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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 올림픽 스타, K팝 아이돌 '성덕'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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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 올림픽 스타, K팝 아이돌 '성덕' 되다?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1.07.30 15: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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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2020 도쿄올림픽에서 빛나는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Z세대(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걸쳐 태어난 젊은 세대) 올림픽 국가대표 선수들이 자신이 평소 좋아하던 K팝 스타들로부터 직접 응원 메시지를 받아 화제다.

'성덕'이란 ‘성공한 덕후’를 줄여 이르는 말로, 자신이 좋아하고 몰두해 있는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을 뜻한다. 연예인을 직접 만나거나, 사회적으로 크게 성공해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과 교류하게 된 사람을 의미하기도 한다. ‘덕후’는 일본어 오타쿠를 한국식으로 발음한 ‘오덕후’의 줄임말이다.

 

[사진=팬 커뮤니티 위버스 캡처]
[사진=팬 커뮤니티 위버스 캡처]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팬으로 알려진 탁구선수 신유빈(17·대한항공)은 뷔에게서 응원을 받았다. 25일 팬 커뮤니티 위버스에 신유빈이 과거 방송에서 "BTS 신곡을 들으면 컨디션이 좋아진다"고 말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올라오자, 뷔가 "화이팅"이라는 댓글과 함께 응원하는 이모티콘을 게재한 것.

신유빈은 28일 탁구 여자 단식 32강 경기에서 아쉽게 패배한 뒤 언론과 진행한 인터뷰에서"위버스에 뭐가 올라왔길래 봤는데 바로 저였다"며 "막 손이 떨리고 다른 사람들, 엄마, 아빠한테 ‘나 이거 무슨 일이야’ 막 이렇게 보냈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신유빈은 앞서 인터뷰에서 “경기 전 BTS의 신곡을 자주 듣는다”라고 밝힌 바 있으며, 과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BTS 사인 CD와 함께 찍은 사진을 업로드하며 '아미(BTS 팬클럽)'를 자처하기도 했다. 신유빈은 뷔의 응원에 힘입어 내달 1일 여자 탁구 단체전에서 마지막 메달에 도전한다.

 

[사진=함은지 인스타그램]
[사진=함은지 인스타그램]

 

역도 여자 55㎏급에서 7위에 오른 함은지(24·원주시청)는 지난 26일 경기 후 소셜미디어에 보이그룹 더보이즈 선우 캐릭터 인형을 들고 찍은 사진을 올렸다. 귀국하는 비행기 안에서 "집에 가자"며 선우 인형을 흔드는 동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이에 선우는 팬 플랫폼 유니버스를 통해 "자랑스러운 우리나라 올림픽 대표 선수님께서 (팬이라는) 소식 들었다"며 "너무 고생하셨고 자랑스럽다. 감사하다"는 메시지를 보내 화답했다. 함은지는 이 화면을 캡처해 소셜미디어에 게재한 뒤 "손 떨리고 미친다"며 '성덕'이 된 소감을 적었다.

 

[사진=안산 인스타그램]
[사진=안산 인스타그램]

 

양궁 금메달 2관왕에 오른 안산(20·광주여대)은 경기복에 걸그룹 마마무의 응원봉 배지를 달고 나올 만큼 열성 마마무 팬이다. 소식이 알려지자 마마무 솔라는 "안산님 한국 오면 들튀각(들고 도망갈 각)"이라는 글을 올렸으며 이에 안산은 "눈물이 줄줄 흐르고, 진짜 너무 사랑하고, 배지 아마 17년부터 달려있었는데 너무 감사하고 사랑한다"며 '팬심'을 드러냈다.

네이버 나우. 라이브쇼 '스튜디오 문나잇'에서 마마무 문별과 솔라는 "오프라인 콘서트를 하면 꼭 모시고 싶다"고 안산의 팬심에 화답했다. 제작진이 선물을 주고 싶다며 문자를 보내달라고 하자 안산은 실시간 댓글로 "해외라 문자를 못 보낸다. 수영해서라도 한국 가서 문자 보내고 다시 오고 싶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안산은 30일 오전 양궁 여자 개인전 준결승에 진출하며 3관왕에 도전한다.

 

[사진=황선우 인스타그램]
[사진=황선우 인스타그램]

 

자유형 100m에서 아시아 신기록을 쓰며 결승에 진출, 5위를 기록한 수영선수 황선우(18·서울체고)도 가장 좋아하는 가수라고 밝힌 걸그룹 있지(ITZY) 예지와 블랙핑크 제니의 응원을 받았다.

있지 예지는 지난 27일 '손하트' 모양의 사진을 올리며 "잠시 후 있을 결승 파이팅, 저도 응원할게요"라고 전했고, 황선우는 이를 공유했다. 제니 역시 29일 인스타그램에 황선우의 경기 사진과 함께 "저도 응원하고 있어요, 황선우 선수 파이팅!"이라는 게시물을 올렸다. 이에 황선우는 제니의 게시물을 올리며 "손이 떨려요"라고 적었다.

 

[사진=이다빈 인스타그램]
[사진=이다빈 인스타그램]

 

태권도 여자 +67kg급 결승전에서 값진 은메달을 거머쥔 이다빈(25·서울시청)은 가수 강다니엘의 오랜 팬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강다니엘은 지난 2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이다빈의 은메달 획득 소식 화면을 캡처해 "이다빈 선수 너무 축하드립니다"라며 응원을 전했다.

이에 이다빈은 30일 새벽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강다니엘이 남긴 축하 글을 가져와 '강다니엘님 최고 진짜 저 웁니다 울어'라는 글을 남겼다.

한편, 올림픽 메달리스트와 스타들의 깜짝 인연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양궁 금메달을 딴 윤미진은 '가장 하고싶은 것이 뭐냐'는 기자의 질문에 유승준을 만나는 것이라고 답했고, 유승준 측이 이를 흔쾌히 받아들여 특별한 만남이 성사된 바 있다. 당시 가수 유승준은 귀국 직후 모교인 수원 경기체육고등학교로 돌아온 윤미진 선수를 만나 격려금을 전달하고 2시간여를 함께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2008 베이징 올림픽 유도 금메달리스트 최민호 선수와 배우 김성은, 여자 펜싱 플뢰레 은메달리스트 남현희와 배우 김래원 등 스타를 향한 각별한 팬심을 드러낸 국가대표 선수들이 올림픽 이후 서로에게 응원을 전하는 훈훈한 에피소드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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