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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준 이동경 설영우, 올림픽축구 첫 승 이끈 울산 트리오 [한국 루마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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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준 이동경 설영우, 올림픽축구 첫 승 이끈 울산 트리오 [한국 루마니아]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07.25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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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위기의 '김학범호' 한국 축구 남자 대표팀의 2020 도쿄 올림픽 첫 승을 이끈 건 울산 현대의 이동준-이동경(이상 24)-설영우(23) 트리오였다.

올림픽 축구 대표팀은 25일 일본 이바라키현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 올림픽 축구 남자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상대 자책골과 이동경의 추가골, 이강인(발렌시아)의 멀티골에 힘입어 루마니아를 4-0으로 제압했다.

김학범 감독은 올림픽 최종예선을 겸했던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우승을 이끈 자원들 중심으로 선발명단을 꾸렸고, 2선에서 선봉대장 역할을 한 이동준과 이동경이 각각 한 골씩 이끌어내며 귀중한 승점 3을 선사했다. 오른쪽 측면 수비 설영우 역시 활발하게 공격에 참여하더니 막판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제 몫을 했다.

대회 첫 승을 거둔 김학범호는 이로써 나머지 3개 팀과 승점(1승 1패) 동률을 이루고, 골득실(+3)에서 앞선 조별순위 선두로 올라섰다. 오는 28일 오후 5시 30분 예정된 온두라스와 최종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8강에 진출한다.

[사진=연합뉴스]
이동경(오른쪽 세 번째)-이동준(오른쪽 두 번째)이 공격에서 번뜩였다. [사진=연합뉴스]

뉴질랜드와 1차전 후반 들어 나란히 교체 투입됐던 이동준과 이동경은 이날 스타팅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공격형 미드필더 이동경이 최전방 스트리아커 황의조(지롱댕 보르도) 뒤를 받쳤고, 이동준은 오른쪽 윙어로 나섰다. 둘은 전반부터 역시 소속팀이 같은 라이트백 설영우와 함께 오른쪽 공격을 이끌었다. 빠른 전환으로 측면 배후 침투를 노리며 공격작업을 주도했다.

이동준이 답답하던 경기 흐름을 바꿨다.

전반 27분 공을 끊고 공격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오른쪽 측면으로 넓게 벌린 이동준이 루마니아 수비 전열이 갖춰지기 전 골키퍼와 수비진 사이로 날카로운 궤적의 크로스를 올렸고, 루마니아 센터백 마리우스 마린의 자책골로 연결됐다. 마린은 골문을 바라보고 공을 걷어내려 했지만 공은 골대로 향했다.

전반 막판에는 또 다른 행운이 따랐다. 이미 경고를 안고 있던 게오르게가 레프트백 강윤성(제주 유나이티드)의 역습을 차단하려다 무리한 반칙을 범해 경고 누적 퇴장을 당한 것. 한국은 이후 수적 우위를 앞세워 경기를 쉽게 풀 수 있었다.

김학범 감독은 후반 들어 경합 과정에서 위험하게 추락하며 머리 통증을 호소한 정승원(대구FC) 대신 권창훈(수원 삼성)을 투입, 공격 숫자를 늘렸다. 운동장을 폭넓게 활용하며 추가골을 노렸다.

[사진=연합뉴스]
이동준은 상대 측면을 끈질기게 물고늘어졌다. 날카로운 크로스로 상대 자첵골을 유도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설영우(가운데) 역시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사진=연합뉴스]

이동경은 후반 7분 황의조에게 결정적인 일대일 기회를 만들어주는 등 후반 초반부터 번뜩였다. 이윽고 후반 14분 날카로운 중거리 슛 득점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페널티박스 밖에서 날린 왼발 슛이 수비에 맞고 굴절돼 골키퍼가 손 쓸 수 없는 곳으로 낮고 빠르게 빨려들어갔다.

이후 김학범 감독은 공수 균형을 유지한 채 실점 없이 득점을 추가했다. 경기 내내 이곳 저곳을 뛰어다니며 강하게 전방압박을 벌인 이동준은 후반 20분 송민규와 교체됐고, 이동경은 후반 33분 김진규(부산 아이파크)에게 바통을 넘겼다. 뉴질랜드전 결승골을 넣은 크리스 우드(번리)의 악수를 거부했다가 비매너 논란에 휩싸이며 여론 뭇매를 맞은 이동경은 이날 경기력으로 이를 만회했다.

울산 트리오 활약에 승기를 잡은 김학범호는 후반 막판 이강인의 멀티골까지 보태 4-0으로 경기를 마쳤다. 울산 트리오 활약 외에도 김민재(베이징 궈안) 대신 와일드카드로 합류한 센터백 박지수(김천 상무)가 공수 양면에서 좋은 기량을 보여준 점 역시 고무적이다.

1차전 벤치에서 시작했지만 2차전 주전을 꿰찬 울산 트리오가 김학범호에 소중한 승점과 자신감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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