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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적 쾌감의 끝, '모가디슈' 이유 있는 자신감 [SQ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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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적 쾌감의 끝, '모가디슈' 이유 있는 자신감 [SQ현장]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1.07.22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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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영화관에서만 온전히 느낄 수 있는 박진감과 속도감, 웅장한 스케일을 충족시킬 영화 '모가디슈'가 올여름 극장가를 시원하게 책임진다.

22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진행된 '모가디슈' 언론 시사회 후 이어진 화상 기자간담회에는 연출을 맡은 류승완 감독을 비롯해 배우 김윤석, 조인성, 허준호, 구교환, 김소진, 정만식, 김재화, 박경혜가 참석했다.

'모가디슈'는 1991년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에서 내전으로 인해 고립된 사람들의 생사를 건 탈출을 그린 영화다. '짝패' '부당거래' '베를린' '베테랑' '군함도'의 류승완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류승완 감독은 이날 "아침에 아이맥스(IMAX, 고해상도) 버전 기술 시사를 마치고 왔다. 만든 사람 입장에서 영화에 대한 감상을 말씀드리는 것보다는, 이 영화 감상하시는 데 최적의 포맷은 아이맥스와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 3D 서라운드 사운드 기술) 버전이라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다"고 당부했다.

김윤석은 "저는 영화를 보는 순간이 마치 내가 저기에 들어가서 저 속에서 있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생생했다. 대규모 군중신이 저렇게 실감나게 나왔을 줄은 몰랐다"면서 "저도 끝까지 몰입감과 긴장감 놓치지 않고 본 것 같다. 가슴이 울렁한 느낌이 아직 남아있다"고, 허준호는 "두 세 차례 봤는데 볼 때마다 눈물이 난다"고 관람 후 소감을 전했다.

'모가디슈'의 시대 배경이 되는 1991년은 대한민국이 아직 UN 회원국에 가입하지 못했던 시기로, 대한민국과 북한은 각자 소말리아의 지지를 호소하기 위해 외교 총력전을 펼친다. 그러던 중 소말리아에는 훗날 걷잡을 수 없는 내전이 될 시민 시위가 싹트기 시작하고, 국가와 이념을 뛰어넘어 오직 생존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류승완 감독은 "그 시대로 돌아가서 그 당시의 사실감을 재현하는 것에 더해, 내전 상황에 고립된 환경이라는 특수한 상황에 처한 인물들의 공포, 절박함, 절실함을 얼마나 긴장감 있게 만들어낼 것인지에 중점을 뒀다"면서 "이런 큰 규모의 영화를 찍다보면 배경을 찍다 인물들을 놓치는 경우가 있는데 어떻게 하면 사람들의 마음을 느껴지게 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고 연출 주안점을 전했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모가디슈'의 웅장한 스케일과 박진감, 속도감은 후반부 카 체이싱 장면에서 제대로 터져 나올 예정이다. 차량 추격 장면을 위해 촬영 직전에 면허를 취득했다는 구교환은 "현지에서도 정말 열심히 연습했다. 제 차를 모로코에 두고 온 기분"이라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조인성은 "외부 촬영할 때는 생동감있게 앵글 안에서 움직여야하기 때문에 긴장했고, 내부 촬영에는 좁은 공간에서 연기하는 게 의외로 되게 어려웠다. 끝나고 나면 목이 아플 정도로 격렬하게 움직여야 했다"면서 "동료를 옆에 태워서 운전해야 했기 때문에 안전과 좋은 장면 사이에서 딜레마가 컸다. 굉장히 어려웠다"고 전했다.

카 체이싱 연출에 대해 류승완 감독은 "가장 안전한 상태에서 그럴듯한 스턴트가 나온다는게 제 철학이다. 안전한 환경에서 어떻게 하면 절박한 장면 포착할 수 있을지 연구하는데 많이 집중했다"면서 "어떤 방식으로 만들었는지 설명하려면 몇 날 며칠이 모자라다. 되게 열심히 만들었다고 생각해주시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어 "후반부 탈출 장면이 강렬해서 그것이 가장 큰 도전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도착하는 첫 날부터 도전이었다. 가는 시간도 너무 오래 걸리고 모든 것들이 정말 힘들었지만 재밌고 즐거웠다"면서도 "사실 이렇게 말씀드리면 실망하실 수도 있지만 돼지고기 못 먹는게 가장 힘들었다. 종교적인 문제로 금지해서. 사실 음식이 가장 힘들었다"고 덧붙였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모가디슈'에서는 이전 영화들과는 다르게 북한 림용수 대사(허준호), 태준기 참사관(구교환) 등의 대사가 자막으로 표현된다. 류승완은 북한말을 자막으로 표기한 이유에 대해 "영화 '베를린'을 만들고 나서 대사가 안 들린다는 지적을 많이 들었다"고 답했다.

그는 "아무래도 북한 말투는 단어를 구사하는 방식이나 발음 체계들이 차이가 크게 나는 것 같다. 어린 시절에는 드라마나 TV뉴스 같은 대중문화에서 북한 말들이 많이 들렸는데, 요금은 많이 적어지고 희화화되기도 했다"며 "또, 젊은 세대들이 북한을 다른 국가로 인지하고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북한에 대해 접근할 때 이전 세대 방식처럼 통일의 대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지금 있는 그대로의 북한을 보고 있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지금 소말리아가 여행 금지 국가라 못 가지 않나. 일반인이 가지 못하는 것은 모가디슈나 평양이나 마찬가지다. 이번 영화에서 북한을 접근할때 온전히 타국으로 인지하는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그게 관객들이 인물들 이해하기도 빠를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류승완 감독은 "제 의도와 이 영화에서 표현된 게 거의 일치하다고 본다. 이 영화를 보시고 관객 개개인의 감상이 다르겠지만, 여러분이 받으신 느낌들이 맞으실 거라고 생각이 든다"며 "극장에서 체험하실 수 있는 작품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극장에서 봐 주신다면 만든 사람으로서 감사할 것 같다"고 당부했다.

'모가디슈'는 개봉 당일인 28일부터 아이맥스(IMAX), 스크린X, 포디엑스(4DX), 포디엑스 스크린(4DX Screen) 등 다양한 포맷의 상영관에서 즐길 수 있다. 박경혜는 "시사회 보고 나서 포디엑스(4DX), 아이맥스 버전 또 보고싶다 생각하면서 나왔다. 관객분들도 그렇게 생각하시지 않을까 싶다. 다양하게 N차 관람 즐겨주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1991년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에 고립된 이들의 극적인 이야기, 영화 '모가디슈'는 오는 28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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