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9 16:15 (금)
KOVO컵 남자부 과제, 여자배구 올림픽 감동 잇기
상태바
KOVO컵 남자부 과제, 여자배구 올림픽 감동 잇기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08.12 09: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2020 도쿄 올림픽 여자배구 4강 감동을 한국배구연맹(KOVO)컵으로 이어간다. 우선 남자부 일정 먼저 시작되는데, 여자부가 만든 상승세에 힘을 보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KOVO는 오는 14일부터 29일까지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2021 의정부·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를 개최한다.

2014년 안산 이후 7년 만에 수도권에서 개최되는 컵대회로 주목받았지만, 애석하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속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지침에 맞춰 무관중으로 진행된다. 

선수단과 관계자 간 경기장 내 동선 분리, QR코드를 통한 경기장 방문 인원 관리, 의심 환자 발생 시 매뉴얼 구비 등 철저한 방역 시스템 구축과 더불어 코트 운영 인력을 최소화한다.

[사진=KOVO 제공]
[사진=KOVO 제공]

남자부가 먼저 14일 개막해 21일 결승전을 벌이고, 여자부는 23~29일 바통을 이어받는다. 올림픽에 출전했던 박정아(김천 한국도로공사), 김희진(화성 IBK기업은행) 등 국가대표팀 선수들은 잠시 휴식한 뒤 소속팀 훈련 일정에 따라 내주부터 컵대회를 준비할 예정이다. 

남자배구는 기존 V리그 7개 구단에 국군체육부대(상무)까지 총 8개 팀이 2개 조로 나눠 조별리그를 치른다. 여자배구 역시 신생 구단 광주 페퍼저축은행까지 7개 팀이라 실업팀을 하나 초청해 2개 조로 운영하는 방안이 가능했지만, 신인드래프트가 아직 이뤄지지 않아 선수가 부족한 페퍼저축은행은 불참한다. 따라서 3개 팀씩 2개 그룹으로 경기한다.

특히 삼성화재는 지난달 선수 한 명이 방역수칙을 어긴 뒤 코로나에 집단 감염됐다. 선수 14명과 코칭스태프 4명 등 총 1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훈련을 정상적으로 진행하기는 커녕 몸 상태 유지에도 애를 먹었다. 대회를 제대로 준비하지 못했지만 프로배구 구성원으로서 책임을 다하고자 대회에 참가한다.

KOVO컵은 리그 전초전으로 통한다. 각 구단 새 시즌 주전 라인업을 엿볼 수 있는 것은 물론 리그에서 중용되지 않았던 선수들이 스타로 깜짝 발돋움해온 대회이기도 하다. 이번 대회에서도 비시즌 새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선수들뿐만 아니라 오랜만에 V리그로 복귀하는 선수들을 만나볼 수 있다.

남자부에선 인천 대한항공에서 삼성화재로 이적한 세터 황승빈, 삼성화재에서 수원 한국전력으로 적을 옮긴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김동영이 출전을 준비하고 있다. 여자부에선 올림픽 4강신화를 함께한 대전 KGC인삼공사 윙 스파이커(레프트) 이소영과 서울 GS칼텍스 리베로 오지영이 서로 소속팀을 맞바꾼 게 눈에 띈다. 

서재덕이 전역해 한국전력에 힘을 싣는다. [사진=KOVO 제공]
서재덕이 전역해 한국전력에 힘을 싣는다. [사진=KOVO 제공]
3시즌 연속 V리그 정규시즌 MVP를 차지했던 레오가 OK금융그룹 유니폼을 입고 한국에 돌아온다. [사진=KOVO 제공]
3시즌 연속 V리그 정규시즌 MVP를 차지했던 레오가 OK금융그룹 유니폼을 입고 한국에 돌아온다. [사진=KOVO 제공]

아울러 한국전력 레프트 서재덕, 인천 흥국생명 리베로 김해란, 김천 한국도로공사 미들 블로커(센터) 하유정 등 오랜만에 코트로 돌아오는 선수들을 만나볼 수 있다. 국가대표급 날개 공격수 서재덕은 사회복무요원 근무를 마쳤고, 한국 최고 리베로로 통하는 김해란은 출산 후 은퇴를 번복했다. 2007~2008시즌부터 한국도로공사에서만 9시즌 뛴 하유정도 5년 만에 프로 무대로 복귀한다.

각 팀 외국인선수 출전 여부 역시 관심사다. 속속 입국해 팀에 적응 중이다. 단 국제배구연맹(FIVB)으로부터 국제이적동의서(ITC)가 나와야만 해 이번 대회는 국내선수들로만 치러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남자부는 서울 우리카드 알렉스 페헤이라(포르투갈)가 유럽선수권대회 국가대표로 차출돼 9월에야 입국할 예정이고, 천안 현대캐피탈 보이다르 브치세비치(세르비아)도 이번 주말에 팀에 합류, KOVO컵 출전이 쉽지 않다.

2012~2013시즌부터 삼성화재에서 3시즌 연속 득점왕과 최우수선수상(MVP)을 휩쓴 안산 OK금융그룹 레오(쿠바)는 이미 지난달 초 입국해 몸을 만들고 있다. 의정부 KB손해보험 노우모리 케이타, 삼성화재 카일 러셀 등 지난 시즌 V리그에서 뛴 구관들은 물론 한국전력 바르디아 사닷, 대한항공 링컨 윌리엄스도 팀에 녹아들고 있다.

여자부는 푸에르토리코 리그를 소화하고 늦게 입국한 흥국생명 캐서린 벨(미국)이 8일 부로 격리에 들어가면서 외인 7명 모두 한국에 입성했다. 전체 1순위로 페퍼저축은행에 지명된 엘리자벳 이네 바르가(헝가리), GS칼텍스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카메룬), IBK기업은행 레베카 라셈(미국), 한국도로공사 켈시 페인(미국), KGC인삼공사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보스니아), 현대건설 야스민 베다르트(미국) 모두 팀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2021 KOVO컵 남자부 일정. [사진=KOVO 제공]
[사진=KOVO 제공]
2021 KOVO컵 여자부 일정. [사진=KOVO 제공]

또 다른 관전포인트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진행되는 여자부 조별리그 순위 결정전. 각 구단은 같은 조 팀들과 2경기를 먼저 치른 뒤 조별리그 성적을 반영한 결정전을 통해 조별리그 1~6위를 줄세워 4강 토너먼트 대진을 확정한다. 준결승에선 1위와 4위, 2위와 3위가 결승 티켓을 놓고 맞붙는다.

지난해 우승팀은 한국전력과 GS칼텍스였고, MVP 영예는 강소휘(GS칼텍스)와 당시에는 한국전력 소속이던 러셀에게 돌아갔다.

또 이번 컵대회에선 주심 요청에 의한 비디오판독(VAR) 제도를 시범 적용한다. 랠리 종료 시 주심이 최종 판정을 하기에 불명확한 상황이라고 판단될 때 요청하는 방법으로, 잦은 심판 합의판정에 따른 경기 지연을 방지하고 능동적으로 정확한 판정을 추구하게 되는 효과를 기대한다. 이번 대회를 통해 활용성을 지켜본 뒤 10월 개막할 2021~2022 V리그에 적용할지 논의한다.

KOVO는 관중 수용이 무산됨에 따라 경기장을 찾지 못하는 팬들을 위해 '집관' 응원 이벤트 및 배구 퀴즈 등 다양한 SNS 이벤트를 진행하고 컵대회 굿즈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기념상품은 KOVO 온라인 공식 쇼핑몰 코보마켓과 스포츠 상품화 전문 업체 케이엔코리아의 쇼핑몰 라커디움에서 12일 오후부터 구매 가능하다.

지난 10일 KOVO는 도드람양돈농협과 역대 최대규모인 3년 100억 원에 V리그 타이틀스폰서 계약을 연장했다. 또 주관방송사 KBSN과 6시즌 총액 300억 원 규모 방송권 계약에 사인하며 소위 대박을 터뜨렸다. 여자배구가 국제무대에서 거둔 놀라운 성적으로 고무된 이때 KOVO컵이 V리그 앞서 흥행 열기를 지필 수 있을지 기대된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