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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외인, NO GAIN'? KIA 타이거즈 딜레마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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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외인, NO GAIN'? KIA 타이거즈 딜레마 [프로야구]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06.29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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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올 시즌 KBO리그(프로야구)에는 이례적으로 외국인감독이 3명이나 있다. 세 지도자가 이끄는 팀은 공교롭게 나란히 8~10위에 머물며 최하위권을 형성하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KIA(기아) 타이거즈는 특히 외국인선수 삼인방을 모두 활용하지 못하고 있어 고심이 깊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국이라 외인 선발에 애로사항이 많은 만큼 딜레마에 빠졌다.

맷 윌리엄스 감독이 2년째 이끌고 있는 KIA는 25승 42패로 9위에 머물고 있다. 상위권, 중위권 따로 할 것 없이 1~7위가 촘촘히 서 있다. 순위 경쟁이 이토록 치열한 반면 하위권 3팀만 많이 처져있다. KIA와 7위 두산 베어스(33승 35패) 간 승차는 7.5경기인데, 1위 KT 위즈(40승 27패)와 두산 경기 차가 7.5경기다.

윌리엄스 감독은 KIA 부임 첫해였던 지난해 팀을 6위에 올려놓으며 포스트시즌(PS) 진출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올해는 어려움에 봉착했다. 최근에는 4연패에 빠졌다.

2021시즌 앞서 이미 전력 손실이 컸다. 에이스 양현종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도전을 위해 미국으로 향했다. 이에 따른 전력 보강은 크게 없었다. 최형우, 나지완 등 베테랑 야수들과 외인들이 잇따라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KIA 타이거즈의 외인 에이스 브룩스도 한 달째 결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KIA 타이거즈의 외인 에이스 브룩스도 한 달째 결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5월 말~6월 초 외인 원투펀치 애런 브룩스(31)와 다니엘 멩덴(28)이 연달아 팔 부상으로 빠졌다. KIA는 6월 들어 22경기에서 6승을 챙기는 데 그쳤다. 타자 프레스턴 터커(31·이상 미국)까지 허리 통증 등으로 부진해 2군으로 내려갔고, 현재는 외인 3명 모두 빠진 채 경기 중이다.

브룩스는 올해 11경기 등판해 2승 5패 평균자책점(ERA·방어율) 3.52로 저조했다. 멩덴 역시 8경기 2승 2패 ERA 4.03이다. 터커는 61경기에서 타율 0.245로 부진했다. 최근 10경기 타율은 1할대에 머물렀다.

팀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외인 3명이 모두 2군에 내려간 건 KBO리그에서 드문 일이다. 투타에서 중심을 잡아줘야 할 외인들이 모두 전력 외로 분류되는 위기에 빠졌다.

그나마 브룩스는 7월 1일 NC 다이노스전 복귀를 목표로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다. 최근 불펜 피칭을 소화했고, 상태가 괜찮았다. 마운드로 돌아오면 꼭 한 달 만이다. 멩덴은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 3차례 불펜 피칭을 한 뒤 7월 11일 1군이든, 2군이든 실전 피칭에 나설 예정이다. 멩덴은 5월 18일 이후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졌다. 최형우도 복귀에 속도를 내고 있어 희망을 건다.

LG 트윈스 로베르트 라모스가 지난해와 달리 극심한 부진에 빠져 있다. 류지현 감독은 훈련량 부족을 원인으로 꼽았다. [사진=스포츠Q DB]<br>
LG 트윈스 로베르트 라모스는 지난해와 달리 극심한 부진에 빠졌고, 결국 교체됐다.  [사진=스포츠Q DB]

다른 구단들은 부진한 외인을 일찌감치 교체하는 분위기다. 올림픽 휴식기 앞서 외인 전력에 칼을 대야 후반기에 경기력을 보다 빠르게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선두로 올라선 KT는 외국인 타자 조일로 알몬테(32·도미니카) 대신 과거 한화 이글스에서 3년간 활약했던 제라드 호잉(32·미국)을 영입했다. 2위 LG 트윈스(41승 29패)도 허리 부상으로 고전한 로베르토 라모스(27·멕시코)를 방출하고 저스틴 보어(33·미국)를 데려왔다.

라모스는 지난해 홈런 38개를 쏘아올리며 LG의 오랜 거포 갈증을 해소했지만 올해는 전력에 큰 도움을 주지 못했다. 우투좌타 1루수 보어는 2015년부터 2018년까지 MLB에서 4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일본프로야구(NPB) 한신 타이거스에서 뛰기도 해 한국 무대 적응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호잉은 한국에서 보낸 2시즌 반 동안 타율 0.284 321안타 52홈런 197타점을 남겼다.

3위 삼성 라이온즈(40승 30패) 역시 벤 라이블리(29·) 대신 새 외인 좌완 마이크 몽고메리(32·이상 미국)를 총액 60만 달러(6억7800만 원)에 데려왔다. 이미 라이브 피칭을 소화했다. 30일 1군에 합류한다. 빅리그 통산 183경기에서 23승 34패 ERA 3.84를 거둬 기대를 모은다.

라이블리.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라이블리도 팀을 떠났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4위 SSG 랜더스(37승 29패)도 투수를 바꿨다. 가슴 근육 부상으로 힘 쓰지 못했던 아티 르위키(29)를 대신할 샘 가빌리오(31·이상 미국)가 출격 대기하고 있다. 내달 2일 롯데 자이언츠전에 국내 무대에 첫 선을 보일 전망이다.

6위 키움 히어로즈(36승 35패)는 데이비드 프레이타스(32)와 결별했다. 지난 4월 이미 외인 투수 조쉬 스미스(34)를 2경기 만에 내보내고 지난 시즌까지 함께한 제이크 브리검(33·이상 미국)을 재영입한 바 있다. 2019년 트리플A에서 타율(0.381)과 출루율(0.461) 1위를 차지한 프레이타스는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통으로 휴식한 탓인지 올 시즌 좀처럼 감각을 끌어올리지 못했다.

KIA와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인 5위에 위치한 NC 다이노스(32승 1무 30패)의 승차는 아직 8경기로 충분히 좁힐 수 있는 간격이다. 외인 3명을 모두 가용하지 못하고 있는 KIA가 다른 구단들처럼 외인 교체 강수를 두게 될지 시선이 집중된다. 브룩스는 돌아온다 치더라도 멩덴과 터커의 부진이 길어질 경우 칼을 들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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