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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우현 음주운전-브룩스 대마논란, 프로야구 악재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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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우현 음주운전-브룩스 대마논란, 프로야구 악재 계속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1.08.10 1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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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금메달을 목에 걸고 금의환향해 다시 한 번 올림픽 붐업 효과를 누리겠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완전히 실패로 돌아갔다. 심지어 각종 악재들이 겹쳐지며 최악의 분위기 속 프로야구가 후반기를 맞이하게 됐다.

키움 히어로즈는 9일 “외야수 송우현(25)이 지난 8일 오후 음주운전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고 이를 구단에 자진 신고했다”고 밝혔다.

KIA 타이거즈는 외국인 투수 에런 브룩스(31) 퇴출 소식을 전했다. 미국에서 들여온 전자담배에서 대마초 성분이 검출됐다는 충격적인 소식 때문이었다.

키움 히어로즈 송우현이 음주운전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음주 상태로 역주행해 가로수를 들이받은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프로야구는 10일 후반기를 일정을 시작한다. 기대감보다는 우려가 크다. 우선 전반기 막판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디펜딩 챔피언 NC 다이노스 박민우, 박석민, 권희동, 이명기가 원정 숙소에서 외부인과 술자리를 가진 게 시발점이 됐다. 이들은 방역 수칙을 어겼고 백신 접종을 받은 박민우를 제외하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NC는 전반기 리그 조기 중단의 핵심 배경이 됐는데 심지어 역학 조사 과정에선 허위 진술을 한 것까지 밝혀지며 야구 팬들의 공분을 샀다.

충격파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키움 히어로즈 투수 한현희와 안우진, 한화 이글스 윤대경, 주현상도 같은 문제로 물의를 일으켰다. KBO는 잘못의 경중을 나눠 키움 선수들에게 한화 선수들(10경기 징계)보다 많은 36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자체 징계 과정에서 논란이 가중됐다. 한화가 KBO와 같이 10경기씩으로 정한 가운데 키움은 한현희에게만 KBO의 절반 수준인 15경기를 부과했다. 심지어 마치 계획이라도 한 듯 올림픽으로 온 관심이 쏠려 있는 사이 깜짝 발표하며 오히려 비판 여론을 키웠다.

야구 대표팀의 부진도 뼈아팠다. 6팀이 참가한 대회에서 3차례나 패하며 4위에 머물렀는데, 그동안 끊이지 않는 사건·사고, 부실한 팬서비스 정신, 몸값 거품 논란 등으로 쌓여 있던 팬들의 불만이 ‘노메달’ 부진으로 한 번에 폭발한 것이다.

송우현과 브룩스 ‘사태’는 불난 집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됐다. 송우현은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데, 경찰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9시 40분께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차를 몰다가 가로수를 들이받은 혐의(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를 받고 있다.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에런 브룩스는 전자담배에서 대마초 성분이 검출돼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KIA로부터는 즉각 퇴단 조치를 받았다. [사진=연합뉴스]

 

심지어 경찰은 “역주행한 뒤 가로수를 받았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는데 당시 송우현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0.08% 이상)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한화 이글스 레전드 투수 송진우(55)의 아들로 잘 알려진 송우현은 2015년 넥센(키움 전신)에 입단해 경찰 야구단을 거쳐 지난해 1군에 데뷔했다. 올 시즌 69경기에서 타율 0.296 3홈런 42타점을 기록하며 주전급으로 성장했는데 제대로 자리를 잡기도 전에 악재가 발생했다.

물론 반전의 여지는 있다. 송우현은 대리 기사를 불렀고 차량에 사고 흔적이 남아 있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추가적인 조사를 통해 주차 등 직접 운행한 사실이 있는지, 또 사고가 발생했는지 등에 따라 법적인 조치는 물론이고 선수 징계 등 여부가 달라질 전망이다.

KIA의 브룩스 퇴단 조치도 야구계를 발칵 뒤집어 놨다. 브룩스는 전날 오후 세관 당국으로부터 관련 통보를 받고 현재 조사를 받고 있는데, 고의성이 없었다는 주장이다. 그는 “한국에서는 대마초가 불법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으며 문제가 된 전자담배는 대마초 성분이 없는 것으로 알고 주문했다”며 “나의 과실로 팬과 구단, 팀원의 명예를 실추시키게 돼 너무 죄송하다”고 말했다.

KIA는 이 사실을 즉각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했다. KIA로서도 뼈아픈 손실이다. 지난해 KIA 유니폼을 입고 11승 4패 평균자책점(ERA) 2.50으로 맹활약했고 올해 다시 한 번 팀에 남아 13경기 3승 5패 ERA 3.35로 팀 선발진을 이끌고 있었다.

그러나 재빠르게 대응했다. KIA는 “윤리 헌장 선포와 함께 지속해서 클린베이스볼 실현과 프로의식 함양에 대해 교육을 하고 있음에도 구단 소속 선수가 불미스러운 일로 조사를 받고 있음에 팬 여러분께 대단히 송구하다”며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준법의식 및 프로의식 등 클린베이스볼 교육과 윤리 교육을 더욱 세밀하고 철저히 진행하겠다”고 전했다.

싸늘하게 식은 팬심을 되돌려야 하는 프로야구. 그러나 후반기를 시작하기도 전부터 터져나오는 연이은 악재로 분위기는 더욱 냉랭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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