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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센세이션, 베이브 루스-이치로 소환 [ML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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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센세이션, 베이브 루스-이치로 소환 [MLB]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06.28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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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야구 천재' 오타니 쇼헤이(27·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에게 한계가 있기는 한걸까. 시즌 내내 '원맨쇼'의 연속이다. 기록 행진은 멈출 틈이 없다.

오타니가 또 홈런은 물론 2루타, 3루타에 도루까지 성공하면서 맹활약했다.

오타니는 28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 2021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원정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4타수 3안타(1홈런) 3타점 1볼넷 1삼진을 기록했다.

1회 삼진으로 물러난 뒤 2회 볼넷으로 출루하며 시동을 걸었다. 곧장 도루를 기록한 뒤 동료 적시타에 홈플레이트를 밟고 득점을 추가했다. 6회 2루타, 7회 3루타로 예열하고 9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홈런까지 터뜨렸다. 팀은 6-4 역전승을 거뒀다. 사이클링 히트에 단타 하나가 모자랐다.

오타니는 이날 시즌 25호 아치를 그리면서 MLB 전체 홈런 공동 2위로 올라섰다. 1위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 블루제이스·26개)를 압박했다.

[사진=AFP/연합뉴스]
오타니가 베이브 루스 이후 최고의 투타겸업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조 매든 LA 에인절스 감독은 경기 후 "오타니는 야구 IQ가 매우 높은 선수"라며 "얼마전엔 번트를 댔고, 오늘은 도루를 했다. 우익수 쪽으로 안타를 날리고, 좌월 홈런을 때렸다. 그는 야구 자체를 즐기고 있다"면서 다재다능한 오타니에 찬사를 보냈다.

오타니는 이날 발표된 올스타 1차 투표 결과 196만1511표를 획득해 지명타자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에 예견된 결과이기도 했다. 20년 전 타율 0.350 8홈런 69타점 56도루라는 엄청난 성적으로 타율과 최다안타, 도루 부문 타이틀을 거머쥐면서 최우수선수(MVP)와 신인왕을 석권한 스즈키 이치로 뒤를 잇는 인기다. 

키 193㎝ 압도적인 체격을 갖춘 오타니는 현재 베이브 루스 이후 가장 성공적인 투타 겸업으로 통한다. 2018년 아메리칸리그(AL) 신인왕을 받으며 화려하게 미국 무대에 입성한 그지만 올해 활약은 가히 독보적이다.

올 시즌 타자로 75경기에서 타율 0.277 25홈런 59타점 52득점 71안타 OPS(출루율+장타율) 1.031 등을 기록 중이다. 또 선발투수로 11차례 등판해 59⅓이닝 동안 3승 1패 평균자책점(ERA·방어율) 2.58을 생산했다. 타자로선 게레로 주니어에 미치지 못하는 게 사실이지만 투수로서도 정상급 기량을 뽐내고 있어 강력한 AL MVP 후보로 꼽힌다. 

오타니가 부상 없이 지금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50홈런도 가능하다. 아시아인 역대 최다홈런(218개) 기록을 보유 중인 추신수의 한 시즌 최다홈런(24개) 기록은 넘어섰다. 이제 아시아인 한 시즌 최다를 노린다. 2004년 마쓰이 히데키가 기록한 31홈런을 넘는 건 시간문제로 보인다. 올해 올스타전 하루 전 열릴 홈런 더비에도 일본인 최초로 출격한다.

루스는 1918년과 1919년 투수로 각각 166⅓이닝과 133⅓이닝을 던지며, ERA 2.01과 2.22를 기록했다. 이 기간 타자로도 11홈런, 29홈런을 기록했고, 지금까지 전설로 회자된다.

[사진=AFP/연합뉴스]
오타니의 한계는 어디일까. [사진=AFP/연합뉴스]

오타니는 26일에는 1회초 선두 타자로 홈런을 때렸다. MLB에서 단일 시즌 투수로 승리를 기록한 선수가 선두 타자로 나서 리드오프 홈런을 친 건 1891년 지미 라이언과 키드 매든 이후 130년 만이다.

그 앞서 25일 일본 열도가 열광하기도 했다. 오타니가 1900년 이후 한 명도 기록하지 못한 새 역사를 썼기 때문이다. 타자와 투수로 모두 bWAR(베이스볼 레퍼런스 기준, 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2.5를 기록한 선수가 됐다.

일본 주니치 스포츠는 "오타니의 평가지수가 올라갔다. 투타를 합친 오타니의 bWAR은 5.0으로 MLB 전체에서 최고수치"라며 "현대 MLB에서는 단 1명도 없는 기록을 달성했다. 올 시즌을 건강하게 마친다면 가장 감동적인 1년을 보낼 것"이라고 흥분했다.

오타니는 지난 22일 MLB AL '이주의 선수'로 선정됐다. 해당기간 6경기 동안 타자로 홈런 6개를 치고 투수로 선발승을 거뒀다. 그야말로 만화같은 활약이다.

소속팀 LA 에인절스 역사에도 연일 한 줄씩 더하고 있다. 24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6이닝 1실점 탈삼진 9개로 호투했다. 팀 패배로 4승 달성은 실패했지만 ERA를 크게 낮췄다. 개막 이래 11경기 연속 삼진 5개 이상 잡아내는 데 성공했다. 에인절스 소속으로는 1978년 라이언 이후 43년만에 나온 기록이다.

주무기 스플리터 역시 호평 일색이다. MLB 통산 213승 3473이닝 3084삼진에 빛나는 명예의 전당 헌액자 존 스몰츠는 MLB네트워크에 출연, "오타니의 스플리터는 낙차도 훌륭하고 변화도 심하다. 스트라이크존에 제구도 된다. 마구 같은 게임 체인저"라며 극찬했다.

만화 주인공 같은 오타니가 어디까지 승승장구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그는 올 시즌 어떤 성적을 남기게 될까.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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