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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컬링 팀킴, 베이징올림픽행 일보 앞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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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컬링 팀킴, 베이징올림픽행 일보 앞으로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1.06.29 14: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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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3년 전 한국엔 컬링 열풍이 일었다. 생소하기만 했던 종목은 어느덧 인기스포츠가 됐다. 그 중심에 ‘팀 킴’이 있었다.

영원할 줄만 알았던 인기와 기쁨 등은 신기루와 같았다. 채 1년을 넘기지 못하고 지도자 일가 갑질 논란이 번졌고 이를 수습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1년 앞두고 이젠 다시 한 번 환희의 순간을 즐기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쟁쟁한 경쟁자들이 있지만 여전히 가장 강력한 힘을 자랑하고 있다.

'팀 킴' 강릉시청 선수들이 28일 2021 KB금융 한국컬링선수권대회 1차전 여자부 결승에서 경기도청을 꺾고 카메라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대한컬링연맹 제공]

 

이제는 경북체육회가 아닌 강릉시청 유니폼을 입고 나서는 팀 킴은 28일 강원도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21 KB금융 한국컬링선수권대회 1차전 여자부 결승에서 경기도청을 11-6으로 잡아내며 우승을 차지했다.

4엔드까지 4-1로 앞섰지만 2014 소치 올림픽을 경험한 저력의 ‘컬스데이’ 경기도청도 만만치 않았다. 5엔드에 3점을 내줘 동점을 허용했고 6,7엔드 점수를 내며 7-3까지 달아났으나 8엔드 1점 차로 추격당했다.

결국 또 스킵 김은정의 몫이었다. 9엔드 마지막 스톤으로 하우스 중앙에 있던 경기도청의 스톤 2개를 모두 쳐낸 그는 팀에 4점을 선사했다. 경기도청은 마지막 엔드를 앞두고 ‘굿게임’을 선언하며 강릉시청의 승리를 인정했다.

이 대회는 2021~2022시즌 국가대표 선발전을 겸하고 있다. 선발전은 3차전까지 진행되는데 1차전 우승팀 강릉시청이 2차전에서도 정상에 오르면 3차전을 치르지 않고 태극마크를 달게된다. 1,2차전 우승팀이 다를 경우엔 3차전에서 맞대결로 최종 국가대표를 가린다.

여기까지 오는 게 쉽지만은 않았다. 스킵 김은정, 서드 김경애, 세컨드 김초희, 리드 김선영, 후보 김영미로 구성된 강릉시청은 김경두 일가에게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폭로하며 이들과 긴 싸움을 벌여야 했다.

이 과정에서 제대로 훈련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고 부침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그 사이 국가대표는 다른 이들의 몫이었다. 올해 올림픽의 영광이 묻어 있는 강릉에 새 둥지를 틀었다. 이번 대회 강릉시청 소속으로 첫 정상에 오르며 희망을 키웠다.

새로 둥지를 튼 '팀 킴'은 강릉시청 유니폼을 입고 첫 우승을 차지했다. 왼쪽부터 김은정, 김영미, 김용빈 대한컬링연맹 회장, 김경애, 김선영, 김초희. [사진=연합뉴스]

 

물론 2차전 우승을 하더라도 올림픽행이 보장되는 건 아니다. 2021~2022시즌 대표팀은 오는 12월 열리는 동계올림픽 자격대회(퀄리피케이션)에서 베이징 올림픽 출전권부터 따내야 한다.

앞서 지난달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 나섰던 팀 킴은 7승 6패로 공동 5위에 그치며 승자승 원칙에 밀려 출전권을 놓쳤다. 부족한 실전경험 등으로 인해 초반 4연패에 머물렀고 그 타격을 극복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후 감각을 끌어올리고 호흡을 가다듬으며 보여준 경기력은 기대를 자아냈다. 이번 대회에서도 뛰어난 경기력으로 올림픽행 청신호를 밝혔다.

강릉시청 스킵 김은정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1차전에서 우승으로 마무리하게 돼 다행이다. 초반에 웨이트 같은 부분에서 실수가 있었는데 후반으로 가면서 실수를 가져가지 않고 변화시켜가면서 우리가 하려는 샷에 집중한 덕분에 잘 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드 김경애는 “1차전 끝내서 좋은데 좋은 것은 오늘로 끝내고 1차전 생각은 버리고 2차전을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남자부 1차전 결승전에선 경북체육회(스킵 김수혁)가 현 국가대표 경기컬링연맹(스킵 정영석)을 10-7로 꺾었다. 이기복·이기정 쌍둥이 형제를 강원도청으로 보내고 베테랑 김수혁과 믹스더블 선수였던 전재익을 영입하는 변화 속 2년 만에 태극마크 탈환 가능성을 높였다.

스킵 정영석, 서드 김정민, 세컨드 박세원, 리드 이준형으로 구성된 경기도컬링연맹은 ‘비 실업팀’으로 2020~2021시즌 국가대표로 선발되는 신화를 쓴 팀인데 이번엔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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