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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잊은 양학선, '라스트 댄스' 향한 비상 예열 [도쿄올림픽 체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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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잊은 양학선, '라스트 댄스' 향한 비상 예열 [도쿄올림픽 체조]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1.07.22 15: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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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부상만 아니라면...”

몇 해간 ‘도마의 신’ 양학선(29·수원시청)을 바라보는 시선이었다. 2012년 런던올림픽 환상적인 연기로 금메달을 목에 걸고 여홍철을 넘어서는 도마 세계 최강자로 발돋움했지만 연이은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이젠 다시 비상을 꿈꾼다. 조건부로 대표팀에 승선했으나 전성기 시절 컨디션을 회복했다는 평가 속에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다.

가장 문제였던 부상 우려를 털어낸 만큼 기대감은 어느 때보다 크다. 9년 만에 다시 포디움 가장 높은 자리에 올라서겠다는 각오다.

양학선이 21일 실전 연습에서 도마 훈련에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12년 런던. 양학선은 국민적 스타 반열에 올랐다. 원조 ‘도마의 신’이라 불린 여홍철도 해내지 못한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건 것. 고유의 기술은 자신의 이름을 따 ‘양1’, ‘양2’ 등은 전매특허 기술이 됐다.

이후 세계선수권에서도 정상에 오르며 호시절을 이어가던 양학선에게 시련이 닥쳤다. 햄스트링과 아킬레스건 부상이 발목을 잡은 것.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엔 출전하지 못했고 이후 계속 양학선을 괴롭혔다.

부상만큼이나 큰 장애물은 트라우마였다. 의학적으로는 햄스트링에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불안감이 늘 그를 괴롭혔다. 지난달 조건부로 대표팀에 승선한 양학선은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정성숙 부촌장님의 소개로 한 달 전엔 멘탈 상담 전문가를 만나 상담을 받기도 했다”며 “올림픽 개막까지 남은 40일간 트라우마를 떨쳐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난달 대표 선발전에서 오른쪽 햄스트링이 완전하지 않아 제대로 기술을 펼치지 못했다. 고난도 동작을 위해 폭발적인 주력이 필수였지만 근육통을 우려한 나머지 전력으로 뛰지 못했다.

그럼에도 대한체조협회 경기력향상위원회의 선택을 받았다. 협회는 대표 선발전 1~3위를 단체전 출전 선수로 먼저 뽑고 양학선을 조건부 대표로 선발했다.

한 달 동안 난도 6.0점짜리 자신의 이름을 딴 ‘양학선’ 기술을 구사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줘야 하는 과제를 받았는데, 결국 가능성을 입증해 도쿄행 비행기 티켓을 손에 쥐었다.

착지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이며 머쓱해하고 있는 양학선. 그러나 점프에선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었다. [사진=연합뉴스]

 

기대감은 나날이 높아진다. 21일 도쿄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을 찾은 양학선은 실전 연습에서 가능성을 찾았다. 착지는 아쉬웠다. 4차례 뛰어 두 차례는 손을 짚고 뒤로 넘어졌고 나머지 두 번도 제대로 서지 못했다.

그러나 점프에선 달랐다. 난도 6.0의 ‘양학선1’을 제대로 뛴 것. 신형욱 체조 대표팀 감독은 “양학선이 올림픽이 열리는 경기장에서 자신의 기술인 ‘양학선1’을 다 펼쳐 자신감을 찾았을 것”이라며 “남은 기간 조금만 파워를 키운다면 문제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양학선 또한 표정이 밝았다. “오른쪽 허벅지 근육통(햄스트링) 트라우마를 깨서 너무 기쁘다”며 “경기 날짜가 다가오면서 느낌도 살아나고 예전 내가 펼쳤던 양학서1 기술을 다시 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아주 만족스럽다”고 전했다.

‘건강한 양학선’은 자타공인 ‘도마의 신’이다. 미국 체조전문잡지 인터내셔널 짐내스트는 지난 18일 기계체조 8개 종목 예상 메달 선수를 꼽았는데, 도마 부분에선 양학선을 금메달 1순위로 선정했다.

제 기량을 펼칠 수 있다면 양학선의 기술력을 따라올 자가 없다는 것. 이제 실전에서 보여줄 일만 남았다. 양학선은 “24일 오후 7시 30분에 열리는 단체전 예선이 결선보다 훨씬 중요하다”며 “예선에서 다 보여줄 수 있도록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하겠다”고 이를 악물었다.

양학선이 도마 결선에 오르기 위해선 오는 24일 단체전 예선 때 도마 1,2차 시기 평균 점수로 상위 8명 안에 들어야 한다.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높은 올림픽. 양학선이 마지막 춤을 추기 위해 화려한 비상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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