 인정되는 수준인 만큼 이에 상응하는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정일훈은 2016년 7월부터 2019년 1월까지 다른 피고인 7명과 공모해 161회에 걸쳐 1억 3000여만원을 송금하고 대마 826g 등을 매수해 흡입한 혐의를 받는다. 지난해 5월 입대한 정일훈은 같은해 7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고, 지난 달 20일 열린 두 번째 공판에서 검찰은 정일훈에 대해 징역 4년에 추징금 1억 3306만 5000원을 구형했다.

당시 정일훈은 최종 진술에서 혐의를 인정하면서 "저를 믿어준 많은 분들께 실망을 드려 죄송하고, 이 사건을 겪으며 인생을 되돌아봤다"며 "비록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됐지만, 이 사건으로 인한 고통과 깨달음을 평생 갖고 명심하며 부끄럼 없이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정일훈은 2012년 비투비 멤버로 데뷔해 ‘뛰뛰빵빵’, ‘너 없인 안 된다’, ‘그리워하다’ 등을 히트 시키며 인기를 얻었다. 팀의 메인 래퍼이자 ‘울면 안돼’ ‘무비’ 등의 작사, 작곡에 참여하기도 했다. 마약 혐의가 알려진 지난해 12월 그룹에서 탈퇴했다.

 

[사진=엠넷 '킹덤' 방송 화면 캡처]
[사진=엠넷 '킹덤' 방송 화면 캡처]

 

한편, 정일훈이 속했던 그룹 비투비는 최근 엠넷 음악 프로그램 '킹덤'에 출연, 퍼포먼스 중심의 후배 아이들들 사이에서 '믿고 듣고 보는' 탄탄한 실력을 드러내며 호평받았다.

데뷔 10년차, 퍼포먼스보단 보컬 역량이 강점인 팀으로서 '킹덤' 출연은 비투비에게 결코 유리한 선택이 아니었다. 실제로 출연이 결정되고 난 뒤 우려의 반응이 크기도 했다. 하지만 비투비는 자신들의 장점인 보컬 라이브뿐만 아니라 다양한 콘셉트를 통해 그간 쌓은 무대 표현력을 아낌없이 드러내며 저력을 보여줬다.

뿐만 아니라 참가 그룹 중 최고참 선배임에도 허물 없는 모습으로 자칫 경직될 수 있는 경연 프로그램에 활기를 불어넣고, 유닛 팀전에서 후배 아이돌들을 살갑고 꼼꼼하게 챙기며 팀을 승리로 이끄는 등 10년차의 여유를 보여주기도 했다.

연차를 거듭한 아이돌이 으레 그렇듯이, 비투비 역시 최근 멤버들의 잇따른 군입대를 겪으며 다소 정체돼 있었다. 정일훈의 불명예 탈퇴도 이들을 변함없이 응원하던 팬들의 사기를 꺾는데 큰 부분을 차지했다.

그럼에도 비투비는 군 복무 중인 멤버의 공백, 부정적 이슈를 뚫고 '10년차의 재발견'이라는 성과를 거두며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같은 시기, 탈퇴 멤버 정일훈은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까지 됐다. 극과 극 행보를 바라보는 팬들의 실망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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