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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바리니호' 통역 최윤지 "배구?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죠" [SQ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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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바리니호' 통역 최윤지 "배구?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죠" [SQ인터뷰]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06.29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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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2020 도쿄 올림픽이 임박했다. 3연속 본선 진출에 성공한 여자배구 국가대표팀은 2012 런던 올림픽 4위에 머문 통한을 딛고 1976 몬트리올 올림픽 이후 45년 만의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특히 '월드스타' 김연경의 사실상 마지막 올림픽으로도 이목이 집중된다.

이탈리아 출신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지난 21일까지 올림픽 전초전 격인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 참가, 실전을 통해 전력을 가다듬었다.

이번 대회 앞서 주전급 상당수가 학교폭력(학폭) 이슈와 부상 등으로 교체됐다. 라바리니 감독은 매 경기 다양한 선수조합을 실험했다. 매 작전시간 열변을 토해가며 전술을 설명하고, 자신감을 불어넣는 일을 잊지 않았다.

중계를 지켜본 국내 배구 팬들 사이에선 대회 내내 라바리니 감독 곁을 지킨 통역에 눈길이 가지 않을 수 없었다. 외국인감독 특성상 통역 역할은 커질 수밖에 없다. 이미 프로배구 여자부를 통해 얼굴을 익히 알린 최윤지 통역이 라바리니 감독 말 한마디 한마디에 집중하는 장면이 여러차례 조명됐다. 똘망똘망한 눈으로 감독의 지시를 선수들에게 전달하는 최 통역을 현지 중계 카메라가 클로즈업해 화면에 담아내는 일이 잦았고, 팬들 사이에서도 화제가 됐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의 올림픽 도전, 그 속에서 중요한 구실을 담당하고 있는 최윤지 통역이 코호트 격리 도중 스포츠Q(큐)를 통해 VNL을 마친 소감과 올림픽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그의 말을 통해 스포츠 통역이라는 직업의 애로사항과 매력을 느낄 수 있다.

현대건설 소속 최윤지 통역. [사진=현대건설 제공]
현대건설 소속 최윤지 통역. [사진=현대건설 제공]

- VNL을 마치고 돌아왔다. SNS에 '전반기 끝'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5주간 대장정을 돌아보면?

"질문에 '대장정'이라고 표현한 것처럼 정말로 멀리 또 길게 다녀온, 그만큼 힘을 들였던 시간이었다. 한국에서 감독과 선수들이 실제 맞춰볼 수 있는 시간은 일주일밖에 없었고, VNL 기간을 통해서 그 호흡을 끌어올려야 해 모두에게 쉽지 않았다. 총 30일이라는 시간 중 하루 쉬는 날을 제외하면 체육관에 나가지 않은 적이 없다. 그만큼 선수들도, 스태프들도 이 시간의 소중함을 알고 매분 매초를 잘 보내려고 했다. 힘들었지만 매 경기 조금씩 맞아들어가고 성장하는 모습으로 마지막 5주차를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 같아 감사하게 생각한다."

- 선수들 만큼이나 본인에게도 값진 경험이자, 인간적으로도 성장할 수 있는 기회였을 것이다.

"값을 매길 수 없는 경험이었다. 사실 6년 동안 배구팀에 소속되면서 보람된 순간도 많았지만 같은 일을 반복한다는 측면에서 권태도 있었다. 대표팀 일을 맡은 뒤로는, 통역으로 입문했던 첫 해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같은 배구를 통역하지만 감독 말을 전달해야하는 사람이니 이전과는 달리 감독의 눈으로 접근해야 했다. 그 과정이 쉽지 않았지만 배구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아가는 재미가 있었다.

자신이 맡은 일에 미쳐있는 사람들을 보면 가슴이 두근거린다. 그 느낌이 내게는 더 열심히 일하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경기가 끝나고 나서도 새벽까지 경기를 분석하는 감독, 분석관, 코치들은 일에 대한 열정을 다시 깨워줬다. 풀리든 풀리지 않든 이 악물고 끝까지 랠리를 해나가는 선수들을 보며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더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레벨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그만큼의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단 걸 깨달은 시간이었다."

- 이번 VNL을 통해서 더 유명해졌다. 오프라인에서 실감할 틈은 없었겠지만 인기를 실감하고 있는지?

"유명하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 배구판에 꾸준히 오래 있다보니 감사하게도 알아보고 응원해주시는 분이 계신 거라고 생각한다. SNS상에서 달라진 점이 있다면 한국 배구 팬들뿐 아니라 이제는 배구를 좋아하는 외국인 팔로워도 늘어났다는 점이다. 한국사람이건 외국사람이건 배구를 좋아하는 사람들로부터 선수도 아닌 내가 응원받을 수 있다는 건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 버블격리라 쉴 때도 쉬는 것 같지 않았을 텐데, 쉴 때 어떻게 보냈는지? 또 현재 선수단 중에선 누구와 가장 친한지 궁금하다.

"쉬는 날이 하루밖에 없었다. 그 쉬는 날 마저도 감독님과 같이 비디오를 봤기에 온전한 휴식이라고 할 수 없지만 그게 스태프의 역할 아니겠나. 하루 중 아침식사 직후 혹은 저녁시간을 활용해 해변을 산책하며 음악을 듣는 게 최고의 휴식이었다.

같은 팀(현대건설)에서 온 친구들은 이미 친했던 친구들이고 대표팀에서 가장 가까워진 선수는 이소영 선수다. 진천선수촌에서 선수들 인터뷰를 대신 진행한 적이 있는데 소영이를 인터뷰하며 깊은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생겼고, 자연스럽게 친해진 것 같다. 나보다 어리지만 늘 나를 먼저 챙겨주는 속 깊은 친구다."

VNL 중계 카메라는 이따금씩 최윤지 통역을 클로즈업으로 잡기도 했다. [사진=KBSN라이프 캡처]
VNL 중계 카메라는 이따금씩 최윤지 통역을 클로즈업으로 잡기도 했다. [사진=KBS라이프 캡처]

- 체육학 전공이라고 들었다. 체대를 나와 통역을 업으로 삼게 된 계기는?

"스포츠 통역이 되고 싶다는 꿈을 갖고 이 길로 오게 된 건 아니다. 그저 체육, 스포츠가 좋았고 스포츠 이벤트 현장에서 자원봉사 혹은 단기로 일하면서 어떤 방식이 됐건 체육계에서 일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강해졌다. 좋아서 선택한 전공을 살려 일하고 싶었고 사무실에 앉아 일하는 내 모습은 그려지지 않았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현실을 잘 모르는 패기 넘치는 체육학도의 확언이었지 싶은데, 그런 무모함이 용기가 됐다. 계속 이 방향으로 가고 싶다는 마음을 꺼내 실제로 시도하다보니 기회가 자연스럽게 주어졌다."

- 배구단에서 통역을 하기 위해 배구를 배운 건가, 아니면 배구를 원래 잘 알기 때문에 배구단에서 통역을 하게 된 건가.

"학교에 배구팀이 있어 경기를 본 적 있고, 배구 수업도 들은 적 있지만 내가 일하는 곳은 프로 배구단이다. 관심이나 흥미가 없는 사람보다는 조금 더 빨리 배우긴 하겠지만 진짜 배구는 구단에 들어와서 일을 하면서 제대로 배웠다. 앞서 말했듯 자연스럽게 주어진 기회이다보니 바로 배구 통역으로 일할 만한 완벽한 준비가 된 상태로 입사한 게 아니다. 그렇게 되는 것도 불가능하고. 구단도 그 정도를 요구하진 않는다. 어느 정도 배구를 익히는데 시간이 든다는 걸 구단도 알고 있다. 부딪치면서 배워야 하는 부분이다."

- 일반적인 통역이 아니라 배구 시스템을 설명해야 할 때도 많다. 따로 어떻게 준비하고, 노력해왔는지? 

"첫 해 팀에 들어가서 전력분석관 선생님을 엄청 괴롭혔다. 사인이든 용어든, 분명 한국사람이 한국말을 하고 있는데 이해할 수 없었다. 그래서 새로운 '배구언어'를 배운다고 생각했다. 훈련 시간마다 한 손에 메모장을 들고가서 감독님이 하시는 모든 말을 받아적었다. 그리고 모르는 게 있을 때마다 선수들과 코치님들을 붙잡아가면서 물었다. 1, 2년차를 보내며 조금씩 더 배운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진짜 배구를 좀 알겠다 느낀 건 3년차부터였다. 인터뷰를 위해서는 과거 인터뷰 영상들을 찾아보면서 어떤 질문을 하는지, 어떤 답변이 많이 나오는지 공부했다.

이번에 국가대표팀 감독 통역 제안이 왔을때 기대되기도 했지만 부담스럽기도 했다. 전에 통역을 담당해주셨던 안재웅 심판 선생님처럼 선수 출신은 아니라 배구를 보는 눈은 넓지 못할지라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을 거라 생각했고, 최선을 다하자고 다짐했다. 제안을 받은 시점부터 라바리니 감독이 하는 영어에 익숙해지기 위해 라바리니 감독과 관련된 영상들을 모두 찾아봤다. 이탈리아어나 스페인어로 된 배구 훈련에 대해 발표한 세미나 영상도 3번 정도 돌려봤고, 라바리니 감독이 온 이후 모든 경기 영상들 2019 VNL, 아시아배구연맹(AVC) 아시아선수권, 올림픽 최종예선, 월드컵까지 모든 경기를 보며 작전타임에 감독이 하는 말을 받아적었다.

이해가 되지 않는 건 선수들에게 물어 확인했다. 내가 할 수 있는 최대로 준비해 갔지만 정말 쉽지 않았다. 훈련이 엄청 디테일했고, 선수들을 엄청 상세하게 지켜보는 분이었다. 지금은 어느정도 선수들에게 요구하는 바와 원하는 배구스타일을 알고 있어 전보다 익숙해졌지만, 올림픽까지 주어진 시간들 속에서 최대한 선수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다."

[사진=현대건설 제공]
그동안 현대건설, 흥국생명, KGC인삼공사 등에서 통역으로 활약해왔다. [사진=현대건설 제공]

- 영어 외 다른 언어도 할 수 있나? 영어 실력이 부족한 선수들을 통역할 때 겪는 어려움은 어떻게 극복하나?

"다행히 국제대회를 뛰어 본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 대부분이라 선수들의 영어 실력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은 적은 없다. 영어를 얼마나 잘하는 지보다 중요한 건 선수와 얼마나 소통이 잘 되는 지다. 언어의 기술이라기보다 사람을 대하는 기술인 것 같다. 한편으로 한 사람과 오래 있다보면 시간이 지날수록 그 사람의 언어습관에 익숙해질 수밖에 없다.

영어 말고는 스페인어를 할줄 아는데, 스페인어를 배우러 멕시코에 1년 교환학생으로 다녀왔다." 

- 인삼공사, 현대건설, 흥국생명 등 다양한 팀에 몸 담았다. 구단 통역이라는 게 매 시즌 외국인선수 국적에 따라 쓰임이 달라질 수 있다. 

"그런 이유도 있지만 꼭 외국인선수 국적 때문에 팀을 이동한 건 아니다. 이동에 영향을 준 요인 중 하나는 처우였다. 시즌 중에는 꼭 필요한 인력이지만 '8개월만' 일하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시즌을 같이 보냈다 하더라도 처우는 '반스태프'와 같은 느낌을 받을 때도 많았다. 통역은 언제든지 새로 뽑을 수 있고 대체 가능하다는 인식이 강했던 것 같다. 초반에 이 일을 경험하면서 '언제든 바꿀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 필요해서 찾는 사람이 돼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운이 잘 따라줘 감사하게도 연락을 먼저 주는 팀들이 있었고 그렇게 팀을 이동할 수 있었다." 

- 다르게 표현하면 한 팀에 오래 있을 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고도 할 수 있다. 스스로 그리는 자신의 미래가 궁금하다. 

"한 팀에서 보장된 미래가 없는 건 통역뿐만 아니라 모든 스태프들이 같다. 성적 책임을 지고가는 코칭스태프들도, 선수 몸을 관리하는 트레이너들도 각자의 무게가 있다. 사람이 하는 일에는 보장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너무 먼 미래를 보려하지는 않는다. 하나 확실한 건 지금 내가 맡고 있는 국가대표팀 통역 일을 잘 마치고 주어지는 일에 최선을 다하되, 진짜 어떤 삶을 살고 싶은 지는 주체적으로 계속 고민해야 하는 것 같다. 지금도 계속 고민 중이다." 

- 통상 외국인선수와 절친으로 지낸다. 타향살이 중인 외국인선수들이 쉴 때 함께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어떤 마음으로 선수들을 대하나?

"통역은 선수와 친하게 지내야 하지만 또 너무 선수 편을 들어서도 안된다. 구단에서 요구하는 바와 훈련을 잘 이해시켜야 한다. 중립을 잘 유지해야 하는 쉽지 않은 포지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선수에게 내가 마음을 터놓고 모든 것을 이야기 할 수 있을 만한 사람이라는 느낌을 주는 것이다. 외국 생활을 많이 하고 온 선수들도 한국에서는 전혀 다른 문화와 소통 문제 때문에 힘들어 할 때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기댈 수 있고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 돼야 외국인선수도 힘이 생긴다. 선수가 먼저 마음을 열기를 기다리기보다 먼저 진심으로 나를 다 보여주는 편이다." 

최윤지 통역은 배구 팬들 사이에서 익히 얼굴이 알려졌다. [사진=현대건설 제공]
최윤지 통역은 배구 팬들 사이에서 익히 얼굴이 알려졌다. [사진=현대건설 제공]
최윤지 통역은 가장 기억에 남는 외국인선수로 지난 시즌 현대건설에서 함께한 벨기에 출신 루소를 꼽았다. [사진=현대건설 제공]
최윤지 통역은 가장 기억에 남는 외국인선수로 지난 시즌 현대건설에서 함께한 벨기에 출신 루소를 꼽았다. [사진=현대건설 제공]

- 가장 기억에 남는 외국인선수를 꼽는다면?

"함께 했던 모든 선수들이 다 기억에 남는다. 마음을 터놓고 서로 시간을 보냈기 때문에 그 친구들뿐만 아니라 내게도 절친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한 명을 굳이 꼽으라고 한다면 지난 시즌 현대건설에서 함께한 엘렌 루소다. 나이도 1살 차이다. 팀에 들어오기 전 개인적으로 힘든 일이 있었다. 그런데 그걸 그 친구 앞에선 다 털어놓게 됐고 진짜 친구로서 조언도 해주고 함께 울어주고 내가 다시 일어서는 데 큰 힘을 줬다. 서로에게 버팀목이 됐던 것 같다." 

- 통역을 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낀 순간은?

"나는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란 공헌감을 느낄때 보람을 많이 느끼는 것 같다. 외국인선수들이 힘들어 할 때 옆에서 함께 잘 버텨낼 수 있도록 돕는다. 그들이 코트에서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하게 돼 기뻐하고 행복한 표정을 지을 때, 나도 함께 행복과 보람을 느낀다. 하지만 가장 보람을 느꼈던 때는 시즌 중 보다는 그들이 돌아가고 시간이 지나고서 예상치 못한 순간 ‘윤지야 그때 너 덕분에 버텼어. 너가 있어 너무 다행이야'라는 말을 들었을 때다. 그럴 때면 '진심이 닿았구나'라는 생각에 기쁘다."

- 이 일의 가장 큰 매력은 뭘까.

"멋진 사람들, 멋진 순간들을 바로 앞에서 라이브로 볼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 멋진 순간들을 만드는 데 나도 조금 보탬이 되고 있다는 것.

난 아직도 선수들이 공 하나 살리려고 몸을 던지고 숨을 헐떡여가면서 포기하지 않고 움직이는 게 멋지다. 하나의 점수를 만드려고 뒤에서 얼마나 많은 시간 훈련을 반복하며 땀 흘렸는지 알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뒤를 지원하는 모든 스태프들의 노력도 안다. 경기를 이기는 데는 운도 따라야 하겠지만 한 명만 잘해서, 순간만 잘해서 되는 게 아니라 모든 사람이 같은 마음으로 힘을 보태야된다. 그렇게 우리 팀이 이기고 그 순간을 함께 나눌 때 정말 기쁘다."

-배구단 내지 프로구단 통역을 꿈꾸는 이들에게 하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스포츠 통역이란 스포츠 경기가 일어나는 동안만 통역하는 사람이 아닌 한 사람을 담당하는 일이기에 예상치 못한 일들도, 다뤄야할 일들도 많다. 하지만 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어디서도 느낄 수 없는 경험을 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종종 스포츠 통역이 되고 싶어하는 학생들에게 연락이 온다. 외국 경기를 보거나, 인터뷰를 보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노력들을 하는 모습이 기특해보였다. 조금 팁을 주자면 스포츠 통역이라고 꼭 경험과 관심을 스포츠로 제한하기보다 해볼 수 있는 모든 경험들을 해보길 권한다.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하는 일이다. 본인을 풍성하게 해줄 경험들을 쌓아가다 보면 원하는 방향으로 잘 나아가게 될 것이다."

대표팀에서 자신이 맡은 역할에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사진=최윤지 통역 인스타그램 캡처]
스테파노 라바라니 감독을 보좌하고 있는 최윤지(아랫 줄 오른쪽 첫 번째) 통역. 대표팀에서 자신이 맡은 역할에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사진=최윤지 통역 인스타그램 캡처]

- 마지막으로 '후반기'라 칭한 올림픽에 임하는 각오가 궁금하다.

"출국일까지 정말 얼마 남지 않았다. '전반기'에는 새로운 스태프들과 일 하는 스타일에 익숙해지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후반기에는 조금 더 매끄럽고 효율적으로 훈련이 전달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체육학을 전공한 사람으로서 올림픽에 참여하는 팀원이 됐다는 건 엄청난 일이다. 선수들이 정말 어렵게 따온 티켓인 만큼 팀이 잘 돌아갈 수 있게 역할에 국한되지 않고 모든 힘을 보태고 싶다."

-현재 현대건설 소속인데, 올림픽 이후 행보가 정해졌는지? 계속 현대건설과 함께 한다면 구단 팬들 나아가 여자배구 팬들에게도 한마디 부탁한다.

"올림픽 대회 기간이 외국인선수가 팀에 들어와 있는 기간과 조금 겹쳐 걱정했는데, 구단에서 '다른 방법을 찾아서라도 함께 하자'며 양해해줬다. 현대건설로 돌아갈 수 있어 감사하다.

현대건설 그리고 여자배구를 좋아해주시는 모든 분들, 현장에서 일하다보니 팬들의 힘이 얼마나 큰 지 실감하게 됩니다. 저희 선수들 진짜 열심히 포기하지 않고 부딪치면서 계속 준비하고 있으니 더 믿어주시고 할 수 있다는 응원 많이 보내주세요. 저도 제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서포트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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