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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탁구-가라테 박희준-클라이밍 서채현 '통한', 멈춰선 한국 [도쿄올림픽 메달 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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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탁구-가라테 박희준-클라이밍 서채현 '통한', 멈춰선 한국 [도쿄올림픽 메달 순위]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08.07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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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2020 도쿄 올림픽에 출전 중인 한국 선수단이 나흘째 메달 소식을 전하지 못했다. 메달시계가 멈춰 목표로 하는 '톱10' 진입이 어려워 보인다.

6일 대회 15일차까지 마친 한국은 금메달 6개, 은메달 4개, 동메달 9개로 종합순위 12위를 달리고 있다. 기계체조 남자 도마에서 신재환(제천시청)이 금메달을 목에 건 이후 4일 연속 아무도 포디엄에 들지 못했다.

구기종목 마지막 희망이던 탁구 남자 대표팀과 배구 여자 대표팀이 나란히 패했다. 가라테 박희준(27·대한가라테연맹)과 스포츠클라이밍 서채현(18·신정고·노스페이스), 근대5종 김세희(26·BNK저축은행)가 메달권을 노크했지만 아쉽게 미끄러졌다.

남자 단체전 동메달결정전에서 패하면서 한국 탁구는 두 대회 연속 메달 없이 귀국하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남자 단체전 동메달결정전에서 패하면서 한국 탁구는 두 대회 연속 메달 없이 귀국하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탁구 남자 대표팀은 일본 도쿄 도쿄체육관에서 열린 단체전 3·4위 결정전에서 일본에 게임스코어 1-3으로 졌다. 한국 탁구는 이로써 두 대회 연속 '노메달'로 마쳤다.

한국이 자랑하는 남자복식 세계랭킹 1위 이상수(삼성생명)-정영식(미래에셋증권) 조가 니와 고키-미즈타니 준 조에 지면서 어렵게 시작했다. 장우진(미래에셋증권)마저 '신동' 하리모토 도모카즈에 지면서 수세에 몰렸다. 정영식이 니와를 3-0 완파했지만 장우진이 다시 미즈타니에 패하고 말았다.

한국 가라테 희망 박희준이 선전했지만 아쉽게 동메달을 놓쳤다. [사진=연합뉴스]
한국 가라테 희망 박희준이 선전했지만 아쉽게 동메달을 놓쳤다. [사진=연합뉴스]

본고장 일본에 태극기를 휘날리겠다는 각오로 나선 박희준은 가라테 남자 가타 동메달 결정전에서 알리 소푸글루(터키)에 져 아쉬움을 삼켰다. 이번에 처음 정식종목이 된 가라테에서 선전하며 입상까지 목전에 뒀지만 올해 유럽선수권 우승자 소푸글루 벽을 넘지 못했다. 가타는 가상의 적을 상정하고 미리 정해진 연속 동작을 얼마나 정확하고 빠르고, 힘있게 보이는지 겨루는 종목이다.

가라테 저변이 열악한 한국에서 박희준이 올림픽 본선에 나가 동메달을 두고 다퉜다는 것만 해도 기적이라는 평가다.

박희준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가라테 최초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고, 이번 대회에도 홀로 출전했다. 선수로서 전성기 나이에 도달했지만 실업팀이 없는 한국에서 가라테선수로는 생계를 이어갈 수 없기에 은퇴를 앞두고 있다고 전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서채현이 홀드 3개 차이로 동메달을 놓쳤다. [사진=연합뉴스]
서채현이 홀드 3개 차이로 동메달을 놓쳤다. [사진=연합뉴스]

스포츠클라이밍 첫 여성 메달리스트 등극을 노렸던 서채현은 마지막 홀드 3개를 잡지 못해 동메달을 놓쳤다. 아오미 어반 스포츠파크에서 열린 스포츠클라이밍 여자 콤바인 결선에서 8위에 머물렀다.

7살부터 암벽에 오른 그는 이번에 정식종목이 된 스포츠클라이밍 여자부에 출전한 최연소 선수였다. 콤바인은 스포츠클라이밍 3가지 종목 스피드, 볼더링, 리드 종합성적으로 순위를 정한다. 서채현은 예선을 2위로 통과했지만, 결선에선 취약종목인 스피드(8위)는 물론 볼더링(7위)에서 부진했다. 주종목 리드에서 2위에 올랐지만 한 끗 차로 밀렸다. 내내 담담한 표정으로 경기한 서채현은 취재진 앞에선 눈물을 참지 못했다. 

15m 암벽을 6분 내 최대한 많이 올라야 하는 리드에서 1위를 차지하면 3위까지 점프할 수 있었다. 예선에서도 1위를 거머쥐었던 종목이지만 35개째 홀드를 잡은 뒤 손을 뻗다 떨어지고 말았다. 38번째 홀드까지 도달했으면 시상대에 설 수 있었기에 더 아쉬움이 짙다.

첫 대회부터 가능성을 확인한 서채현은 2024 파리 올림픽을 바라본다. 파리에선 스포츠클라이밍이 스피드와 볼더링+리드로 분리된다. 스피드가 약하고 리드에 강한 그에게 유리해지는 셈이다.

4종목을 마쳤을 때까지 2위였던 김세희가 마지막 종목에서 미끄러져 11위로 마쳤다. [사진=연합뉴스]
4종목을 마쳤을 때까지 2위였던 김세희가 마지막 종목에서 미끄러져 11위로 마쳤다. [사진=연합뉴스]

근대5종 여자부 경기에 나선 김세희(BNK저축은행)는 5개 종목 합계 1330점으로 최종 11위에 올랐다. 수영, 펜싱 보너스 라운드, 승마까지 2위를 달렸지만 마지막 레이저 런(육상+사격 복합 경기)에서 순위가 하락했다. 1996년 애틀랜타 대회 여자부 김미섭, 2012년 런던 대회 남자부 정진화(LH)와 함께 한국 근대5종이 올림픽에서 거둔 역대 최고순위 타이기록이다.

세계랭킹 12위 배구 여자 대표팀은 2위 브라질과 준결승에서 0-3 완패했다. 8일 오전 9시 세르비아(6위)와 3·4위전에서 45년만의 메달 도전을 이어간다.

골프 여자에서도 금빛 낭보를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3라운드까지 마친 현재 김세영(메디힐)과 고진영(솔레어)이 나란히 7언더파 206타, 공동 10위다. 1위 넬리 코다(미국)에 8타 뒤져 역전이 쉽지 않다. 공동 3위와는 3타 차라 마지막 날 메달권 진입을 현실적인 목표로 잡아야 한다는 분석이다.

다이빙 남자 10m 플랫폼 예선에 나간 우하람(국민체육진흥공단)은 전체 29명 중 7위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7일 오전 준결승에서 상위 12위 안에 들면 이번 대회 들어 3번째로 결승에 출전한다. 결승은 같은 날 오후 진행된다.

한편, 메달순위에선 중국이 금메달 34개로 선두, 미국이 금메달 31개로 2위다. 개최국 일본은 금메달 23개로 3위에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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