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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 석패, 그래도 권창훈은 달랐다 [올림픽 축구대표팀 평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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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 석패, 그래도 권창훈은 달랐다 [올림픽 축구대표팀 평가전]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1.07.16 22: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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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스포츠Q 글 안호근·사진 손힘찬 기자] 김학범(61)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의 선택은 프라이부르크에서 더 많은 기회를 얻었던 정우영(22)이 아닌 권창훈(27·수원 삼성)이었다. 소중한 와일드카드 한 장을 사용하면서까지 권창훈을 택했고 병역을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이란 의견이 주를 이었다.

그러나 권창훈은 단 2경기 만에 증명했다. 왜 자신이 올림픽에 나서야 하는지, 팀을 어떻게 바꿔놓을 수 있는지.

대표팀은 16일 서울시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랑스와 2020 도쿄올림픽 출정식 친선경기에서 권창훈의 페널티킥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1-2 역전패를 당했다.다.

와일드카드 권창훈(오른쪽)이 16일 프랑스와 2020 도쿄올림픽 출정식 친선경기에서 페널티킥 선제골을 넣고 이동준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지난 13일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2-2로 비겼던 한국은 또 다른 우승후보 중 하나인 프랑스를 꺾으며 자신감을 키웠다.

아르헨티나전 황의조(29·지롱댕 보르도)와 권창훈, 이강인(19·발렌시아) 등을 벤치에 앉혀둔 채 시작한 김학범 감독은 이날 더욱 탄탄해 보이는 베스트11을 들고 나왔다. 황의조가 최전방에, 권창훈을 왼쪽, 이강인을 가운데에 세우며 정예에 가까운 공격 라인을 구축했다.

멕시코 리그에서 뛰는 베테랑 공격수 앙드레 피에르 지냑과 미드필더 플로리앙 토뱅(이상 티그레스), 프랑스 리그에서 활약 중인 테지 사바니에(몽펠리에)를 비롯해 탄탄한 전력을 갖춘 프랑스는 초반부터 날카로인 플레이로 한국을 위협했다. 중원에서도 강한 압박을 펼쳤고 한국은 쉽사리 공격을 전개하지 못했다. 

권창훈의 역할이 중요했다. 3선에서 정승원, 한 계단 위에서 이강인이 공격 시발점 역할을 했는데, 권창훈은 측면에 깊숙하게 위치하기 보다는 중앙쪽으로 이동해 공격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도왔다. 상대의 강한 압박에도 여유 있게 지켜내는가 하면 영리한 3자 패스로 공격 템포를 끌어올리기도 했다. 좁은 아크 정면으로 들어온 발밑 패스를 영리하게 흘려보내며 황의조에게 슛 기회를 열어준 장면도 인상적이었다.

페널티킥을 앞두고 숨을 고르는 권창훈.

 

이동준이 얻어낸 페널티킥의 키커로 나선 권창훈은 침착하게 스텝을 밟으며 상대 골키퍼의 타이밍을 빼앗더니 침착하게 중앙으로 밀어넣으며 리드를 안겼다.

후반엔 이강인 대신 중앙 미드필더로 나섰는데 이동준이 얻어낸 페널티킥 키커로 나섰다. 침착하게 스텝을 밟으며 상대 골키퍼의 타이밍을 빼앗은 권창훈은 과감하게 중앙으로 밀어 넣으며 선제골의 주인공이 됐다.

임무를 마친 권창훈은 이동경에 교체돼 피치를 빠져나왔다. 후반 막판엔 황의조까지 빼주며 지키는 축구를 테스트했는데 결과는 아쉬웠다. 승기를 잡은 것처럼 보이던 후반 38분. 왼쪽에서 공이 한 번에 연결됐는데 오른쪽 풀백 이유현이 제대로 마크하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슛이 골대 오른쪽으로 흘러갔는데 쇄도하던 프랑스 무아니가 마무리했다.

마지막 집중력이 아쉬웠다. 후반 44분엔 공격 전개 과정에서 공을 빼앗겼고 수비의 압박 없이 공을 치고 오던 음부쿠에게 강력한 한 방을 맞았다. 잡아내긴 어려워도 쳐낼 수는 있었던 공이었지만 믿었던 수문장 송범근이 다리 사이로 공을 흘리며 역전골을 내줬다.

권창훈(왼쪽)은 수비에서도 적극적으로 상대를 압박하며 공격을 지연시켰다.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특히 잘 싸우고도 막판에 허용한 연속 실점이 뼈아팠다. 그러나 평가전은 평가전. 세계적인 강호를 상대로 가능성만큼은 확실히 발견했다. 

17일 곧바로 인천행 비행기에 오르는 김학범호는 오는 22일 오후 5시 뉴질랜드와 B조 첫 경기를 치른다. 이어 25일엔 루마니아, 28일엔 온두라스와 조별 리그 경기를 펼친다. 순위에 따라 A조 프랑스와 다시 만날 수도 있는 일정이다.

2012년 런던 올림픽 동메달 신화 이상의 성과를 목표로 나서는 대표팀. 아르헨티나, 프랑스전 발견한 과제를 메울 수 있는 일주일 여를 어떻게 활용할지에 마지막에 미소를 지을 수 있을지 여부가 갈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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