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9 17:59 (금)
김광현 류현진, 끝내주는 '무실점 릴레이' [MLB]
상태바
김광현 류현진, 끝내주는 '무실점 릴레이' [MLB]
  • 민기홍 기자
  • 승인 2021.07.19 09: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가족의 힘을 등에 업은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도, 체인지업이 살아난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도 산뜻한 후반기 스타트를 끊었다. 한국을 대표하는 좌완 원투펀치의 위용이다.

올스타 브레이크를 마친 메이저리그(MLB)는 18일(한국시간)부터 후반기에 접어들었다. 지난해부터 세인트루이스와 2년 800만 달러(연봉 46억 원), 옵션 포함 최대 1100만 달러(126억 원)에 계약해 다음 시즌 거취가 관심사인 김광현은 계속되는 호투로 미국 잔류에 청신호를 켰다. 4~5월과 달리 6월 다소 부진했던 류현진은 휴식이 약이 된 듯 눈부신 피칭으로 건재를 알렸다.

◆ 가족 앞에서, 샌프란시스코 킬러 된 김광현

이달 들어 21이닝 연속 무실점으로 4연승 중인 김광현. [사진=AP/연합뉴스]

김광현은 18일 안방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2021 메이저리그(MLB)에서 6이닝 85구 3피안타 2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 시즌 5승(5패)을 수확했다.

지난 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부터 4연승 행진. 그날 4회부터 무려 21이닝 연속 무실점 중이다.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로 시즌 평균자책점(방어율‧ERA) 2점대(2.87)에 진입했다. 이날 전까지는 3.11이었다.

내셔널리그, 아메리칸리그를 통틀어 가장 잘 나가는 샌프란시스코를 제압해 더욱 의미가 있다. 김광현은 지난 6일 7이닝 3피안타 무실점에 이어 또 샌프란시스코를 혼내는 기염을 토했다. 샌프란시스코 원투펀치 케빈 가우스먼, 앤서니 데스클라파니를 연달아 물리쳤다.

김광현 특유의 역동적인 투구폼. [사진=AP/연합뉴스]

김광현은 이날 아내, 아들, 딸 앞에서 공을 던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그간 가족을 초대하지 못했다가 이제야 비로소 성사됐다. 세인트루이스는 전광판을 통해 ‘WELCOME, KIM FAMILY(김광현 가족을 환영한다)’라는 자막을 띄웠고 관중들은 박수를 보냈다.

김광현은 “사흘 전부터 어머니가 해주신 밥을 먹고 있는데, 역시 집밥을 먹어야 힘을 쓰는 것 같다. 어머니가 해주시는 김치찌개가 가장 맛있다”고 웃었다. 최근 최상의 퍼포먼스를 내는 비결로는 “공이 낮게 잘 들어간다”며 “실투가 나와도 낮게 들어가기 때문에 안타로 연결되더라도 장타가 안 나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 체인지업 부활, 곧 로저스센터 가는 류현진

7이닝 완봉으로 시즌 9승을 거둔 류현진. [사진=AP/연합뉴스]

류현진은 19일 미국 뉴욕주 버펄로 세일런필드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 더블헤더 홈 1차전에서 7이닝 83구 3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봉승을 거뒀다. 2013년 LA 에인절스전, 2019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 이은 개인 통산 3번째 셧아웃. MLB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더블헤더를 7이닝으로 치른다.

주무기인 체인지업이 완벽히 살아났다. 이달 초만 해도 류현진은 “(체인지업이) 4~5월만큼 제구가 되지 않는다”고 했는데 전반기 마지막 등판일정이었던 지난 8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을 기점으로 좋았을 때의 느낌을 찾은 모습이다.

류현진은 이날 투구수의 28.9%에 해당하는 24개를 체인지업으로 던졌다. 텍사스 타자들은 류현진의 체인지업에 17차례 배트를 휘둘렀는데 헛스윙이 7번이었다. 류현진도 화상 인터뷰에서 “오늘 가장 좋았던 구종은 체인지업이었다”며 “헛스윙이 많이 나왔고, 제구가 좋게 되면서 승부하기가 좋았다”고 활짝 웃었다.

류현진(왼쪽 첫 번째)이 완봉승을 거둔 후 동료 마커스 시미언(가운데)가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사진=USA투데이/연합뉴스]

전반기 마무리와 후반기 스타트 연승으로 10승을 눈앞에 둔 류현진(9승 5패, ERA 3.32)에겐 희소식이 하나 더 있다. 코로나 때문에 임시 홈구장을 써야 했던 토론토가 오는 31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부터 ‘진짜 안방’인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로 자리를 옮기기 때문이다.

4년 8000만 달러(연봉 228억 원) 초대형 FA 계약을 맺은 뒤 정작 단 한 번도 홈의 이점을 누리지 못했던 류현진으로선 분명한 플러스 요인이다. 류현진은 “토론토 팬 앞에서 공을 던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다. 기대되고 흥분된다”며 “계속해서 좋은 준비를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