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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 4강! 메달까지 1승, VNL서 갈고닦은 서브 통했다 [도쿄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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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 4강! 메달까지 1승, VNL서 갈고닦은 서브 통했다 [도쿄올림픽]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08.04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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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여자배구 '황금세대'를 이끄는 김연경(상하이 유베스트)의 올림픽 활약을 최소 2경기 더 볼 수 있게 됐다. 한국이 2020 도쿄 올림픽 배구 여자 4강에 진출했다. 목표로 하는 메달까지 1승만 남겨뒀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4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 올림픽 배구 여자 8강전에서 터키를 세트스코어 3-2(17-25 25-17 27-25 18-25 15-13)로 눌렀다.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랭킹 13위 한국이 9계단이나 높은 '신흥 강호' 터키(4위)를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역대 전적 2승 7패 열세를 극복했다. 김연경의 '라스트댄스'에 동료들이 장단을 맞췄다.

지난 6월 종료된 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를 통해 가다듬은 서브가 주효했다. 기존에 주전이던 이재영·다영 쌍둥이 자매 이탈 후 시간이 촉박했던 점을 감안하면 더 값진 성과다. 아쉽게 4위로 마쳤던 2012 런던 올림픽 이후 9년 만에 다시 세계 4강에 이름을 올렸다.

[사진=연합뉴스]
한국 여자배구 국가대표팀이 2020 도쿄 올림픽 4강에 진출했다. [사진=연합뉴스]

터키에서 오래 활약하며 월드클래스로 도약한 주장 김연경은 늘 그랬듯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동료들이 흔들릴 때 중심을 잡아줬다. 서브에이스 1개, 블로킹 1개 포함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8점을 쓸어담았다. '클러치박' 박정아(한국도로공사)가 승부처마다 중요한 공격을 성공시키며 16점으로 거들었다. 양효진(현대건설)은 블로킹을 무려 6개나 잡으며 11점을 보탰다.

평균 신장 188㎝에 달하는 터키 높이에 막혀 고전하며 1세트를 내줬지만 박정아와 양효진이 힘을 내면서 2, 3세트를 연속해서 따냈다. 특히 3세트 막판 심판의 석연찮은 판정이 이어졌음에도 평정심을 잃지 않고 듀스 접전 끝에 승리했다. 4세트 다시 흔들리자 라바리니 감독은 김연경을 제외한 주전 선수들에 휴식을 부여하며 5세트에 대비했다.

5세트에는 특히 서브가 주효했다. 3-6으로 뒤진 상황에서 경기 내내 부침을 겪은 김희진이 강력한 서브로 흐름을 바꿨다. 김희진의 블로킹에 이은 박정아의 쳐내기 공격, 상대 범실을 묶어 8-7로 역전했다.

9-10으로 재역전 당한 상황에선 미들 블로커(센터) 박은진이 VNL 때부터 두각을 나타낸 서브로 역전을 이끌었다. 박은진의 날카로운 서브에 리시브가 약한 편인 터키 수비가 흔들렸다. 김연경이 2연속 다이렉트킬 득점에 성공했다. 한국은 이후 14-13까지 박빙의 승부를 벌인 끝에 김연경이 마지막 오픈공격을 성공시키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사진=연합뉴스]
남은 2경기 중 1승을 추가하면 김연경(왼쪽 두 번째)이 마지막 올림픽에서 염원하던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게 된다. [사진=연합뉴스]

세계적인 센터 에다 에르뎀, 제라 귀네슈의 빠르고 강한 이동 공격, 날개 공격수 메리엠 보즈의 화력도 대단했지만 승부처 한국의 집중력이 더 좋았다. 블로킹 12-16으로 대등하게 맞섰고, 서브에이스 역시 4-7로 밀렸지만 가장 필요할 때 예리한 서브로 승기를 잡았다.

한국은 지난 VNL에서 3승 12패로 고전하며 15위에 머물렀다. 김연경의 마지막 올림픽으로 메달 획득 청사진을 그렸건만 쌍둥이가 학폭 건으로 빠지고, 김희진과 김수지(IBK기업은행), 강소휘(GS칼텍스)마저 부상으로 빠진 탓에 조직력을 바닥부터 다시 다져야했다. 높이가 낮은 한국은 VNL 내내 강한 서브로 리시브를 흔들어 상대 공격을 약화시키는 데 집중했다. VNL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진 못했지만 차근히 본선을 준비했고, 그동안 갈고 닦은 서브가 실전에서 효과를 내고 있다.

한국 여자배구는 1976 몬트리올 대회 3위를 차지하며 한국 구기종목 사상 최초로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에 45년 만에 다시 시상대에 오르는 걸 꿈꾼다. 2012 런던 올림픽 당시 세계적인 공격수 김연경이 득점왕과 최우수선수(MVP)에 등극하고도 일본과 3·4위전에서 져 분루를 삼켰는데, 이번에 다시 기회를 잡았다. 지난 2016 리우 올림픽에선 8강에 그쳤다.

김연경과 양효진, 박정아, 김희진 등 황금세대는 대진표 상 오는 6일 오후 1시 예정된 준결승에서 브라질(2위) 혹은 러시아올림픽위원회(5위·ROC)를 상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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