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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 네번 오간 혈전에 마침표, 정우람의 '미친 안정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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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 네번 오간 혈전에 마침표, 정우람의 '미친 안정감'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5.16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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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 1⅓이닝 무실점 호투…비룡 '불펜에이스' 장기집권

[잠실=스포츠Q 이세영 기자] SK 와이번스 팬들에게 정우람(30·SK)은 안정감의 다른 말이다. 위기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와도 실점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깔려있기 때문이다.

군복무를 마친 후에도 정우람의 안정감은 여전했다. 구위도 빼어나지만 양 구석을 절묘하게 찌르는 제구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경험이 쌓이면서 위기관리 능력도 향상되고 있다. 비룡 마운드의 뒷문을 확실하게 책임지는 정우람이다.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LG전에서 팀이 7-6으로 앞선 8회말 무사 1루에서 마운드에 오른 정우람은 첫 타자에게 볼넷을 내주고도 적시타를 허용하지 않으며 팀 승리를 지켜냈다.

9회 1사까지 실점하지 않은 정우람은 1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무려 네 번의 역전이 오간 명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불펜 에이스’ 정우람이 있어 든든한 SK는 LG를 7-6으로 제압, 3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경기 후 김용희 SK 감독은 “선수들의 이기려는 투지가 돋보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 군복무 후에도 여전한 안정감, '비룡 뒷문 걱정마'

2012년까지 SK 불펜의 핵심으로 뛴 정우람은 2년간의 군복무(공익근무요원)를 마치고 돌아온 후에도 여전히 위력적인 투구를 자랑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20차례 등판에서 3구원승 1패 9홀드 평균자책점 2.45를 기록한 정우람은 피안타율 0.117에 WHIP(이닝 당 주자허용률) 0.87을 찍어 리그 정상급 불펜투수의 위용을 자랑했다. 팀 마무리 투수 윤길현이 최근 불안한 가운데 더욱 돋보이는 투구를 펼치고 있다.

16일 LG전에서는 특유의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8회 첫 타자 박용택에게 볼넷을 내줘 무사 1, 2루 위기에 몰렸지만 채은성에게 희생번트를 허락한 이후 이진영을 1루수 뜬공, 김용의를 루킹 삼진으로 잠재우며 승부를 매조지했다.

정우람의 호투로 분위기를 가져온 SK는 LG의 막판 추격을 잠재우고 위닝시리즈를 확정했다. 정우람 뒤에 나온 윤길현도 ⅔이닝 1탈삼진 1볼넷 무실점 호투, 시즌 11세이브째를 올리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정우람의 호투로 많은 것을 얻은 SK다.

▲ 올 시즌이 끝난 후 FA 자격을 취득하는 정우람은 동기부여가 확실한 상황에서 비룡의 불펜에이스로 맹활약하고 있다.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 프로 12년차 '예비 FA', 확실한 동기부여

정우람은 올 시즌이 끝난 뒤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다. 예비 FA이기 때문에 더 잘해야 한다는 의지가 강하다.

내부에서도 정우람은 잡는다는 계산이 서 있다. 시즌이 끝나면 정우람을 비롯해 정상호, 박정권, 박재상, 윤길현 등 주축 선수들이 FA로 풀리지만 그 중에서도 정우람을 잡는 데 가장 많은 비용이 들 공산이 크다.

프로 데뷔 첫 시즌인 2004년에는 2경기밖에 나서지 않았지만 이듬해부터 꾸준히 많은 경기에 나서며 2000년대 후반 SK의 왕조를 이끌었다. 2007년 45경기에 출장한 게 한 시즌 최소경기다. 2010년에는 무려 75차례(단일시즌 최다)나 등판했다. 많은 경기에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2004년을 제외하고 가장 높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게 2007시즌의 4.28이었다. 대신 두 차례 1점대 평균자책점을 찍었고 2점대 평균자책점도 세 시즌 달성했다. 이 정도로 꾸준한 불펜투수는 리그에 흔치 않다. 시즌 후 SK가 많은 실탄을 준비해야 하는 이유다.

동기부여는 충분히 돼 있다. FA 대박을 그리는 정우람이기에 올해도 팀과 정우람이 함께 웃는 순간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역대 최상급 불펜으로 자리하고 있는 정우람이 올 시즌 또 한 번의 대박을 꿈꾼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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