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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파이널] 아테토쿤보 시대, 크리스 폴의 한(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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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파이널] 아테토쿤보 시대, 크리스 폴의 한(恨)
  • 민기홍 기자
  • 승인 2021.07.21 15: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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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야니스 아테토쿤보(27)의 시대가 왔다. 밀워키 벅스가 50년 만의 우승을 확정하는 역사의 날, 그는 50점을 퍼부었다.

아테토쿤보는 21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파이서브 포럼에서 열린 피닉스 선스와 2020~2021 미국프로농구(NBA) 파이널(7전 4승제) 6차전에서 50점 14리바운드 5블록슛으로 대활약, 밀워키의 105-98 승리를 견인했다.

2연패 뒤 4연승을 질주한 밀워키는 NBA 올타임 레전드 카림 압둘-자바와 오스카 로버트슨이 뛰었던 1970~1971 이후 무려 반세기 만에 정상에 올랐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1만7000명, 포럼 바깥에 모인 6만5000명이 현장에서 기쁨을 만끽했다.

아테토쿤보가 오른손에는 우승 트로피, 왼손에는 파이널 MVP 트로피를 들고 활짝 웃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밀워키에 ‘광란의 밤’을 선사한 아테토쿤보는 모두의 예상대로 파이널 최우수선수(MVP)가 됐다. 6경기 평균 성적이 35.2점 13.2리바운드 5.0어시스트이니 당연했다. 이날은 평소 약점으로 꼽혔던 자유투마저 성공률 89.5%(17/19)를 기록할 정도로 최상이었다.

플레이오프 21경기 평균도 30.2점 12.8리바운드 5.1어시스트에 달한다. 동부 콘퍼런스를 3위로 마친 밀워키는 단기전에서 확실한 1옵션을 보유한 덕에 마이애미 히트, 브루클린 네츠, 애틀랜타 호크스에 이어 피닉스까지 강호들을 줄줄이 물리치고 한을 푸는데 성공했다.

승리를 예감하고 포효하는 아테토쿤보. [사진=AFP/연합뉴스]

아테토쿤보는 신장(키)이 2m11㎝, 손 크기가 30㎝가 넘는다. 서전트점프도 1m를 상회해 ‘그리스 괴인((Greek Freak)’이라 불린다. 2018~2019부터 2년 연속 정규리그 MVP를 거머쥐었으나 플레이오프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셨던 그는 마침내 트로피를 품으면서 레전드 반열에 오르게 됐다.

나이지리아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빼어난 하드웨어를 바탕으로 한 수비력마저 일품인 아테토쿤보다. 정규리그 MVP(시엠) 2회, 파이널 MVP(파엠) 1회, 올해의 수비선수(디포이) 1회를 수상한 이는 NBA 역사상 ‘황제’ 마이클 조던과 아데토쿤보뿐이다. 2호 기록은 또 있다. 아테토쿤보는 ‘공룡 센터’ 샤킬 오닐에 이어 처음으로 단일시즌 파이널 3경기에서 40점 10리바운드 이상을 찍는 기염을 토했다.

아테토쿤보가 르브론 제임스(LA 레이커스), 케빈 듀란트(브루클린), 카와이 레너드(LA 클리퍼스) 등을 따르는 ‘지배자’가 된 반면 NBA를 대표하는 포인트가드 크리스 폴(피닉스)은 생애 첫 챔피언결정전에서 고배를 마셨다. 26점 5도움으로 분전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에이스 데빈 부커가 19점에 그친 게 너무도 아쉬웠다.

크리스 폴은 2006년 신인상을 받고 데뷔한 뒤 무려 11차례나 올스타에 선정된 초특급 스타다. 뉴올리언스 호네츠, LA 클리퍼스, 휴스턴 로키츠, 오클라호마시티 썬더까지 이전 4팀에서 무수히 도전했으나 반지가 없었다. 16시즌 만에 처음으로 파이널을 밟았으나 이번에도 결과는 ‘무관’이었다.

팀 피닉스에게도 통한의 챔프전이 됐다. 찰스 바클리의 전성기였던 1992~1993 이후 28년 만에 기회를 잡은 데다 출발도 2연승으로 산뜻했는데 4연패로 고꾸라졌다. 이번 시즌 첫 4연패가 하필이면 가장 중요한 파이널에서 나왔다. 당시엔 조던 앞에서 눈물을 쏟았는데 이번엔 아테토쿤보를 막을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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