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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발생+올림픽, 또 겨울까지?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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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발생+올림픽, 또 겨울까지? [프로야구]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1.06.29 10: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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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를 강타한 지난해. 프로야구는 출범 후 가장 썰렁한 시즌을 보냈다. 시즌은 한 달 보름 가량 연기 개막됐고 가을야구가 아닌 거의 겨울야구로 치러졌다.

싸늘한 기온으로 인해 홈구장의 특성을 살리지 못하고 플레이오프(PO)부터 한국시리즈까지 모두 주인 없는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해야 했다.

올 시즌도 이 같은 상황이 재현될 가능성이 적지 않아 보인다. 2020 도쿄올림픽으로 인해 3주 휴식일이 예정돼 있고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인한 추가 일정 연기 가능성도 불거지고 있다.

프로야구에 연이은 확진자가 발생하며 비상이 걸렸다. 최악의 경우 리그 중단으로도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사진=스포츠Q DB]

 

28일 야구계에 따르면 수도권 A 구단 1군 전력분석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알려졌다. 프로야구 휴식일이었기에 별도의 일정 변경 없이 1군 선수단 전원과 구단 관계자들은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수도권 B 구단에선 현역 코치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 선수들과 직접적인 접촉이 더욱 많은 위치이기에 더욱 우려가 커졌다.

이들에 대한 결과는 29일 나올 예정인데, 경우에 따라 프로야구 일정이 추가로 지연될 수도 있다.

또 이들 구단이 27일까지 경기를 치러 비수도권 C,D팀까지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4구단은 발이 묶였다. 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이동이 어려워졌다. 역학조사에서 확진자의 밀접 접촉자로 분류되면 자가격리를 해야 하기 때문.

올 시즌 특수성을 고려해 KBO는 코로나19 특별 엔트리를 도입했다. 밀접 접촉자에 선수가 포함되면 특별 엔트리를 가동해 대체 선수를 투입할 수 있는 제도다.

올림픽 예비 엔트리 선수들은 백신 접종을 마쳤다. 그러나 이로 인해 KBO는 구단별 2경기씩 경기를 취소해야 했다. [사진=연합뉴스]

 

다만 엔트리 등록 미달 등 구단 운영이 불가하거나 리그 정상 운영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되면 리그를 중단시킬 수도 있다. KBO 코로나19 대응 통합 매뉴얼에 따르면 리그 중단 기간은 확진 발생시부터 자가격리 2주와 연습기간 1주를 포함해 3주가 될 수 있다.

지난해엔 우천으로 순연된 경기 등까지 10월 31일까지 프로야구 정규리그가 진행됐다. 포스트시즌은 11월 24일까지 진행됐고 쌀쌀한 날씨 탓에 기온의 영향을 받지 않는 고척스카이돔에서 PO 이후 일정이 일괄 진행됐다. NC 다이노스는 창단 첫 우승을 차지했음에도 단 한 경기도 안방에서 치르지 못해 기쁨이 반감됐다. 코로나19 시국이 만들어낸 아쉬운 장면 중 하나였다.

올해는 10월 8일로 모든 일정이 잡혀 있고 순연된 경기는 이후 진행된다. 지난해의 경우 11일 동안 34경기를 더 치러 시즌을 마무리 할 수 있었다. 가을야구가 아닌 겨울야구라고 불릴 만큼 싸늘한 날씨 속 포스트시즌이 진행됐다.

올 시즌엔 우천 취소와 최악의 미세먼지, 올림픽 예비 엔트리 선수들의 백신 접종 등으로 쉬어가는 날이 많았다. 지난 시즌과 같은 우를 범할 수 없다는 생각에 KBO는 더블헤더와 월요일 경기 등을 편성하며 피해를 최소화했지만 걱정을 완전히 지울 수는 없다.

올 시즌엔 극심한 미세먼지로 인한 경기 취소도 있었다. [사진=연합뉴스]

 

물론 웬만해서는 리그 중단을 결정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와 달리 올 시즌엔 일부 관중 입장을 허용하며 보다 활기찬 분위기 속 리그가 진행되고 있다. 아직 코로나19로부터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백신 접종자 확산 분위기 속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제도가 완화됐고 KBO는 7월부터 관중 입장 규모를 확대한다고도 밝혔다.

어떻게든 ‘붐업’을 위해 노력하고 있기에 지난해 같이 다른 구단 안방에서 가을야구를 치르는 상황은 상상조차 하기 싫을 터. 최대한 일정이 미뤄지는 일이 없어야 하는 이유다.

그러나 억지로 밀어붙일 수만은 없다. 만약 확진자 수가 늘어난다면 불가피하게 일정은 더 미뤄질 수밖에 없고 지난해와 같은 겨울야구를 진행할 수밖에 없게 될 수 있다.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시기다. 구단에선 자체적으로 철저한 방역 기준을 갖고 확진자 확산을 경계하는 동시에 늘어날 관중들에 대한 방역도 철저히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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