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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메달 기대주⑨] 탁구 신유빈-장우진, 유승민 뒤 끊긴 대 이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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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메달 기대주⑨] 탁구 신유빈-장우진, 유승민 뒤 끊긴 대 이을까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07.14 17: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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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양궁, 쇼트트랙 하면 한국이 떠오르듯 탁구하면 단연 중국이 연상된다. 그만큼 탁구에서 만리장성의 벽은 높다. 한국 탁구는 2004 아네테 올림픽 남자단식에서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 겸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이 금메달을 따낸 이후 3개 대회 동안 금메달을 추가하지 못했다.

1988 서울 올림픽부터 정식종목이 된 탁구에서 중국은 지금까지 금메달 총 32개 중 28개를 쓸어 담았다. 서울 대회 남자단식(유남규)과 여자복식(현정화-양영자) 우승 포함 한국이 이 중 3개를 뺏어왔다. 유승민 회장 이후 탄생한 올림픽 챔피언은 모두 중국인이었으니 중국 탁구 위용을 알 수 있다. 한국은 지난 세 대회 동안 남자단체전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따냈고, 여자 단체전에서도 동메달 1개를 수확한 게 전부다.

탁구를 국기로 삼는 중국은 등록선수만 3000만 명에 이른다. 국제탁구연맹(ITTF)에서 중국의 독주를 막고자 여러 차례 규정을 바꿨지만 효용이 없었다. 중국은 매번 변화에 적응하며 최강 자리에서 군림해왔다. 도쿄 대회부터는 기존 남·녀, 개인·단체 4종목에 혼합복식이 추가돼 탁구에 걸린 금메달이 5개로 늘엇다. 중국의 목표는 당연히 4개 대회 연속 전 종목 석권이다.

과거 중국을 견제할 나라 1순위 하면 한국이었지만 최근에는 일본이 치고올라왔다. 자국에서 열리는 도쿄 올림픽에 대비해 10여년 동안 어린 선수들을 집중 육성, 황금세대를 키워냈다. 하리모토 도모카즈(남자 4위), 이토 미마(여자 2위) 등이 중국 아성을 넘본다.

[사진=연합뉴스]
남자탁구 대표팀 간판 장우진. [사진=연합뉴스]

한국도 최근 2~3년 새 장우진(26·미래에셋증권), 신유빈(17·대한항공) 등 어린 선수들의 기량이 급성장하면서 다시 희망을 품는 분위기다.

장우진을 비롯해 이상수(삼성생명), 정영식(미래에셋증권)으로 꾸려진 남자 대표팀과 신유빈, 전지희(포스코에너지), 최효주(삼성생명)로 구성된 여자 대표팀의 가장 큰 목표는 역시 단체전 메달.

여기에 혼합복식에 나서는 이상수-전지희 조와 단식에 출전하는 장우진, 신유빈 등이 깜짝 메달을 추가한다면 2004년 아테네 대회 이후 최고성적도 기대해 볼 만하다. 특히 혼합복식에 나설 이상수-전지희 페어는 혼합복식 랭킹 6위의 강호로 메달 기대주로 꼽힌다.

막내 신유빈(대한항공)은 어두운 터널을 지나던 한국 탁구에 모처럼 나타난 대형 유망주다.

신유빈은 다섯 살이던 2009년 SBS 예능 프로그램 '스타킹'에 출연해 '탁구 신동'으로 처음 얼굴을 알렸다. 초등학교 3학년이던 2013년에는 국내 최고 권위 대회인 종합선수권대회에서 대학생 선수를 4-0 완파해 화제를 모았고, 중학교 2학년이던 2018년 역시 고교생이던 조대성(삼성생명)과 짝을 이뤄 나선 종합선수권 혼합복식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사진=대한탁구협회/연합뉴스]
17세 신유빈에게 거는 기대가 상당하다. [사진=대한탁구협회/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고등학생 신유빈은 지난해 1월 도쿄 올림픽 세계 단체 예선전을 통해 에이스로 거듭났다. [사진=연합뉴스]

신유빈은 2019년 마침내 국가대표 자리까지 꿰찼다. 아시아선수권을 앞두고 치러진 대표 선발전에서 당시 만 14세 11개월 나이로 태극마크를 달아 역대 최연소 국가대표 신기록을 새로 썼다. 지난해 1월 포르투갈에서 열린 국제탁구연맹(ITTF) 2020 도쿄 올림픽 단체전 세계 예선전은 신유빈이 '신동' 딱지를 떼고 '에이스'로 거듭난 대회였다.

대표팀 선배 전지희, 최효주와 비교해 국제무대에 기량이 덜 노출된 반면 내실은 꽉 찼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특히 묵직하게 휘어져 들어가는 공격이 일품이라고 입을 모은다. 추교성 여자탁구 대표팀 감독은 "야구에서 투수 공 끝이 살아있으면 타자가 치기 어렵다고 말하지 않나. 신유빈의 구질이 딱 그렇다"고 설명했다. 유승민 회장은 "신유빈은 잃어버릴 게 없다"면서 "이번 대회 관전 포인트는 '신유빈이 어디까지 가느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에 강하다는 점도 기대요소 중 하나다. 중국뿐만 아니라 개최국 일본이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한 상황에서 대일본 전적이 좋다.

지난 3월 전지희와 한 조를 이뤄 나선 스타 컨텐더 여자복식 결승전에서 일본 대표팀 복식조 이시카와 가스미-히라노 미우 조를 3-0으로 꺾고 우승했다. 같은 달 카타르에서 일본 선수와 5차례 단식 대결을 펼쳐 4승을 따내기도 했다.

대한탁구협회는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면 포상금 5억 원, 은메달에 2억 원, 동메달에 1억 원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역대 최대 규모 포상금으로 동기부여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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