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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결산④] 신유빈 우상혁 황선우, 메달 없이도 주목받은 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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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결산④] 신유빈 우상혁 황선우, 메달 없이도 주목받은 스타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08.09 16: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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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2020 도쿄 올림픽에선 메달 획득에 실패했지만 대중의 큰 관심을 받으며 스타로 도약한 선수들도 많다. 각 종목에서 한국 스포츠 미래를 밝혀 기대를 모은다.

탁구 신유빈(17·대한항공)과 수영 황선우(18·서울체고), 배드민턴 안세영(19·삼성생명) 등 10대 선수들은 이번 대회를 통해 각 종목 에이스로 올라섰다. 육상 높이뛰기 우상혁(25·국군체육부대)과 다이빙 우하람(23·국민체육진흥공단), 스포츠클라이밍 서채현(18·노스페이스) 등 역사를 개척한 인물들도 눈에 띈다. 2024 파리 올림픽 메달 기대주로 부상했다.

신동에서 차세대 에이스로 거듭난 여자탁구 신유빈. [사진=연합뉴스]
신동에서 차세대 에이스로 거듭난 여자탁구 신유빈. [사진=연합뉴스]

여자탁구 대표팀 최연소 국가대표 타이틀을 차지하는 등 '신동'으로 익히 알려졌던 신유빈은 도쿄 올림픽에서 연일 화제를 낳았다.

방호복을 사비로 구입해 출국한 것은 물론 아버지와 코칭스태프가 그의 식성을 두고 벌인 메신저 대화, 올림픽 탁구 사상 최고령 출전자인 58세 니 시아리안(룩셈부르크)과 벌인 단식 2회전 대결까지 연달아 이슈가 됐다.

3회전에선 15위 두호이켐(홍콩)을 끝까지 물고늘어지며 경쟁력을 보여줬다. 단식 3회전, 단체 8강에서 여정을 멈췄지만 다음을 기대케 하기 충분했다. 상대와 기싸움에서 이기기 위해 내지른 기합과 노랑 유니폼 덕에 '삐약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황선우는 남자 자유형 50m에서 또 다시 역영한다. [사진=연합뉴스]
황선우는 수영 남자 자유형 200m와 100m 결선에 올라 메달을 노크했다. [사진=연합뉴스]

'제2 박태환'으로 통하는 황선우는 첫 올림픽부터 한국 수영사를 새로 썼다.

남자 자유형 200m 예선에서 1분44초62로 한국신기록 및 세계주니어신기록을 세우고 준결승에 진출한 뒤 박태환 이후 9년 만에 올림픽 결승에 나서 7위를 차지했다. 150m까지 1위로 역영하며 보는 이들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했다.

황선우는 자유형 100m 준결승에서도 47초56으로 아시아신기록 및 세계주니어신기록을 경신하고 한국선수로는 처음이자 아시아선수로도 1956년 멜버른 대회 다니 아쓰시(일본) 이후 65년 만에 올림픽 이 종목 결승에 올라 5위에 올랐다. 

현재 신장 186㎝인 그는 키가 아직 자라고 있어 근육을 불리지 않았는데, 더 자란 키에 파워까지 붙인다면 강력한 메달 후보가 될 거란 전망이다.

우상혁은 높이뛰기 남자 4위로 아쉽게 메달을 놓쳤지만 미소를 잃지 않았다. [사진=연합뉴스]
우상혁은 높이뛰기 남자 4위로 아쉽게 메달을 놓쳤지만 미소를 잃지 않았다. [사진=연합뉴스]

육상에선 우상혁(국군체육부대)이 남자 높이뛰기 2m35를 넘어 새날을 열었다. 아쉽게 4위로 메달 획득에 실패했지만 1997년 이진택이 세운 종전 한국 기록(2m34)을 24년 만에 갈아치웠고, 한국 육상 트랙&필드 사상 역대 올림픽 최고성적(종전 8위)을 냈다. 

기록만 놓고 보면 3번째로 좋은 기록이었다. 메달리스트와 격차는 단 2㎝에 불과했다. 특히 한국선수가 취약종목인 육상에서 거침없는 박수로 관중 호응을 유도하고, 연신 함성을 내지르면서 대회 자체를 즐겼다는 점이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긍정적이고 자신감 넘치는 태도가 다음을 더 기대하게 만든다.

수영 다이빙에서도 우하람이 3m 스프링보드 역대 최고성적 4위로 마치며 메달 가능성을 부풀렸다. 2016년 리우 대회 남자 10m 플랫폼에서 자신이 세운 11위를 넘어 한국 다이빙 올림픽 사상 가장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우하람이 3일 2020 도쿄올림픽 다이빙 남자 3m 스프링보드 결승을 마친 뒤 경기장을 빠져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br>
우하람도 다이빙 남자 3m 스프링보드 4위에 오르며 한국 다이빙 최고 성적을 냈다. [사진=연합뉴스]

또 '천재 셔틀콕 소녀'로 통하는 안세영이 여자단식 8강에서 세계랭킹 2위이자 1번시드에 배정된 천위페이(중국)를 상대로 두 세트 모두 박빙의 승부를 벌였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이후 단 하루도 쉬지 않고 훈련하며 올림픽을 준비한 그는 발목을 삐끗하고, 무릎이 상처투성이가 됐음에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서채현 역시 이번에 처음 올림픽 종목이 된 스포츠클라이밍에서 국제 경쟁력을 입증했다. 3종목을 합산해 순위를 매기는 콤바인에 출전했다. 결선 최하위인 8위로 마쳤지만, 예선을 전체 2위로 통과한 그는 결선 마지막 리드 종목에서 홀드 단 3개가 모자라 동메달을 놓쳤다. 파리에선 취약종목인 스피드가 분리되는 만큼 볼더링+리드 종목에서 희망을 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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