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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 힘 업은 일본, 양학선도 명예회복 노린다 [도쿄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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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 힘 업은 일본, 양학선도 명예회복 노린다 [도쿄올림픽]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1.06.14 13: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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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개막을 한 달 앞두고도 개최가 불분명했다. 그러나 세계 주요 7개국(G7) 정상들은 일본의 손을 들어줬다. 도쿄올림픽 개최가 현실화되고 있다.

13일(한국시간) 영국에서 열린 G7 정상회의 후 공동성명을 내고 “세계 통합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의 상징으로써 2020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방식으로 여는 것을 지지한다고 거듭 강조한다”고 밝혔다.

여전히 여러 우려가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도쿄올림픽만을 바라보며 5년을 준비해 온 스타들은 더욱 이를 악물고 있다.

양학선이 부상 아픔을 딛고 9년 만에 올림픽 진출을 노리고 있다. 부상만 떨쳐낸다면 도쿄행에서 다시 한 번 금메달을 노린다. [사진=연합뉴스]

 

특히 백악관은 전날 보도자료를 내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선수와 대회 관계자, 관중을 보호하는 데 필요한 모든 공중보건 조처가 진전하는 가운데 도쿄올림픽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했다고 밝혀 일본의 강행 의지에 힘을 실어줬다.

엠마누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등도 스가 총리를 만나 도쿄올림픽에 대한 기대감과 안전한 대회를 실현하려는 일본의 노력을 환영한다고 전했다.

나아가 스가 총리는 “국내 감염 상황에 근거해 다른 스포츠 이벤트의 인원수 상한에 준하는 것이 기본이 된다”며 유관중 개최 의지까지 나타냈다.

국민적 불안정서는 여전히 크지만 선수들에겐 반가운 일이다. 특히 ‘도마의 신’ 양학선(29·수원시청)에겐 그 무엇보다 간절히 기다렸던 소식이다.

양학선은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도마 금메달을 수확하며 ‘도마의 신’이라고 불리기 시작했다. 여홍철도 못 이뤘던 금메달을 따내며 신의 경지에 올랐다는 평가를 얻었다. 고유의 기술인 ‘양1’, ‘양2’ 등은 전매특허 기술이 됐다.

그러나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그는 햄스트링 부상과 아킬레스건 수술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은 결장했고 이후에도 햄스트링 부상은 양학선의 고질병이 됐다.

스가 총리(왼쪽에서 2번째)는 G7 정상회의에서 도쿄올림픽 개최에 대한 지지를 얻었다. [사진=연합뉴스]

 

13일 경북 문경 국군체육부대 체조장에서 마무리 된 기계체조 도쿄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도 아쉬운 결과를 냈다. 마루운동-안마-링-도마-평행봉-철봉 등 6개 종목을 모두 뛴 다른 참가 선수들과 달리 양학선은 주 종목인 도마에만 출전했는데, 그러나 1, 2차 시기를 모두 뛰지 않고 한 번씩만 뛰었다.

햄스트링 부상에 대한 우려가 여전했고 허벅지에 두꺼운 테이핑을 한 채 선발전에 나섰다. 류성현(19·한국체대)이 선발전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양학선은 자신감을 잃었다. 실전 경험이 부족해 양2 대신 낮은 난도의 기술을 시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번 선발전에서 제 기량을 제대로 보여드리지 못했기에 대표로 못 뽑히더라도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양학선은 도쿄행 비행기에 몸을 실을 가능성이 커졌다. 대한체조협회는 경기력향상위원회를 열어 선발전에선 제 기량을 펼치지 못했지만 과거 성적과 현재 기량 수준 등을 토대로 세계 정상에 가장 근접한 양학선을 대표 선수로 추천하기로 했다. 

단 조건이 붙었다. 최종 엔트리 제출 마감일인 다음달 5일까지 부상을 털고 자신의 기술을 완벽히 구사하도록 몸 상태를 끌어올려야 한다는 것.

체조계에선 양학선이 부상을 털고 전매특허 기술을 펼칠 수 있다면 금메달 사냥도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럴 만 한 것이 부상에도 불구하고 체조계에선 양학선의 기술과 도마 실력이 여전히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다툴 정도이며 착지만 제대로 하면 두 번째 금메달도 가능하다고 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양학선은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닌데 올림픽에 출전할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며 “부상 트라우마만 이겨내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의학적으로는 햄스트링에 문제가 없다는 소견이지만 계속된 부상으로 양학선은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정성숙 부촌장님의 소개로 한 달 전엔 멘탈 상담 전문가를 만나 상담을 받기도 했다”며 “올림픽 개막까지 남은 40일간 트라우마를 떨쳐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소득도 있었다. 그동안 뜀틀을 향해 달리는 동작의 무리가 있었는데 이번 선발전을 통해 빨리 달려도 통증이 없다는 걸 확인한 것. “주력을 확인했으니 이제 기술 훈련을 서둘러 시작하겠다”는 양학선은 다시 한 번 비상할 준비를 하고 있다.

체조협회에서 양학선을 조건부 선발한 것도 기대치가 남다르기 때문이다. 선발전 성적보다 부상을 떨쳐내고 보여줄 전매특허 기술에 믿음을 나타낸 것이다. 9년 만에 나서게 될 도쿄올림픽. 부상을 떨쳐내고 양학선이 멋지게 다시 비행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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