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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협, 포항에서 제2 전성기 맞나 [AC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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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협, 포항에서 제2 전성기 맞나 [ACL]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06.2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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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임상협(33·포항 스틸러스) 기세가 심상찮다. 전반기 맹활약하더니 휴식기 동안 진행 중인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첫 경기부터 득점포를 가동했다.

K리그(프로축구)를 대표하는 미남 공격수로 한 시대를 풍미한 임상협이 다시 궤도에 오르고 있다. 올해 활약만 놓고 보면 제2 전성기라도 봐도 무방하다.

임상협은 22일(한국시간)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랏차부리(태국)와 2021 ACL 조별리그 G조 1차전에 선발 출전했다. 4-2-3-1 전형의 왼쪽 윙어로 나서 후반 36분 추가골을 작렬, 2-0 승리에 앞장섰다.

경기 내내 주도권을 쥔 포항은 전반 11분 타쉬의 선제골 이후 불안한 리드를 이어가고 있었다. 임상협이 페널티박스 앞 왼쪽 먼 거리에서 공을 잡고 안으로 치고 들어오면서 그림같은 오른발 감아차기 골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임상협이 시즌 8호골로 포항의 ACL 복귀전 승리를 견인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올해 ACL에 출전하는 K리그 4개 팀 중 가장 먼저 경기를 치른 포항이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장쑤 쑤닝(중국)이 불참하면서 플레이오프(PO)를 거치지 않고 조별리그에 직행한 포항은 태국 방콕에서 진행되는 G조 일정에서 랏차부리와 나고야 그램퍼스(일본), 조호르 다룰 탁짐(말레이시아)과 16강을 다툰다.

포항이 ACL 조별리그에 출전한 건 2016년 이후 무려 5년 만이다. 이 대회에서 마지막으로 우승한 2009년 이후 12년 만에 정상을 바라본다. 임상협이 포항의 ACL 복귀전을 승리로 매조지었다.

이날 관건은 올림픽 대표팀에 차출된 에이스 송민규의 공백을 메우는 일이었다. 전날 김기동 포항 감독은 임상협을 콕 찝어 신뢰를 나타냈는데, 임상협이 기대에 제대로 부응했다. 

임상협의 시즌 8호골. 전반기 리그 18경기 중 10경기 선발로 나와 6골을 넣었고, 대한축구협회(FA)컵에서도 1골을 적립했다. 2018시즌 수원 삼성에 합류한 뒤 지난 시즌까지 리그에서 단 2골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환골탈태다.

임상협은 지난 시즌 말미부터 부활 조짐을 보였다. 리그에선 6경기 대부분 교체로 출전한 게 전부였고, 골맛을 보진 못했다. 하지만 타가트, 헨리, 염기훈 등 주축이 모두 빠진 채 참가한 ACL에서 2골을 터뜨리며 8강행을 이끌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지난 시즌 말미 ACL에 출전한 수원 삼성에서 활약한 뒤 상승세를 잇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2020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가 된 임상협은 '1588(일류첸코-오닐-팔라시오스-팔로세비치)' 외국인선수 라인업 해체로 고심하던 포항에 이적료 없이 합류했다. 벌써 도합 8골이니 기대 이상 해낸 셈이다.

2009년 전북 현대에서 데뷔한 그는 빠른 발이 강점인 키 180㎝의 측면 공격수다. 2011시즌부터 부산 아이파크에서 전성기를 맞았다. 해당 시즌 10골을 삽입한 뒤 2013~2014시즌 도합 20골을 작렬하고서 상주 상무에 입대했다. 상무에서도 12골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탔다. 

수려한 외모로 '꽃미남' 공격수 계보를 이으며 팬심까지 사로잡았지만 활약은 점차 미미해졌다. 2016시즌 9골, 2017시즌 6골을 넣었지만 부산을 떠나 수원에 둥지를 튼 뒤로는 출전시간도 줄었다. 최근 2시즌 연속해서 20경기도 나서지 못하면서 선수생활 끝을 향해 달려가는 듯했다.

지난해 말미 위기에 놓인 수원에서 존재감을 보여줬고, 절치부심한 그는 올해 부활해 제2 전성기를 바라보고 있다. 

임상협은 랏차부리전 경기 최우수선수(MOM)로 선정된 뒤 "첫 경기에서 승리하며 첫 단추를 잘 끼었다고 생각한다. 태국에 와서 모든게 새롭게 적응하기 쉽지 않은데 승리를 가져와서 기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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