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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목일 선발' 안영명, '조기강판은 필연! 맞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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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목일 선발' 안영명, '조기강판은 필연! 맞지요?'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05.17 1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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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메모] 김성근 감독 "이번 끝으로 정상 로테이션"

[대전=스포츠Q 민기홍 기자] 화요일, 목요일, 일요일까지. 1주일에 세 번이나 ‘첫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안영명(31)이 넥센의 화력을 막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안영명은 1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벌어진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 넥센전에서 2.1이닝 동안 55개의 공을 던져 4피안타 2탈삼진 2사사구 4실점하고 이동걸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전날 안영명이 선발로 예고되자 수많은 야구팬들이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것이 2010년대 야구에서 가능한 야구냐”며 “안영명을 한 해만 쓰고 말 것인가”라는 혹사 여론과 “로테이션이 무너진 한화니까 그럴 수 있다”며 “어차피 한화는 선발의 의미가 없는 팀”이라는 목소리가 팽팽히 맞섰다.

▲ [대전=스포츠Q 최대성 기자] 화요일, 목요일에 이어 17일 일요일에도 마운드에 오른 안영명은 2.1이닝 4피안타 4실점하며 한계를 보였다.

사실 한화는 지난해에도 납득하기 어렵게 마운드를 운용한 적이 있다. 당시 김응용 감독은 현재는 KIA로 트레이드된 유창식을 4월 26일부터 5월 3일까지 8일간 선발 1회, 불펜 4회로 쓰며 137개의 공을 던지게 했다. “어린 선수를 망가뜨린다”는 비난 여론이 고개를 들었다.

우려 속에 마운드에 오른 안영명은 1회초 선두타자 이택근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고종욱과 브래드 스나이더를 삼진으로, 2루로 뛰던 이택근이 도루사하며 첫 회를 무실점으로 넘겼지만 2회초 3안타, 폭투, 희생플라이, 볼넷을 내주며 한계를 드러냈다.

시즌을 구원으로 시작했던 안영명은 지난달 11일 롯데전서 처음으로 선발로 나선 후 30일 KIA전까지 내리 4연승을 달렸다. 한달간 25.2.이닝, 평균자책점 1.40을 기록해 KBO리그 4월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서른줄을 넘어 전성기를 맞은 안영명이 ‘일주일 3회 선발’ 촌극의 주인공이 된 것은 다른 선발 자원들이 역할을 하지 못한 탓이다. 3년간 각각 34억원, 21억 5000만원을 받고 한밭에 둥지를 튼 송은범과 배영수, 미치 탈보트-쉐인 유먼 외인 듀오가 역투해야할 책임이 있다.

다행인 것은 김성근 감독이 향후 안영명의 활용 방안에 대해 “(비정상적인) 로테이션은 오늘까지만”이라고 못을 박으면서 “다음부터는 정상적으로 휴식을 취하고 선발로 마운드에 오를 예정”이라고 밝혔다는 점이다.

선수 개인을 위해서라도, 한화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이런 운용은 다시는 나오지 말아야 한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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