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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L 관건, 올림픽 대표팀 출혈 메우기 [SQ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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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L 관건, 올림픽 대표팀 출혈 메우기 [SQ전망]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06.22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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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가 돌아온다. 디펜딩챔프 울산 현대를 필두로 K리그(프로축구) 4개 구단이 한국축구 자존심을 세우고자 출격한다.

포항 스틸러스가 먼저 포문을 연다. 22일 오후 7시(한국시간) 랏차부리FC(태국)와 2021 ACL 조별리그 G조 1차전에 나선다. 

K리그에선 22세 이하(U-22) 선수 의무 출전 규정이 완전히 자리잡으면서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도드라진다. 도쿄 올림픽 본선을 준비 중인 '김학범호' 올림픽 축구 대표팀 주전력 상당수가 K리그1(프로축구 1부)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번 대회에 나서는 4개 팀에도 올림픽 대표팀 2차소집 명단에 든 선수들이 많다. 송민규(포항), 이동준(울산 현대), 송범근(전북 현대), 정태욱(대구FC) 등 소속팀 핵심 멤버들은 ACL 조별리그 일정을 밖에서 지켜봐야 한다. 자연스레 각 구단 관건은 올림픽 대표팀 멤버 공백을 메우는 일이 될 전망이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송민규(가운데)는 포항 내 최다득점자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포항은 올림픽 대표팀 차출 인원 숫자만 놓고 보면 출혈이 가장 적다고 할 수 있다. 단 한 명 차출됐는데, 하필 송민규라 문제다. 지난해 10골 6도움을 터뜨리며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고, 올 시즌에도 벌써 7골이나 뽑아낸 간판 공격수다. 리그 득점 공동 4위이자 팀 내 득점 1위인 송민규 빈 자리를 잘 채워야 한다.

포항은 지난 18일 출국해 현지에서 마지막 담금질을 마쳤다. 리그에서 6골을 넣으며 지난 시즌 말미 수원 삼성에서 보여준 상승세를 잇고 있는 임상협, 존재 가치를 증명해야 하는 외국인 공격수 타쉬 등에 거는 기대가 크다. 

개막전 부상 당했던 전천후 수비수 그랜트가 팀에 녹아든다면 올림픽 대표팀 와일드카드 후보로 거론되는 강상우를 전진 배치할 수도 있다. 강상우는 지난 시즌 8골 12도움을 올렸고, 올 시즌에도 도움 5개를 기록 중이다. 테크니션 고영준이 대기하고 있고, 올림픽 대표팀 경쟁에서 탈락한 이승모와 이수빈이 중원에 힘을 보태는 건 다행이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측면 수비가 불안한 전북에선 이유현(왼쪽 두 번째) 공백이 아쉽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26일 오전 1시 역시 태국 팀인 치앙라이 유나이티드를 상대하는 전북에선 주전 골키퍼 송범근과 좌우 모두 소화할 수 있는 풀백 이유현이 빠졌다. 베테랑 이범영과 U-22 카드로 간간히 리그에 출전했던 김정훈이 자리를 메운다.

풀백 기근은 올 시즌 전북의 가장 큰 문제로 꼽힌다. 지난여름 국가대표 풀백 김진수(알 나스르)가 이적한 뒤 측면수비가 약해졌다는 평가가 따랐다. 현재 이주용과 최철순이 부상 중이다. 이유현마저 빠져 공백이 상당하다. 최근 태국 국가대표 사살락을 임대했고, 김진수 복귀 가능성도 대두된다. 허나 둘 모두 ACL에서 뛸 수는 없어 고심이 깊다. 그나마 백승호가 잔류해 힘을 싣는 건 위안이다.

울산은 타격이 가장 크다. 2선 자원 이동준, 이동경과 수비형 미드필더 원두재, 측면 수비수 설영우까지 넷 모두 울산에서 주전급으로 분류된다. 특히 이동준은 시즌 초 중앙 공격수들이 부진할 때 최전방에서도 맹활약하며 지금껏 6골을 올렸다. 빈 자리가 크게 느껴질 수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동준은 올 시즌 K리그1 최고의 이적생으로 꼽힌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청용, 김인성 등 베테랑 윙어들은 물론 김민준, 강윤구 등 어린 선수들이 해줘야 할 몫이 늘었다. 중원에선 신형민, 고명진, 김성준 역할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로테이션으로 쏠쏠히 활약한 박주호, 정동호가 모두 없는 상황에서 수비진이 엷어진 건 아킬레스건이 될 수 있다.

대구 역시 주전 3명을 내줬다. 스리백 중 두 자리를 책임지는 정태욱과 김재우, 윙백과 중앙 미드필더 모두 수준급으로 맡을 수 있는 정승원이 결장한다. 4개 팀 중 유일한 시민구단인 대구도 스쿼드가 두꺼운 팀은 아니라 전력에 큰 차질이지만 최근 11경기 무패(9승 2무)로 기세가 좋아 자신감만큼은 상당하다.

울산은 26일 비엣텔(베트남), 대구는 27일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와 그룹 스테이지 첫 경기를 벌인다. 이번 대회 중계는 스포티비(SPOTV)가 자사 채널을 총동원해 담당한다. 뉴미디어로는 네이버스포츠, 아프리카TV에서 만나볼 수 있다. 한준희, 장지현 등 국내에서 신망이 두터운 해설위원들이 K리그 팀 경기를 중계하게 돼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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