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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시대, KBO리그·K리그의 생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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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시대, KBO리그·K리그의 생존법
  • 민기홍 기자
  • 승인 2021.07.02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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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2018년, 미세먼지로 KBO리그 경기가 취소되는 광경을 봤다. 1982년 프로야구가 출범한 이래 처음 겪는 일이었다. 지난해에는 이보다 더한 참사가 터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찮아 KBO리그와 K리그가 개막일정을 미루는 사태가 일어났다.

미세먼지, 황사 등 기후, 바이러스같은 질병까지. 외부요인으로 프로스포츠가 파행운영되는 시대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은 국내 양대산맥 종목 야구와 축구에게 경종을 울렸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프로야구 한 시즌 관중 수가 평균 700~800만에서 33만으로 폭락해 한숨을 쉬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수입은 2019년 3719억 원에서 2020년 3144억 원으로 15.4%나 감소했다.

야구장을 소독하는 방역업체 직원. [사진=연합뉴스]

휘청이는 프로스포츠, 과연 어떻게 나아가야 할까. 새로운 대책이 절실하다. 한국스포츠산업협회가 지난달 25일 프리마호텔 서울에서 개최한 제138회 스포츠 비즈니스 네트워크의 주제는 ‘팬데믹 시대의 프로스포츠 변화와 비즈니스’였다. 축구‧야구 살림을 책임지는 조연상 한국프로축구연맹 사무총장, 이진형 KBO 사무차장이 연사로 나서 청사진을 제시했다.

◆ K리그 - 재정건전성 확보, 디지털 자산

조연상 총장은 무엇보다 각 구단이 자생할 수 있도록 재정건전성 확보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K리그 보유 선수 수가 타리그 대비 높다. 1년간 1경기도 뛰지 않는 선수가 구단마다 10명 가까이 된다”며 “연맹이 구단 재정을 모니터링하고, 2023년 비율형 샐러리캡과 로스터 제도를 실시해 구단의 인건비를 절감하고 재무상태표상 차입금‧결손금을 해결하려 한다”고 말했다.

e스포츠와의 동행도 눈에 띈다. 조연상 총장은 “미국 메이저리그(MLS) 신규팬 유입 경로 중 약 65%가 EA스포츠 게임 FIFA(피파) 게임이었다”며 “e스포츠는 경쟁자이긴 하지만 우린 협업을 택했다. eK리그를 더욱 활성화하고 조만간 판타지리그를 론칭해 외연을 확대해 매력도를 올리겠다”고 다짐했다.

조연상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장(오른쪽). K리그는 블루베리 NFT와 업무협약(MOU)을 맺는 등 디지털 자산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디지털 자산도 있다. 대체불가능토큰(NFT)이나 디지털 선수카드도 도입했다. 뉴미디어 진입 문턱을 낮춘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조연상 총장은 “적은 돈으로 K리그 콘텐츠를 공유한다. 인플루언서가 ‘만들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말랑한 콘텐츠의 확대재생산 효과를 노리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수익을 창작자와 공유하는 게 연맹의 그림이다.

◆ KBO리그 - 고객생애가치, 평생 구매량 증대 전략

이진형 차장은 “무관중 경기 가능성이 상존하면서 구단‧리그 운영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사업의 뉴 노멀 정립이 필요해졌다”며 “KBO리그는 언제나, 어디서나, 비대면 방식으로 전개할 수 있는 사업으로 포트폴리오‧환경을 재정비하려 한다”고 말했다. 경기일과 관계없이 판매할 수 있는 아이템을 발굴하고 지적재산권(IP)을 기반으로 여러 콘텐츠를 기획‧제작‧유통한다는 계획이다.

고객생애가치(CLV)에 초점을 맞춘 KBO. 어린이팬 확보가 그 시작점이다. [사진=연합뉴스] 

KBO가 던진 화두는 고객생애가치(CLV‧Customer Lifetime Value)다. 1982년부터 21세기 이전까지는 입장 관중 수(Spectators) 증대에 주력했다. 2000년부터 2010년대까지는 객단가(ARPU) 증가에 초점을 맞췄다. 3기는 데이터 기반의 적극적인 고객관리다. 비즈니스 혁신을 추구해 수익화를 도모한다는 게 KBO의 청사진이다.

이진형 차장은 “팬 데이터 기반의 타깃 마케팅, 이를 통한 상품‧서비스 기획으로 고객의 평생 구매량 증대 전략을 추진하겠다”며 "초개인화 시대,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의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KBO의 노후화된 세일즈, 커뮤니케이션, 비즈니스 플랫폼을 개선하겠다. 소비자들의 시간 점유율 확보를 위해 사활을 걸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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